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헬기장 아래 팔각정 앞에서 독바위 봉우리를 배경으로 일행들과 단체 사진을 ... |
ⓒ 윤도균 |
| |
주금산 (813m) (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가평군 상면, 남양주시 수동면에 걸쳐 있는 산)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올여름 유난히 많이 내리는 괴릴라 성 집중 폭우로 한동안 산행을 못했더니 몸이 근질근질해 도저히 안 되겠단 생각이 들어 지난 화요일(2011.8.2) 저녁을 먹으며 아내에게 내일 산에 갈 테니 저녁 늦게 도시락을 싸 놓으라 부탁하니 알았어요. 하면 좋을 텐데, 아니 이 무더위 물난리 판국에 무슨 산에 가느냐고 한소릴 한다.
나 참 기가 막혀! 다른 사람들은 남편이 산에 간다고 하면 그 나이 먹고 아프지 않은 것만도 감사하다며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다 들여 근사한 도시락 싸주며 용돈도 준다고 하더니만 어떻게 된 것인지 우리 도영이 할 망은 평생 그런 환대는 아니어도 언제 한번 군소리 안 하는 날 없이 무조건 자기 눈에 내가 안 보이면 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남 주자니 아깝고 자기 먹자니 배부르고" 아마 내가 늘 그렇게 만만한 사람인가 보다. 그렇다고 40여 년이나 살아온 이 마당에 인제 와서 신세타령 하면 뭘 하나요? 다 내 복이 그것뿐이고 팔찌소관인걸, 그렇다고 산에 갈 때마다 아내가 구시렁거리며 태클 건다고 또 언제 한번 내가 그 기세에 주눅이 들어 산에 안 가본 일도 없으니 그러고 보면 우리 부부는 "피장파장, 막상막하" 부부가 틀림이 없다. ㅋㅋㅋ
|
▲ 몽골문화촌 남양주시 수동국민관광지 내에 있는 "몽골문화촌은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토르시"가 자매결연을 맺어 지난 2000년 4월 개관했다. |
ⓒ 윤도균 |
| |
|
▲ 양주시 일대에 집중적으로 내린 폭우로 비금계곡 사방댐이 넘처 흐르고 있는 모습 |
ⓒ 윤도균 |
| |
그런데 그렇게 아내와 실랑이를 하며 떠나는 산 이름이 하필이면 그 많은 좋은 산이름 다 놔두고 "주금산 (813m)"이다. 그러고 보니 아무리 산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 해도 산이름만 거론할 땐 조금은 이해가 쉽지 않고 기분이 그렇고 그런 산이다. 그래서 난 이 산 이름이 주는 좋지 않은 뉘앙스를 지우려고 "자유가 아니면 주금을 달라!"라고 말한 미국의 정치가, Patrick Henry를 연상하며 주금산 산행에 참가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주금산은 내가 생각한 "죽음"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주금산 (鑄錦山)으로 그 산세가 비단결 같은 산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의 산으로 주위에는 (축령, 서리, 천마, 철마) 등 명산이 마치 주금산을 호위하듯 둘러 에워싸고 있고 정상 부근 독 바위 바위봉우리에 올라서면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단애의 긴장감을 만끽하며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특히 이 산의 서북쪽 산자락에는 베어스타운 스키장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정상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리는 비금계곡은 오염되지 않은 천연 오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교통편이 (국철, 전철, 버스) 완만해 수도권 시민에게 주목받는 여름철 피서지 명산으로도 널리 알려졌으며 주금산 들머리 근처에는 "몽골문화촌"이 있어 관광지로도 널리 알려졌다.
남양주시 수동국민관광지 내에 있는 "몽골문화촌은 남양주시와 몽골 울란바토르시"가 자매결연을 하여 지난 2000년 4월 개관했으며 총 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몽골의 전통 주거형태인 천막 게르(Ger)와 마차형 게르, 몽골문화전시장을 세웠고,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다시 5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6만 8천여 평에 이르는 현재의 문화촌을 완성하여 몽골 문화교류 증진을 위해 2002년부터 칭기즈칸 후예들의 (몽골전통춤, 악기연주, 기예, 서커스, 마술)등 몽골 고유의 민속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
▲ 얼마전 양주시 일대에 내린 집중 폭우로 수백년된 거대 노송이 등산로를 가로막아 쓸어져 있는 모습 |
ⓒ 윤도균 |
| |
inputSWF("http://www.ohmynews.com/flash/swf_slide/swf_slide.swf", "600", "500", "swf_slide", null, true, "pathDat=http://www.ohmynews.com/flash/swf_slide/slide.aspx&s_code=L0000017202");
|
▲ 주금산 야생화 모음 주금산 산행길에 만난 각종 야생화를 슬라이드에 묶어 소개한다. |
ⓒ 윤도균 |
| |
그러다 보니 내 평생 몽골에 가 보기는 애당초 틀렸으니 이런 때 가까이 있는 "몽골문화촌" 관광이나 하며 몽골 문화 탐방이나 하고 주금산 산행은 다음 기회로 미룰까 하는 생각이 나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 결국은 일행들을 따라 줄래 앞장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가면 갈수록 올여름 유난히 양주 지방 일대에 많이 내린 집중 폭우 관계로 곳곳에 산사태 흔적이 부지기수 (不知其數)다.
그런데 옛말에 "호사다마"라더니 산사태 현장 옆 비금계곡은 폭우로 불어난 수량으로 얼마나 시원스레 우렁찬 계곡물 소리가 싱그럽던지…. 그러다 보니 이번에는 또 풍부한 비금계곡 시원스런 풍경에 유혹되어 비지땀 뻘뻘 흘리며 산행하는 것보다 산행을 접고 하루쯤 눈 딱 감고 유산액이 되어 계곡에 묻어 들어 시간을 보낼까 하는 약삭빠른 생각을 하다 결국은 또 속내를 들켜 그냥 멋쩍게 가던 길을 앞서간다.
그런데 경기도 남양주시가 등산로 곳곳에 세운 "이정표 (里程標)"는 아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적 감각을 지닌 "이정표 (里程標)"로 추천을 해도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멋스럽소? 아름답다. 같은 이정표를 세우면서 남양주시는 우선 친환경적이며 튼튼한 이정목 재료를 선택한 것이 돋보였고 또 그 재료에 걸맞은 아름다운 디자인이 맘에 들고 한 수 더 떠 그 산에 어울리는 "시와 산 유래"를 "이정표 (里程標)"에 일일이 음, 양각으로 글을 새겨 하나의 예술 작품 수준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것이다.
우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6-04) "이정표 (里程標)"에 소개한 "비금계곡 유래에 의하면 그 옛날 선비들이 이곳 주금산에 자주 놀러 오며 거문고를 감춰놓았다 해서 비금계곡"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곳 세 갈래 길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면 제1코스로 산행이 빡세고 좌측으로 가면 비단결처럼 순한 제2코스로 갈 수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왼쪽 비단길 제2코스를 따라 오른다.
|
▲ 우리나나 등산로 이정표 표식중에 기자의 눈에는 경기도 양주시가 해당 지자체 등산로 마다 세운 이정표가 가장 친환경적이며 이해하기 편안하고 아름다운 작품 같아 소개를 한다. |
ⓒ 윤도균 |
| |
|
▲ 헬기장에서 본 독바위(좌측)과 우측 805봉 방향 그너머에 주금산 정상이 있다. |
ⓒ 윤도균 |
| |
그런데 이해가 쉽지 않은 것은 분명히 산행길 고도는 높아지는데 뜻밖에 등산로는 완만한 육산 코스로 이어지며 전혀 힘들지 않다. 아마 이렇게 등산로가 비단결처럼 순하다 해서 "주금산"이란 이름이 유래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하며 나는 산행 시작 후 줄곧 선두에서 오르다 보니 어느새 하늘을 찌를 듯 새까맣게 올려다보이는 주능선 송전탑 안부 깔딱 고개를 지나 널따란 헬기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아직도 일행들은 저 아래서 가끔 목소리만 들릴 뿐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맘 놓고 편안하게 퍼질러 앉아 마침 시원하게 불어오는 청량 바람을 만끽하며 멀리 (운악산, 명지산, 축령산, 천마산) 조망에 빠져드는데 이때 순간적으로 운무가 보일 듯 말 듯하더니 또 어느결에 아름다운 운해가 장관을 펼친다.
그런데도 아직도 일행들은 저 아래서 보이질 않으니 나는 이날 처음 만남 6학년 8반 갑 장이신 바람 님과 먼저 주금산 정상을 향하다 795봉에 올라 또 한참 일행들을 기다려도 일행들은 아직 헬기장도 안 올라서고 꿩궈먹은 소식이다. 그러다 보니 나 혼자 '아니 이 친구들이 산을 오르는 거야? 아니면 뒤로 가는 거야?'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며 805봉까지 가 뒤를 돌아보니 그때야 일행들이 헬기장에 올라서는 것이 보인다.
아마 곧 따라오겠지 생각을 하고 나는 805봉에서 다시 주금산 정상을 향하는데 갑자기 시야를 가리며 안개가 오리무중 상태가 되어 내가 정상을 향하여 가는 것인지 아니면 비금리 방면으로 하산하는 것인지 단 몇 미터 앞 분별이 어려워할 수 없이 가던 길을 돌아서 805봉 바위봉우리에서 일행들을 기다리며 전화를 해도 전화도 받지 않고 종무소식이다.
|
▲ 하늘 사다리를 타고 독바위를 오르고 있는 일행들 |
ⓒ 윤도균 |
| |
|
▲ 주금산 정상에서 일행들과 함께 기념 단체 사진을 찍었다. |
ⓒ 윤도균 |
| |
그래 어쩔 수 없이 왔던 길을 뒤돌아 헬기장으로 산악 마라톤 하듯 달려가는데 마침 부슬비를 피해 일행들이 헬기장 아래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그런 줄도 모르고 6학년 8반 엉 아들은 줄행랑 산행을 하고 있었으니…. 어떻게 생각하면 손해 본 것 같지만, 어차피 운동 삼아 나선 산행이고 보면 오히려 일행들보다 더 많이 산행을 했으니 기분 좋게 생각하며 일행들과 어울려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주금산 정상을 향하여 재공격 약진 앞으로 하며 하늘 사다리에 매달려 독 바위에 올라 확 트인 조망을 즐기고 다시 정상을 향하는데 마침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또다시 아름다운 운해가 장관을 펼쳐 일행들 너도나도 가던 길을 멈추고 환호하며 주금산 정상에 도착해 단체 사진을 찍고 아무래도 기상청 예보대로 곧 비가 내릴듯해 서둘러 비금리 계곡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그런데 나는 남들이 생각하면 저 늙은이 제 자랑하고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무슨 일인지 사람들이 등산할 땐 하산길이 더 힘들고 신경 써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하산길만 만나면 더 신바람이 나서 겅중겅중 뛰듯 내려서는데 하산로 곳곳에 이름 모를 야생화와 버섯이 추파를 던지는 바람에 이 예쁜 아이들 물 머금은 싱그러운 예쁜 사진 찍어주며 세 갈래 삼거리 "거문고길"에 원점 회귀한다.
|
▲ 멀리 유명산 방향에 펼처진 운해 모습 |
ⓒ 윤도균 |
| |
그리고 물소리만 들어도 시원한 비금계곡 선경을 앞에 두고 어찌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있단 말인가? 마침 이날 주금산엔 우리 일행들만 산행 중이었으니 염치코치 더 생각하고말고 자실 필요도 없이 선녀가 아닌 선남이 되어 훌훌 옷을 벗어 바위에 올려놓고 풍덩 계곡물에 뛰어들어 냉탕을 즐기는데 아마 이 기분은 설명을 해도 모르는 사람은 평생을 두고도 모를 것이다.
그렇게 기쁘고 즐거운 행복만 땅의 냉탕을 즐기고 나는 서둘러 줄행랑치듯 하산길에 들어서 죽죽 뻗어 오른 낙엽송 원시림길을 지나 비금계곡 입구 "산마루" 민박 식당에 도착하니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뚫렸는지? 아니면 물 폭탄을 퍼붓는지." 억수 같은 장대비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룩주룩 퍼붓듯 내린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주차장까지 하산을 멈추고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그러잖아도 출출하던 참이라 우리는 비도 그을 겸 그 자리에서 닭백숙, 삼계탕 시켜놓고 이슬 이도 몇 순배 곁들이니 세상에 이보다 더 큰 즐거운 산행길 행복이 어디 있을까? 그러고 보니 이날의 주금산 산행은 그야말로 "알 먹고 꿩 먹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 가득 산행이 되었다.
|
▲ 주금산 산행길에 만난 아름다운 야생화 |
ⓒ 윤도균 |
| |
|
산 행 일 : 2011년 8월 2일 (수요일)
산행인원 : 13명
산행시간 : 5시간
산행코스 : 몽골문화촌 = 제 2코스 = 시루 봉 안부 = 주능선 = 헬기장 = 독
바위 = 795봉 = 805봉 = 주금산 정상 = 헬기장 = 제 1코스 =
비금계곡 = 몽골문화촌. |
http://cafe.daum.net/salamstory
주소를 클릭 하면 이동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