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했지만 학원 공부로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손자 아이가 오전 10시 할아버지 사무실에 들렸어요. 아마 아이의 속셈으론 할아버지가 혹시 컴퓨터 오락을 시켜주실지 모른다는 기대를 하며 온듯한 눈치인데 어영부영 손자 아이 10살 되도록 키우다 보니 이젠 척 하면 아이의 분위기 파악이 쉬워 시치미 뚝떼고 모르는척으로 일관 했지요 그러다 보니 아이는 이런 할아버지 분위기 눈치채고 차마 오락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할아버지 눈치만 실실 보는 아이를 보니 마음이 약해 지는데 그렇다고 섣불리 약속을 깨고 오락을 허락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생각되어
손자 아이에게 다소 미안함을 금치 못하는데 마침 방학기간 중에도 학교에서 컴퓨터 특강 교육을 받고 있는 손자 아이에게 할아버지와 "타자연습" 께임 경기를 하자고 제의하니 손자 아이는 마치 할아버지 정도는 자기가 눈감고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듯 의기 양양한 모습으로 할아버지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하여 드디어 "할아버지와 손자" 아이의 타자연습 경기가 시작되는데 경기 방법은 정식으로 "한글프로그램 중 짧은글 긴글 중 임의 선택하여" 본격적인 "타자연습" 경기에 임하는데,
손자 아이는 컴퓨터를 정식으로 배운지 얼마 안되는데도 손목이 유연해서인지 아이의 자판 두드리는 속도가 마치 말 달리듯 빠르게 이어지는데 "순간 단순 속도로만 볼때는 300타를 넘나들 정도"인데 안타깝게 손자 아이가 지나친 자신감으로 오타가 자주 발생하여 다시 틀린 오타를 수정하다 보니 앞에서 본 "순간 단순 속도"가 오타 수정하는 시간에 빼앗겨 아깝게 할아버지가 3전 2승 1패로 승리하게 되니
만만하게 보았던 할아버지 실력이 예상외로 강세다보니 아이는 "오늘을 할아버지가 이기셨다"고 순순히 패배를 인정하며 대신 내일 다시 "타자 연습 경기"를 다시 하자고 할아버지와 약속을 하고 손자 아이는 11시에 시작하는 공부방 시간이 되어 할아버지 사무실을 나서면서 혼자말로 " 내 꼭 내일을 할아버질 이기고 말것이라고" 중얼 거리며 공부방으로 달려갔다.
참고로 손자 아이의 타자 실력은 180~200타 전후이고 할아버지의 타자 실력은 230~250타 전후이니 아마 모르긴해도 몇 일 이내에 손자 아이에게 할아버지가 "타자연습께임"에 질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날 할아버지와 손자 아이와 타자경기 실황 사진을 디카에 담아 손자 아이 키우며 도영이 할아버지가 쓰는 "도영이육아일기" 방에 자료를 남기고져 한다.
사랑하는 할아버지 손자 도영아!
내일은 꼭 더 열심히 컴퓨터 공부해서 할아버지를 능가 하기를 바란다.
도영아 할아버지가 사랑한다.
우리 도영이 화이팅!!!
할아버지 사무실인 독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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