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17. 19:40ㆍ☎내고향약산향우회☎
춘천 의암호에서 신바람 카누타고 "약산향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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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산 향우회 춘천 의암호 신바람 나들이
고향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고향 하면 나는 제일 먼저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님께서는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슬하에 6남매를 이끌고 지금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1리 약산 골로 피난을 나오셨다. 약산 골은 우리 아버지에겐 처가댁 동네고 어머니에겐 친정 동네다.
휴전이 되고 함께 피난 나왔던 이웃들은 다 떠났던 고향으로 귀향했다. 그런데 울 아버지 엄니는 그러지 못하셨다. 그 바람에 나는 일곱 살부터 서른두 살까지 약산 골에서 뼈가 굵었다. 그래서 나는 제2에 고향이지만 두고 온 제1의 고향,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마산1리 용산 골 보다 내 어린시절 친구들과 뛰놀던 약산 골이 더 좋다.
약산골엔 외가가 있고, 친구가 있고, 선·후배들이 있어서 좋다. 그러나 지금은 막상 고향에 가도 부모님, 누이, 형제들 그 아무도 없다. 그리고 외가댁도 외삼촌 외숙모님들도 다 타계하시어 안 계시니 어쩌다 고향을 찾아도 마음이 휑하다.
다행히 몇 년 전 발족한 약산향우회가 있어서 그나마 내가 반갑게 고향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끈이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저래서 그런지 하여간 나는 약산 향우회 소리만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향우회에 신들린 사람이 되어 버렸다. 아마 내가 많이 고향 그리움에 가뭄을 타는 것 같다.
2017년 7월 16일은 내가 그렇게 좋아한 약산 향우회에서 춘천 의암호로 나들이를 떠나는 날이다. 오랜만에 고향 선·후배들 만나는 기대감으로 전날, 밤잠도 설쳤다. 오전 7시 반 합정역에서 약산 골에서 출발한 전세버스에 합류한다. 버스엔 향우회 모임에서 가장 영자이신 두 호 아저씨, 금호 아저씨, 순주 씨 친구 학래도 있다. 그리고 이하 많은 후배가 전세버스에 빼곡히 앉아있다.
오랜만에 반가운 인사 나누고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보따리도 풀고,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 나누며 자네 한잔, 나도 한잔 아직 이른 시간인데 몇 순배의 술잔이 오간다. 그러다 보니 어느사이 “춘천의 암호 물레길” 카누장에 도착했다. 향우회 덕에 난생처음 카누도 타보고 춘천숯불구이 닭갈비 대접도 받고, 춘천의 명소 유람도 했다. 그러다 보니 어언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왜 이날은 그렇게 하루해가 짧든지 할 수만 있다면, 지는 해를 붙잡아 메고 싶은 심정이다. 이날 춘천 의암호 신바람 약산 향우회에 참석하신 32명의 선·후배들 오늘 정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과 안녕을 기원 합니다. 다음에 뵐 때까지 아듀….
이날 향우회 모임준비를 위하여 물심양면 애쓰신 임원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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