2019. 4. 6. 00:45ㆍ☎청파의사는이야기☎
속초, 고성 산불 남의일 아니었다 / 꺼진불도 다시보자 자나깨나 불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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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4일은 뜬눈으로 밤을 샜다. 그것은 바로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1시간만에 5km를 도깨비불로 날아와, 속초 영랑호 인근까지 화마가 휩쓸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기 때문이다.
속초 영랑호 인근 대명오피스텔에는 동생 내외가 당분간 묵고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KBS와 YTN 뉴스를 돌려가며 화재 현장 소식에 눈, 귀가 집중이다. 이 산불 화재의 실황을 먼발치에서 뉴스로 보는 우리 심정이 이렇게 떨리는데, 그 산불 현장을 코앞에 내려다 보는 동생의 마음은 어떨까 생각하니 오금이 저린다.
하지만 어쩔 수가 없다. 시시각각 전해오는 뉴스에 의존 소식을 접할뿐이다. 그런데 이때다. 스치듯 지나치는 뉴스 화면에 영랑호 인근, 오피스텔 앞산이 보인다. 아무래도 동생내외가 묵고 있는 오피스텔도 예외 지역이 아닐 것 같다. 아내와 안절부절 하다. 동생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통화가 안된다. 불안하다. 다시 아내가 제수씨에게 해도 불통이다.
무슨일이 난것일까. 안절부절이다. 그런데 이때다. 시화에 사는 여동생에게 전화가 온다. '오빠, 작은 오빠네 교회로 대피했데요. 조금전 작은 올케하고 통화 했는데 언니가 울더라는 전화다.' 기막히고, 난감하다. 당장 달려가야 했다.
그런데 뉴스에서 산불로 수학여행 버스도 타고 고속도로도 통제했다고 나온다. 이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쟁같은 그곳 대피소에 피난가 있는 동생 내외의 안위가 걱정이다. 전화를 하면 동생 내외를 더 힘들게 할 것 같다. 그래 문자를 보낸다. 동생에게...
‘마음 단단히 먹고 상황 지켜보며 안정 찾으라고,’ 그러자 동생에게 문자가 온다. 교회로 대피해 있다고... 동생은 몸이 불편해 일반인처럼 활동이 자유스럽지 못하다. 그런 저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달려가 도움을 줄수 없는 내가 원망스럽다. 동생과 제수씨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
새벽 3시까지 아내와 TV로 산불 실황을 지켜보다 잠시 깜빡 잠이 들었다. 그런데 잠결에 자꾸 깜짝깜짝 놀라 깨는바람에 잠을 설쳤다. 그리고 5일 아침이다. 동생에게 문자가 왔다. 다행히 상황이 진정되어 새벽 4시경 귀가해 안정을 찾았다고... 그 소리를 듣자, 평소 교회도 잘 나가지 안턴 내가, ‘하느님 감사 합니다.’ 소리를 몇번이나 뒈 뇌였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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