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3. 06:05ㆍ☎청파산행과여행기☎
빗속에 걸었네 '설악산 화암사,
친구따라 “설악산 회암사 성인대(신선대)” 산행
포천 송우리에서 사업을 하는 산 친구(산초스) 에게 전화 (2013.7.9)가 온다. “형님 내일 설악산국립공원 북설악 지역에 있는 회암사 경유 성인대(신선대) 산행”이나 가볍게 다녀오시자고, 아니 아우 설악산에도 화엄사가 있나? 화엄사가 아니고 회암사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 일요일 ‘서울 둘레길’ 도보 여행을 하고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어 동네 ‘계양산’이라도 한 바퀴 돌고 오려 했는데, 더는 생각하고말고 필요 없이 OK 약속을 했다.
그리고 오후 시간 아내에게 여보 나 내일 새벽에 ‘설악산’ 에 가니까 요즘은 여름이라 따뜻하지 않아도 되니 저녁에 도시락이나 미리 좀 싸 줘요. 하니 아니 이 양반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설악산에 가느냐며 일기 예보에서 내일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이 장마철에 뭔 설악산 타령이냐며 구시렁거려, 아녀요 기상청 예보에 비 안 오다던데 하니 그러면 그렇지 “당신 그 똥고집”을 누가 말리겠어요 하더니,
어디 간단 소리도 없이 마치 ‘부잣집 업 나가듯’ 집을 나서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아니 저 여편네가 도시락을 싸 준다는 거야 못 싸준다는 거야?” 혼자 한동안 찧고 까불다 에라 모르겠다 더는 훼방 놓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생각하며 “사람 맘이 부메랑” 같아 내가 준 만큼 받는 것으로 생각하며 6학년 손자 녀석이 정신없이 어질러 놓은 집안을 정리하고 내친김에 청소기 돌리고 구부리지 않고 뻗뻗히 서서 닦는 걸레로 ‘흥부 부부의 슬금슬금 톱질하세’가 아니라 ‘슬금슬금 걸레질’을 하며 한바탕 청소를 하고 나니, 우선 누구보다 “내 마음, 정신”이 그렇게 맑고 깨끗할 수 없다.
이후 아내가 돌아오는데, 슬쩍 곁눈질로 훔쳐 보니 아내의 손에 내일 도시락 쌓을 반찬거리 재료를 사 들고 들어와 집안을 살피더니 아니 “당신 대청소 했네요.” 하며 조금 전까지 멋대가리 없이 뻣뻣하게 비 오는데 무슨 설악산에 가느냐며 ‘구 시렁’ 거리던 아내가 어쩌면 그렇게 ‘사근사근 살갑게’ 달라져 수고했다며 수박이랑 자두를 내놓으며 고맙다고 치사를 한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보며 혼자 속으로 “여보 당신 몰랐지 내 작전”였는데 고맙긴 뭣이 고마워 직장도 아니고 가정에서 여자 할 일 남정네 할 일 따로 있나? 그리고 일 년 전만 같았도 모르지만, 지금은 내가 “100% 오리지날 백수인데” 어쩌다 마누라 돕는 것이 뭔 공로라고 치사를 받는단 말인가 나 혼자 킥킥 웃으며 ‘인생은 부메랑’같아서 “내가 준 만큼 돌아온다.”라는 사실을 새롭게 실감한다.
산행 날 (2013.7.10) 5시 일어나니 아내는 벌써 일어나 “정성스레 준비한 따뜻한 도시락을 건네주며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며 새벽 예배 ‘를 가고 나는 일행들을 만나려고 부평에서 도농역에 도착해 ’동화 중고’앞에서 일행들을 만나 경춘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분명히 안 온다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동홍천 IC를 나와 ‘화양강랜드 휴게소’ 부근에서는 폭우로 변해 쏟아진다.
거참 이상하다. 분명히 새벽 6시까지 설악산 지역에 비가 안 온단 일기 예보를 확인했는데 불과 몇 시간 사이 예보가 바뀌어 비가 주룩주룩 내리다 보니 비도 비지만 한 수 더 떠 구름과 안개가 잔뜩 끼어 조망이 완전 ‘오리무중’ 상태다. 그러자 산초스 아우가 형님 “모처럼 설악의 비경”을 보려고 왔는데 이 무슨 낭패냐고 하는데 비 오는 것을 사람이 조종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의 조화인 걸 속상해하면 마음만 상하지 득 될 것이 없는 것 아닌가?
모든 것은 그날의 운수에 맡기기로 하자. 우리가 운이 있으면 설악산 비경을 볼 수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 그러니 너무 속상해 말고 현지에 도착해 상황 보아 산행이 정 어려울 것 같으면 우스갯소리로 ‘홧김에 서방질’한다고 나온 김에 속초 바닷바람이나 쐬고 오자니 일행들 모두 좋아하는 가운데 “화엄사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산136-31)”에 도착했는데도 비가 그치지 잘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먼 곳까지 달려왔다. 비 온다고 멋쩍게 그냥 돌아서기엔 너무 아쉬움이 남아 우산을 들고 ‘회암사’나 한 바퀴 돌아보고 상황 따라 추후 일정을 정하기로 한다.
‘회암사’는 “신라 혜공왕 때 징표율사가 화암사(華巖寺)라는 이름으로 세운 절을 조선 인조 1년(1623) 소실됐다. 인조 3년(1625)에 중창 등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던 중 고종 1년(1864)에는 현재의 자리인수바위 밑에 옮겨 짓고 이름도 수암사(穗岩寺)라 하였다가 1912년에 다시 화암사(禾岩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6·25 전쟁 때 다시 불에 타 훗날 법당만 개축하고 1991년 세계 잼버리대회에 맞춰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중창하였으며 현존 건물로는 일주문, 대웅전, 삼성각, 명부전, 요사채 등이 있으며,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부도 군(浮屠群)과 일부 계단석이 남아 있다.” <화엄사 안내문 참조>
회암사 관람을 마치고 나니 계속 비는 내리지만 내친김에 회암사의 명물인 ‘수바위’ 탐방을 위해 ‘회암사’일주문 입구에서 좌측으로 가파르게 이어지는 비탈길을 15분여 힘겹게 오르니 바로 그곳에 ‘수바위, 떡 버티고 있다. 그러나 비가 내리는데다 한 수 더 떠 안개와 구름으로 덮인 ’수바위 ‘에 이왕 왔으니 오르려 시도해 보지만 바위가 워낙 미끄러워 오르다 혹시라도 실족 사고를 우려해 더는 오르기를 포기하고 내려서 ‘수바위’ 전설을 살펴본다.
수바위는 “계란모양의 바탕 위에 왕관모양의 또 다른 바위가 놓여 있는데 윗면에 길이 1m, 둘레 5m의 웅덩이가 있고 웅덩이에는 항상 물이 고여 가뭄이 오면 이 웅덩이 물을 퍼 주위에 뿌리고 ‘기우제’를 올리면 비가 내렸다고 한다. 이후 수바위 이름의 '수 자가 (水 물 수)'자 라 주장하는 이도 있었으나 워낙 바위의 생김이 뛰어나 빼어날 秀 자로 보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회암사’는 민가와 멀리 떨어져 시주를 구하기 어렵던 어느 날 이 절 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조그만 구멍”이 있으니 그곳을 찾아 끼니때마다 지팡이로 세 번 흔들라고 말하였다. 잠에서 깬 스님들은 꿈을 생각하며 수바위에 달려가 노인이 시킨 대로 했더니 두 사람분의 쌀이 쏟아져 나왔다. 그 후 두 스님은 식량 걱정 없이 편안히 불도에 열중했는데,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객승 한 사람이 찾아와 이절 스님들은 시주를 받지 않고도 ‘수바위’에서 나오는 쌀로 걱정 없이 지낸다는 사실을 알고 객승은 세 번 흔들어 두 사람분의 쌀이 나오면 여섯 번 흔들면 네 사람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는 엉뚱한 생각을 하고 다음날 일찍 수바위로 달려가 지팡이를 넣고 여섯 번을 흔들었다. 그러나 쌀이 나와야 할 구멍에서는 엉뚱하게 피가 나오는 것이었다. 객승의 욕심이 산신의 노여움을 샀던 것이다. 그 후부터 ‘수바위’에서는 쌀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한다.” <수바위 안내판 참조>
수바위 오르기를 포기하고 돌아서니 다행히 줄기차게 쏟아지던 비가 잠시 소강상태다. 우리는 내친김에 우중 산행을 각오하고 “성인대 (일명 신선대 : 강원도 토성군 토성면 원암리)”를 향해 바람도 없이 가파르게 이어지는 깔딱 고개 구간을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40여 분 오르다 보니 “땀은 범벅이지요. 비로 말미암아 디카는 습기 찾지요” ‘사면초가’ 상태다.
그야말로 어느 유행가 노랫말처럼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으려고 내가 왔던가”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우리는 신선대 바위에 올라 다섯 사람이 정답게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고 나니 좌측 ‘신선봉 1,214m’ 방면이 멀뚱멀뚱 구름이 걷히는 듯해 서둘러 신선봉에 오르니 조금 거짓말 보태 축구장 넓이의 마당바위에 드문드문 큰 웅덩이가 있고 장맛비로 웅덩이에 물이 가득 고였는데, 신기한 일이다 여기에 어디서 부화를 했는지 이름 모를 희귀종 개구리 수 십 마리들이 짝짓기를 하며 집단 서식하고 있다.
내가 알기로 개구리는 “알에서 부화되어 올챙이가 개구리로 성장”을 하는데 그렇다면 개구리 알이 어디서 부화해 저토록 많은 개구리가 서식하는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일체 타 종류 개구리는 볼 수도 찾을 수도 없다. 그런데 마당바위 지나 백두대간 샛길로 이어지는 방면은 안개구름으로 오리무중 상태라 더는 설악산 비경도 볼 수 없고 진행도 어려워 우리는 되돌아 방면으로 하산을 하는데,
이곳 회암사 주변 등산로는 최근 새롭게 조성되는 듯 곳곳에 계단 공사 흔적도 보이고 등산로 주변을 잡목 제거 작업을 해 다행히 후줄근하게 옷 적시지 않고 편안히 회암사 뒤편으로 내려와 이날의 산행을 모두 마치고 귀갓길에 들어 ‘옛 미시령 고개’를 거쳐 강원도 인재군 북면 용대리에 있는 황태마을(황태 축제장)에 도착해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관과 ‘용대황태전시관’을 돌아보고 황태구이로 이른 저녁을 먹고 귀갓길에 들어 각자의 일상에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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