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야 놀자 청파 삼 남매 강원도 고성팔경 "청간정" 역사 탐방 여행

2015. 7. 22. 16:32☎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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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 삼 남매 '강원도 고성 8결 "청간정" 역사 기행

 

십 여일전 속초 영랑호 주변 "동진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는 손아래 여동생과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오빠! 날씨도 무더운데 언니는 도영이 학교 때문에 힘들면 오빠만이라도 오셔서 시원한 속초에서 며칠 묵어가요' 한다.

 

동생의 전화를 받고 나니 단숨에 달려 가고픈 생각이 굴뚝같다 벌써 마음은 두 동생들과 시원한 속초의 바닷바람과 계곡 물놀이라도 즐기며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으로 들떠 있다. 그러나 여름철 손님치루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것을 뻔히 알다 보니, 흉허물 없는 동생이지만 선뜻 나서기가 꺼려진다.

 

다정 다감했던 육남매 시절과 달리 손위 누님, 두 형님 다 '저 높은 곳' 을 향해 가시고 나니 반쪽으로 남은 삼남매 우애가 더욱 소중하고 남다르다. '안되겠다. 아무래도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들자마자 지난주 목요일(2015.7.16.) 새벽 630분 부천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속초를 향해 달려간다.

 

부천에서 3시간 반여를 달려 속초에 도착하니 오전 10시다. 마중 나온 동생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뒤 맨 먼저 강원도의 자랑이며 별미인 옥수수 한 자루 30개를 이만 냥을 주고 산다. 동생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 도착 하자마자 막내 여동생이 뜨끈뜨끄나게 쪄 낸 자주색 옥수수를 하모니카 부는 흉내를 내며 뜯는 그 맛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다.'

 

그러다 보니 어느 결에 팔뚝만한 옥수수 3자루를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거울을 보니 배가 뭉긋 하다. 내가 바로 '포대화상'이 되어있다.

 

이어 오랜만에 만난 두 동생과 매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속초, 양양 팔경으로 손꼽히는곳을 구름에 달 가듯 여러곳을 휘두른다. 귀가길에 속초의 전통시장인 "속초관광수산시장"에 들려, 먹음직스런 커다란 문어 안주를 마련해 의좋은 삼남매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오순도순 나누는 막걸리 잔이 몇 순배나 오가는 가운데 속초의 밤이 깊어간다.

 

이튿날 새벽 삼 남매가 오붓하게 영랑호 8킬로 둘레길을 한 시간여에 달리고 나니 그야말로 기분이 날듯 상쾌하다. 흠뻑 땀을 빼고난뒤라 단란한 삼남매가 모여 앉아 속초의 해산물로 차려낸 아침상이 진수성찬이다. 여동생이 오빠의 식성을 간파하고 정성으로 차려낸 성찬이라 꿀맛보다 더 달다. 그바라메 일 년 365일 며칠 빼고 철저하게 만든 다이어트 몸매가 아마 2킬로는 불은 것 같다.

 

속초여행 2일차다. 오늘은 평소 서예에 관심이 있어 절친하게 지내던 나에 서우 "공재 김일명" 선생이 평생 서예에 심취해 심심유곡 산속에 살고 있는 양양을 찾아간다. 공재 선생이 벌써 휴휴암 인근 해안가 구름다리위에 미리 나와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이한다. 반가운 인사를 나눈 뒤 '아이고 고개, 약천샘터길, 을 지나 자연과 하나 되어 자연인처럼 '두 부부가 살고 있는 공재 선 생가'에 도착한다.

 

두 분의 안내로 서실 탐방을 하고, 이번에는 공재 선생께서 우리 삼 남매와 지난해 힘든 암수술을 하고 지금은 열심히 암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매제에게 기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단소, 시 낭송, 무예시범) 등 공연을 특별히 해주신다.

 

예상치도 않았던 공재 김일명 선생의 환대에 어떻게 보답을 드려야 할지 몰라 그져 감사 할 뿐이다. 공재 선생의 아주 특별한 공연에 심취했던 여동생이 아마 그동안 말은 안했지만 남편 투병생활 시중드느라 많이 힘이 들었나 보다. 이따금 눈물 찍어내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내 마음도 쨘 하다.

 

공재 선생 부부를 모시고 시내로 나와 가벼운 점심 식사 대접을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이어 우리 삼남매는 인근에 있는 휴휴암을 찾았다. 그런데 마침 일본에선 그렇게 큰 피해를 주고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상륙하고 있다던 '태풍 낭카'가 시원한 바람과 집더미 같은 파도를 밀어와 더위를 싹 씿어 간다.

 

동생들 말 듣고 속초에 오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모른다. 바다를 모르는 육지 출신이라 70평생을 넘게 살면서 이번처럼 거친 파도와 시원한 바람과 풋풋한 바다내음을 만나기는 처음이다. 그 바람에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맘껏 속초의 낭만에 빠져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