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음따라 봄맞이 원효~백운대 산행 2 / S

2013. 2. 28. 14:57☎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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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내음따라 봄맞이 원효~백운대 산행

 

 

 

 

 

새 봄맞이 원효봉 ~ 북한산 산행

 

예년 같으면 지금 적어도 10여 번은 산행을 했을 텐데 우스갯소리로 ‘백수가 과로사’한다더니 그 말은 마치 나를 두고 한 말처럼 무슨 일인지 특별히 실속있는 일을 하지도 않으면서 산행을 게을리해 올해는 2월이 다 가도록 겨우 두 번밖에 산행을 못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은 늘 산으로 가는데도 몸은 영 따로다. 그런 나를 조롱이라도 하듯 내 주위 산 친구들은 하루가 멀다고 산행길 소식을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 온다.

 

그러다 보니 ‘배꼽은 것은 참을 수 있겠는데’ 이제 더는 산행하고 싶은 마음을 달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내친김에 ‘쇠뿔도 단김에 빼’냈다고 (2013. 2. 27. 수) 밤 11시 되어 갑자기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며 아내에게 ‘여보 나 낼 산에 가요.’ 하니 아내 왈 아니 아닌 밤중에 홍두깨 라더니…. 이 밤중에 무슨 바람이 불어 산엘 간다냐며 구시렁거린다.

 

걱정하지 말아요 새벽드리 도시락 싸라고 주문하는 것 아니니까 ‘그럼 밥을 어찌려고요’ ‘응 그냥 컵라면’ 가지고 갈 거didy 하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2월 27일) 새벽 5섯시 40분 미리 맞춰놓은 알람 소리에 전광석화처럼 벌떡 일어나니 언제 일어났는지 아내가 벌써 도시락을 다 챙겨놓고 ‘조심해서 잘 다녀’오란 소리를 남기고 새벽 운동을 나간다.

 

그런 아내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조금은 마음이 편치않다. 남편이 남들처럼 새벽들이 돈벌이를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일 년 전 백수’ 된 남편 산행 떠나는데 도시락 챙겨 주려고 새벽같이 일어나 수고했을 아내를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렇다고 내 성격이 살가운 성격이 아니라 아내에게 언제 제대로 고맙다는 말 한마디도 전하지 못하는 멍텅구리다 보니 더욱 그렇다.

 

‘백수가 과로사’ 한단말 날 두고 한말 같아

 

10시 반에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일행들을 만나기로 약속되어 늦어도 부평 집에서 8시쯤은 출발하려다 밤새 충전한 스마트폰을 챙기다 보니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다름 아닌 인천에 사는 회나무 (윤경식)님께서 ‘청파님 9시 40분까지 계산역 1번 출구’로 오시면 승합차로 모시고 가겠다는 카 톡 문자가 와있다.

 

그렇게 되니 한 박자 늦춰 느긋하게 9시 넘어 집에서 나서 인천 지하철을 타고 계산역 1번 출구 내려 조금 기다려 회나무 님을 만나 ‘붕~~~’ 달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하니 10시 30분이 채 안 돼 일행들을 만나니 모두 7명이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곧바로 원효봉 산행이 시작되는데 아직 기온은 푸근해도 산이라 아직 얼음이 있을 줄 알았는데,

 

어럽쇼 산행 들머리 초입부터 등산로가 마치 땅이 풀릴 때처럼 질펀하다. 지난 겨우내 그렇게 추웠던 추위도 아마 땅속부터 전해오는 봄 소식에 더는 견디지 못하고 두 손발 다 들고 꼼짝없이 퇴출당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따사로운 날씨에 흠이라면 시야를 가릴 정도로 안개가 자욱해 ‘예부터 안개 낀 날’은 날씨가 더 화창하고 따뜻하다는 것을 알기에 일행들 너도나도 발걸음이 가볍다.

 

산행 초입부터 질펀한 등로를 지나 이어지는 북한산 둘레 길에 들어서니 그 질펀한 등산로는 오간 데 없고 데크목 고무판이 깔린 편안한 오솔길로 들어서니 마치 내가 신선이 된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일행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산행이 이어지며 ‘전주이씨 서흥군’ 묘역 지나 ‘효자농원’ 입구에서 편한 둘레 길을 버리고 “시구문” 방향으로 원효봉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이 코스는 겉보기와 달리 정상에 이르기까지 가파르게 이어지는 깔딱 고개 구간으로 호락호락하지 않아 얼마 안 돼 일행들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하다.

 

그런데 사실은 이렇게 호젓한 오솔길은 나 홀로 산행으로 쉬엄쉬엄 오르며 힘들면 잠시 쉬어 오르며 사색을 즐기는 멋이 있어야 하는데 단체 산행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내 의도와 다르게 일행들과 보조를 맞춰 산행하게 되니 때로는 빡시게 오르는 급경사 구간을 오를 땐 시골에 ‘황소가 논갈이할 때 거칠게 내뿜는 숨소리’ 못지않게 일행들 숨소리도 거칠다.

 

그러다 보면 ‘산행이 건강’을 위한 목적인데 어떻게 생각하면 하루라도 더 빨리 “골택골”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처럼 심장박동수가 격동하며 오르락내리락 거칠게 진동을 하지만 이런 현상은 대부분 산행 시작 후 1시간이 고비다. 한 시간 정도만 지나면 다시 안정을 찾아 이후부턴 힘은 들어도 나름대로 다소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다.

 

원효봉 정상에 오른 두 중학생 보며 ‘우리나라 밝은 미래’ 보는것 같아

 

“시구문”지나 암릉 계단 길은 예전과 달리 바위를 깎아 돌계단을 설치해 어렵지 않게 원효봉 정상에 올라 일행들과 염 초봉 만경대 방향을 배경으로 인증 샷을 남기는데…. 저 옆에 우리보다 더 빨리 원효봉 정상에 오른 중학생 2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 하도 두 학생의 모습이 가상히 여겨져 다가가 몇 학년이냐? 물으니 올해 중학교 3학년 되었다는데 두 학생의 이날 원효봉 산행 의미가 심장하고 신선한 충격이다.

 

저 또래 학생들이면 대부분 봄 방학을 맞이해 늦잠을 자거나 딴 짓하고 있을 텐데…. 저 두 학생은 원효봉 산행을 위하여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섰을 두 학생의 모습을 보며 ‘밝은 미래’를 내다볼 수 있을 것 같다. 산행하다 내가 가장 기분 좋은 일을 이 학생들처럼 어린 학생들이 산에 오른 것을 볼 때다. 무슨 이윤진 모르지만, 그렇게 기쁘고 부러울 수가 없다.

 

두 학생의 모습이 장해 사진을 찍으며 할아버지가 너희 사진 산행 기사에 남기겠다고 하니 두 학생 해맑게 웃으며 좋아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학생들에게 원효봉 능선 구간엔 눈이 쌓인데다 녹아내려 위험해 하산할 땐 우리가 오른 코스로 내려가라고 길을 안내해주고 우리는 북문 지나 대성사 지나 왕 너덜길로 이어지는 백운대 가파른 오름길을 오르는데 오랜만에 산행하다 보니 코에 단내가 날 정도다.

 

아마 이날 산행 중 가장 ‘된 비알’ 산행이 된 듯하다. 그렇게 된 비알을 오르다 약수암 지나 공터에서 시간을 보니 12시 반이라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전을 펼치고 점심을 먹는데 일곱 사람이 차려낸 메뉴가 그야말로 ‘산상 만찬’이다. 일행들과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점심을 먹고 다시 이어지는 백운대 오름길은 먹는 즐거움 후에 얻는 고통의 시간 연속이다. 산행 중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름길에 ‘무서운 적은 포만감’이기 때문이다.

 

힘은 들어도 우스갯소리로 ‘국방부 시계’는 간다는 말처럼 우리는 어느 사이 이날 산행 중 가장 마의 구간이랄 수 있는 위문을 올려다보며 고무판이 깔린 계단 길을 오르니 위문 근처엔 아직 눈이 쌓여 위험천만한 길을 조심조심 지나 백운대 오름 암릉구간은 힘은 들어도 뒤에서 몰아치지 않고 쉬엄쉬엄 오르게 되니 한결 힘이 덜 든다. 그런데 건너편 스타바위 만경대 구간엔 낮 1시가 지났건만 아직 겨울 산행의 진수인 상고 대가 보인다.

 

산 친구들이 올해 고희 맞는 나 위해 "인수봉" 태워준단 말에 감동받아

 

그런가 하면 건너편 인수봉엔 봄날씨처럼 포근한 날인데도 단 한 사람의 암벽 산행을 하는 마니아들이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아마 오늘은 “인수봉”도 휴업을 했나 보다. ㅋㅋㅋ 범상치 않은 인수봉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갑자기 옆에 이백 발 아우가 ‘청파 형님 올해 칠순’에 맞춰 형님 모시고 인수봉 정상에 올라 케이크를 자르게 해 드린다는 고마운 산 우정 이야기 들으며 나는 맘속으로 그렇다면 그 안에 열심히 몸만들기에 게을리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이어서 백운대 정상에 올라 일행들과 가을 날씨 방불케 청명한 파란 하늘에 맘껏 펄럭이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과 개인 기념사진을 찍고 이어진 하산길은 위문을 내려서 좌측 눈 쌓인 암릉 구간으로 이어지는 ‘대동문. 북한산 대피소’길을 조심조심 일행들과 “안전제일”을 부르짖으며 내려서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청계천 먹자골목 방불케 이어져 북한산 오염원이 되었던 점포들이 깨끗이 정리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다듬어진 또 다른 모습을 보며 이제야 비로소 북한산국립공원 정화가 제대로 이루어졌구나 하는 감탄을 하며 일행들과 북한산탐방지원쎈타에 내려서며 이날의 원효봉, 인수봉 산행을 모두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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