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22. 11:28ㆍ☎청파산행과여행기☎
올 여름 속초는 “The Blue” 에 빠지다
십 여일전 속초 영랑호 주변 "동진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는 손아래 여동생과 남동생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오빠! 날씨도 무더운데 언니는 도영이 학교 때문에 힘들면 오빠만이라도 오셔서 시원한 속초에서 며칠 묵어가요' 한다.
동생의 전화를 받고 나니 단숨에 달려 가고픈 생각이 굴뚝같다 벌써 마음은 두 동생들과 시원한 속초의 바닷바람과 계곡 물놀이라도 즐기며 한 잔 하고 싶은 생각으로 들떠 있다. 그러나 여름철 손님치루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것을 뻔히 알다 보니, 흉허물 없는 동생이지만 선뜻 나서기가 꺼려진다.
다정 다감했던 육남매 시절과 달리 손위 누님, 두 형님 다 '저 높은 곳' 을 향해 가시고 나니 반만 남은 삼남매 우애가 더욱 소중하고 남다르다. '안되겠다. 아무래도 한 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하자마자 (2015.7.16.) 새벽 6시 30분 부천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속초를 향해 달려간다.
부천에서 3시간 반여 달려 속초에 도착하니 오전 10시다. 마중 나온 동생들을 만나 인사를 나눈뒤 맨 먼저 강원도의 자랑이며 별미인 옥수수 한 자루 30개를 이만 냥을 주고 산다. 동생들이 머물고 있는 숙소에 도착 하여 막내 여동생이 따끈따끈하게 쪄 낸 자주색 옥수수를 하모니카 부는 흉내를 내며 뜯는 그 맛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다.'
그러다 보니 어느 결에 팔뚝만한 옥수수 3자루를 '게눈 감추'듯 해치웠다. 거울을 보니 배가 뭉긋 하다. 영락없이 내가 바로 '포대화상'이 되어있다.
이어 매제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속초, 양양 팔경으로 손꼽히는곳은 구름에 달 가듯 다 휘두른것 같다. 귀가길에 "속초관광수산시장"에 들려, 먹음직스런 커다란 문어 안주를 마련해 의좋은 삼남매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오순도순 나누는 막걸리 잔이 몇 순배 오가는 가운데 속초의 밤이 깊어간다.
이튿날 새벽 삼 남매는 영랑호 8킬로 둘레길을 한 시간여에 달려 땀을 흠뻑뺀다. 기분이 날아갈듯 상쾌하다. 땀을 빼고난뒤라 벌써 여동생이 속초의 해산물로 차려낸 아침상을 보자 마자 군침이 돈다. 진수성찬이다. 여동생이 오빠의 식성을 미리 간파하고 정성으로 차려낸 성찬이라 꿀맛보다 더 달다. 그바람에 일 년 365일 며칠 빼고 철저하게 만든 다이어트 몸매가 아마 2킬로는 불은 것 같다.
속초여행 2일차다. 오늘은 평소 서예에 관심이 있어 절친하게 지내던 나에 서우 "공재 김일명" 선생이 평생 서예에 심취해 심심유곡 산속에 살고 있는 양양을 찾아간다. 공재 선생이 벌써 휴휴암 인근 해안가 구름다리위에 미리 나와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이한다. 인사를 나눈 뒤 '아이고 고개, 약천샘터길 고개'를 지나 자연처럼 '부부가 오순도순 깨 쏟아지게 살고 있는 공재 선 생가'에 도착한다.
두 분의 안내로 서실 탐방을 한다. 서가에 진열된 선생의 주옥같은 작품들 면면이 하나같이 진귀품으로 가치를 인정 받아야 할 작품들이다. 나는 언제쯤 공재 선생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 까마득 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공재 선생께서 지난해 힘든 암수술을 하고 지금은 열심히 투병 생활을 하고 있는 매제를 위해 아주 특별히 (단소, 시 낭송, 무예시범) 등 숨겨진 공연을 특별히 해주신다.
예상치 않게 선생의 환대에 어떻게 보답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져 감사 할 뿐이다. 특히 공재 선생의 특별한 공연에 심취했던 여동생이 아마 그동안 말은 안했지만 남편 투병생활 시중드느라 많이 힘이 들었나 보다. 이따금 눈물 찍어내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내 마음도 쨘 하다.
공재 선생 부부와 시내로 나와 점심 식사 대접한다. 이어 다음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우리 삼남매는 인근에 있는 "휴휴암"을 찾았다. 그런데 일본에선 그렇게 큰 피해를 주고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상륙하고 있다던 '태풍 낭카'가 때 마춰 시원한 바람과 집더미 같은 파도를 밀어와 더위를 싹 씿어 준다.
동생들 말 듣고 속초에 오기를 얼마나 잘했는지 모른다. 바다를 모르는 육지 출신이라 70평생을 넘게 살면서 이번처럼 거친 파도와 시원한 바닷 바람과 풋풋한 바다내음을 처음 대한다. 그 바람에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맘껏 속초의 낭만에 빠져 들 수 있었다.
이렇게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손아래 남동생이 이야기 한다. '오늘 저녁 "박칼린씨가 연출하는 The Blue 공연" 시연회가 열리는데 속초 시민들들에 한해 무료 공연을 한다고 공연을 보러 가자고 한다.
'어쩌지? 난 속초 시민이 아닌데...' 속초 시민이 아니어서 입장 불가 당할지도 모른다는 가상을 하고 서둘러 동생들과 함께 "The Blue" 공연 관람을 갔다. 그런데 먼 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간 여동생과 매제는 입장을 했다. 그런데 나와 남동생은 안타깝게도 만원이라고 제지를 당한다. 어쩌지? 꼭 봐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취재를 이유로 입장을 허락 받았다.
"The Blue" 공연은 행사 진행 순서에 따라 속초 시장과 내빈 인사에 이어 "The Blue" 공연 총감독 김광태씨와 이번 공연을 연출한 박칼린씨의 인사를 듣고 곧이어 "The Blue" 공연이 펼 처진다. 이미 3,000여석의 객석이 만원이다. 마침 동해안 지역을 스쳐 지나고 있는 태풍 낭카의 바람이 객석을 가득 메운 속초 시민들 분위기를 더욱 싱그럽게 한다. 우연치 않게 속초 나들이길에 세계적인 훼스티벌 공연을 만나 감상할 수 있게 된것을 진심으로 "The Blue" 측에 감사를 드린다.
공연 시간 내내 나이도 잊어버리고 빠져들어 환호와 아우성을 치다 보니 목이 칼칼하다. 내가 70평생 본 모든 공연중 이번 "The Blue" 공연은 규모도 크고 가장 수준 높은 아주 특별한 공연이었다. 아마 올 여름 동해를 찾는 피서객들께서는 아름다운 동해의 호반 영랑호 주변에서 펼쳐지는 "The Blue" 공연' 만나 보시면 아마 그 어느 해 피서 보다 더 알차고 보람되리라 생각 해본다.
더 블루의 숨겨진 이야기
“올여름 푸른 속초의 밤으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The Blue
단 하나뿐인 최상의 공연 미디어 쇼
관람객의 볼거리를 극대화한 새로운 패러다임
하나의 공간, 다양한 체험 파워플한 영상과 퍼포먼스
Hyper Facade? 하이퍼 파시드
건축물, 구조물, 조형물의 표면을 3D Scanning(스캐닝)하여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Hyper Facade (하이퍼 파사드)는 이전의 Led 방식과 2D 투사 방식을 넘어서는 차세대 미디어 파사드 기법이다.
Prolgue
누군가 마치 우주선을 타고 우주여행을 하듯 은하계의 거대한 행성들 사이를 이동한다. 신비한 무지개 빛을 내뿜는 가스기둥과 다양한 형태의 행성들을 지나는 순간, 거대한 은빛 구가 그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온다. 아슬아슬하게 그를 가로지르는 은빛 구.
은빛 구는 엄청남 굉음을 내며 여러 행성들과 계속해서 부딪히고, 그런 은빛 구를 쫓는 그의 시선속에 그가 블루(청룡)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꼬리와 입, 등줄기 등은 온 몸을 통해 자유자재로 은빛 구를 가지고 노는 블루 그때, 은빛 구가 갑자기 나타난 별똥별과 강하게 부딪히면서 궤도를 벗어나 저 멀리 보이는 지구로 떨어지게 되고, 이에 블루는 은빛 구를 쫓아 지구로 향한다.
Krea 영랑호
네스호 괴물과의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상처를 입은 블루는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채 영랑호에 빠진다
이때 용의 에너지 근원인 여의주가 나타나
블루는 다시 힘을 얻어 승천한다.
Europe 네스호
넷그호에 도착한 블루가
마침내 여의주를 찾게 되지만,
네스호 괴물이 나타나면서
여의주를 두구 격렬한 싸움을 치르게 된다.
North America 하바수 폭포
축제를 즐기고 있는 북미 인디언들 사이로
여의주를 쫓던 블루가 날아간다.
그 혼란으로 인해 바위는 부서지고,
그랜드 캐니언의 협곡 너머 용암이 쏟아지자
혼란에 빠진 원주민들이
제례를 올려 용암을 잠재우로 한다.
Prologue
광활한 우주,
블루가, 가지고 놀던
여의주를 떨어뜨리고
그걸 찾기 위해 지구로 향한다.
Africa 빅토리아 호수
아침에 물을 마시러 나온 동물들로
가득한 빅토리아 호수,
그리고 아프리카 초원에서
여의주를 찾아다니는 블루
South America 이과수 폭포
화려한 새들의 축제로
시끌벅적한 대서양 너머의 남미,
이과수 폭포에 여의주를 찾으러 간다.
지구 반대편에서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이동하는 블루
Asia 바이칼 호수
태평양을 건너 적막과 슬픔이
가득한 바이칼 호수에서
여의주를 찾아 보지만 결국 찾아내지 못한다.
얼음으로 뒤덮인 바이칼 호수에 같힌 채
출구를 찾지 못하던 블루가
얼음을 깨고 하늘로 솟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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