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의좋은 형제' 합동 결혼식 - 오마이뉴스

2010. 12. 2. 21:32☎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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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의좋은 형제' 합동 결혼식
아주 특별한 결혼식에 다녀와서...
10.12.02 11:59 ㅣ최종 업데이트 10.12.02 11:59 윤도균 (ydk3953)
 

  
▲ 아주 특별한 두 형제 합동 결혼식 장남 노승우군 신부 박인혜양 차남 노승지군 강인혜양이 맞절을 하고 있다.
ⓒ 윤도균
노승우

 

 

 

  
▲ 노승우, 노승지 합동 결혼식 노승우, 노승지 합동 결혼식 진행 시간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을 모음 집으로 편집하여 이날의 두 아들 부부에게 포토 앨범으로 남기려 한다.
ⓒ 윤도균
합동결혼식

 

1950년대 이후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의좋은 형제' 이야기. 모두 알고 있겠지만 이야기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난한 가정의 형과 아우가 봄에는 형제가 나란히 함께 모내기를 하고, 여름엔 함께 김매기를 하고, 가을 수확기가 되자 여름철에 열심히 땀 흘린 덕택에 풍성한 가을 수확을 하게 되지만 '형은 신접살림을 차린 아우'의 어려움을 걱정하며 동생의 낟가리에 자신의 수확한 볏단을 가져다 쌓아 놓는다.

 

그런데 아우는 아우대로 '형님은 식구가 많아 자신보다 힘'이 들것이라 생각하며 형의 낟가리에 자신의 수확 볏단을 가져다 놓는다. 그러다 보니 형제의 낟가리는 덜어 내도 덜어 내도 줄어들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한 형제는 각기 달 밝은 밤에 다시 논에 나가 자신의 낟가리에 벼를 "형과 아우"의 낟가리에 옮기다 두 형제가 서로 만나는 아름다운 형제의 우애 있는 이야기가 구전으로 전해 왔다.

 

그런데 요즘은 사회가 급속도로 핵가족화되면서 "의좋은 형제 이야기" 같은 이야기를 보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되었지만 예전 필자의 고향 마을 이웃에는 구전으로 전해오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처럼 요즘 세상보기 쉽지 않게 "의좋은 두 형제"가 살았다. 이 형제의 우애가 얼마나 좋았는지 우리 마을에선 이 두 형제의 착한 성품과 소문난 우애를 보면서 어르신들이 혹시 당신 자식을 꾸짖으실 때 으레 "아무게 형제"를 본받으라는 소리를 할 정도로 우리 고향 마을에서 두 형제의 칭송이 자자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형제의 부모님 두분이 돌아가시자  "고향마을에서 그렇게 의좋은 형제"로 소문이 자자했던 형제는 "재산권 문제"로 형과 아우가 폭력으로 번져 심지어 두 형제가 머리통이 깨질 정도로 크게 싸우고 소문에 의하면 두 형제는 지금 서로 내왕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어릴 적 이웃에서 그렇게 착실했던 후배 형제들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다.

 

아주 특별한 결혼식에 다녀와서

 

  
신랑 모친과 양가 어머님 세분이 나란히 결혼식 화촉(촛불점화)를 위하여 입장하고 계신다.
ⓒ 윤도균
화촉
  
▲ 주례사 주례 조흥원(서울우유협동조합장)님의 주례로 결혼식이 진행되고 있다.
ⓒ 윤도균
결혼식

 

그런데 지난  (2010년 11월 28일) 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모 예식장에서는 필자와 둘도 없는 고향 친구 두 아들이 한날한시에 합동 결혼식을 올리는 "아주 특별한 이색 결혼식" 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을 올린 두 형제는 어린 시절 부모님께서 시골(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에서 목장을 운영하고 계신 관계로 형제는 늘 서울에서 서로 도우며 중, 고등학교, 대학까지 진학하다 형이 병역의무를 이수하기 위하여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자 동생도 다시 형을 따라  "해병대에 자원입대"했다. 두 형제가 나란히 해병대 전역을 하고 형은 국내 굴지의 유제품 회사모범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고 동생은 대학 졸업 후 아버지 사업 (목장) 가업을 이으려고 "유능한 영농 후계자"로 책임을 다하는 젊은이다.  

 

그런데 어쩌다 아버지 친구인 필자가 목장에 방문하면 요즘 시대 젊은이답지 않게 두 형제는 아버지 친구인 필자에게 넙죽 엎드려 세배 절 인사를 할 정도로 두 형제는 가정교육이 남달랐다. 그러다 보니 평소 나의 친구는 늘 자신은 이다음 두 아들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합동결혼식"을 올릴 것이란 소리를 해왔다.

 

  
장남 노승우 박인혜 부부 기념촬영
ⓒ 윤도균
장남

 

  
작은아들 노등지 강수경양 부부가 기념촬영
ⓒ 윤도균
노승지

 

그러더니 지난 여름 어느 날 친구가 전화해 두 아들 정혼을 하였고 이미 양가 상견례도 치렀으며 양가 사돈들에게 두 아들이 한날한시에 합동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양해를 얻어 결혼식 날도 잡았다는 소식을 전하기에 설마 했다. 그런데, 결혼식 날 예식장에서 주인공 두 아들에게 아버지 결정에 불만이 없느냐 물으니 두 아들은 한 수 더 떠 호탕하게 웃으며 아저씨 저희도 형제가 함께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답변을 한다.

 

그런 두 아들을 보며 정말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그 아버지에 그 아들들"이란 생각을 하며 결혼식이 진행되는 내내 두 아들은 물론 새색시 두 며느리인 신부들도 이미 아주 절친한 사이가 되어 만면에 미소를 띠며 결혼식이 진행되는 시간 내내  식장을 가득 메운 하객들로부터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두 아들과 며느리들은 신혼여행도 같은 장소로 함께 떠났다.

 

이들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오면 큰아들은 회사 근처로 세간나 신접살림을 차리고 동생 내외가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산다는 소리를 들으며 요즘같이 각박한 핵가족 시대에 마치 현대판 "의좋은 형제"를 본 것 같아 이제 얼마 있으면 "고희" 문턱에 들어서야 할 친구 부부가 그렇게 마냥 부럽기 짝이 없다.

 

  
결혼식이 끝나고 장남 노승우 박인혜 부부의 양가 가족들의 가족 사진 촬영
ⓒ 윤도균
가족사진
  
▲ 노승지 강수경 양가 가족 기념촬영 차남 노승우 강수경양 부부 양가 가족들이 함께 기념 촬영
ⓒ 윤도균
노승지

 

 

2010년 11월 28일 일요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41번지 "엘루체컨벤션 6층 스텔라하우스"에서는 노윤호 이숙자님의 장남 노승우군과 박병수씨 정복순씨의 딸 인혜양 / 노윤호 이숙자님의 차남 노승지군과 강대운 최영실씨의 장녀 수경양의 합동 결혼식이 거행 되었다.

 

 

  
▲ 두 부부의 행복을 위하여 건배!! 신랑 노승우 신부 박인혜 부부 신랑 노승지 신부 강수경 부부가 하객들과 함께 건배를 외치고 있다.
ⓒ 윤도균
신랑 노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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