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지난 선대 조상님 서른세분 묘역 성역화 꿈 이루다

2014. 4. 30. 17:22☎인천N방송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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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없는 나무 없고 조상 없는 후손 없다.

 

15년 전 나는 '파평윤씨 태위공파 남양공손' 문중 종친회장이 된 후, 매년 벌초 때만 되면 선대 조상님 양위(讓位)분 포함 30여기 넘는 묘소 벌초 관계로 고민을 해야 했지만, 요즘은 농촌도 과거와 달리 인력이 없어, 조상님께는 불경스런 일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많은 조상님묘 벌초를 남의 손을 빌어 해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벌초도 문제지만 100 ~ 400여년에 이르는 조상님들 묘라서 잔디는 아예 없고, 봉분을 비롯해 묘소 주변이 오랜 세월 풍수를 겪으며 무너져 내리고 심지어 짐승들이 파헤쳐 원형을 찾을 수 없을 정도가 되어, 종친회 회장 입장에서 늘 조상님들께 죄 지은 심정이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청명, 한식 절을 기해 조상님 묘를 전부 사초(莎草) 드리는 일도 결코 쉽지 않고, 만약 그렇게 사초를 드린다 해도, 자칫 묘소 관리를 게을리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만태우고 있었다.

 

그러자 이미 15년 전 우리 4형제가 조상님 "합동가족묘"를 조성하여 24분의 조상님을 한곳에 모시고, 편안하게 힘들이지 않고 조상님 묘역을 잘 관리하며, (설 명절, 한식 성묘, 벌초, 추석, 추향제) 같은 때면, 무려 30여명이 넘는 가족 (사촌, 오촌, 칠촌, 심지어 시집간 딸, 외손자)들까지 모여, 다 함께 모여앉아 식사를 하며 합동가족묘 축제로 발전 시킨 이야기를 하며,

 

문중 회의에서 종중땅 여기저기 산재되어 매장으로 모신 조상님 묘를 개장하여 화장 모셔 새로운 합동가족묘를 조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자 일부 유교 사상이나 다소 봉건적 의견을 가진 종친들이 오래된 조상님 묘를 그렇게 함부로 파내는 것이 아니라고 반대도 있었지만, 시대가 시대인 만큼 종친들도 자신의 조상님 묘역 관리에 어려움을 체험한바 있어, 나의 제안대로 '선대 조상님 합동묘역'을 조성키로 결정 했다.

 

잘되면 내탓 안되면 조상의 탓 들을까 두려워 망서려

 

그런데 막상 조성 공사를 시작하려니 만에 하나 조상님 묘 건드리고, 후손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 원망을 어떻게 감당 할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아 망설이다 보니, 어영부영 3년이 흘러 버렸다.

 

그 사이 내 나이도 고희를 넘었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누군가 한 사람이 나서 문중의 조상님 묘역 관리에 따른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이 서자, 보름전 나는 합동묘역 조성에 따른 견적을 받은바 있는 파주심우석재 윤광진대표 (010~5355~9946)와 문중 어르신을 모시고, 총무를 만나 합동 묘역을 조성키로 최종 결정을 했다.

 

그리고 201442~3일 양일에 걸처 조상님 합동묘역 조성 공사를 착공, 종중산 각처에 산재된 16기의 조상님 묘를 개장하는데, 선대 조상님 한 분 한 분 모두 벼슬을 하신 분들이라서인지, 우리네 서민들 묘와 달리 개장 하는데 심지어 2~3m를 포클레인으로 파내려가서야 석회로 다진 층이 나오는데, 이 석회가 얼마나 견고하게 굳었는지,

 

포클레인으로 깨도 깨지지 않을 정도이고, 그 무게만도 2~3톤에 이르러 조상님 유골을 발굴 모시는 일이 보통 역사가 아니다. 다행히 이틀간 날씨가 좋아 힘은 들었지만, '파평윤씨 태위공파 남양공손 용산동 문중'의 숙원 사업이었던 선대 조상님 48기용 합동가족묘역을 조성을 완료할 수 있었다.

 

이렇게 어렵게 합동가족묘를 조성하고 내친김에 46일 한식날 6~70여명의 종친들을 모신가운데 새로 조성한 "48기용 합동가족묘"에서 춘향제를 모실 계획이다. 그런 나의 일처리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 보시던 고향 어르신들께서 이번에 회장이 어려운 결정해 큰일을 해냈다고 아낌없는 격려를 하시는 소리를 들으며,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드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귀가를 한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2시간 전에 헤어진 총무에게 갑자기 전화가 온다. 그러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혻기 무슨 안좋은일이 생겼나 걱정을 하며 전화 통화를 하는데, "회장님 오늘 우리가 조성한 조상님 합동묘역이 조상님들께서 맘에 드셨나봐요. " 하며, 지금 밖에 비가 많이 내려 오늘 심은 잔디가 잘살 것 같아 기분이 좋다는 총무의 소리를 들으니, 나 또한 덩실덩실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다.

 

그런데 이틀 동안 그놈의 책임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고, 산을 오르 내리며 힘든 산역을 도운 것이 힘에 부쳤는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이 들었는데, 그동안 꿈에서도 좀처럼 뵙기 어렵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현몽 하시어 "도균아~~~" 하시며 무슨 이야기를 하시는데,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아버지" 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아내가 흔드는 바람에 깨어보니 꿈이다. "아버지! 어머니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