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0.1.3) 밤 12시 학생들을 귀가 시키고 퇴근을 하려는데 뜻밖에 인천지방 올들어 처음으로 제법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다.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캄캄한 야밤중에 몇 컷의 눈 내리는 모습 사진을 찍어놓고 퇴근하여 잠을 자고 아침 6시 기상을 하여 베란다 창문밖을 내다 보니 세상이 온통 순백색 하얀 세상에 주차장에 주차된 수백대의 차량들이 마치 두터운 목화솜을 뒤집어 쓰고 있는듯 약 20여센티나 두텁께 쌓여 근래 보기드문 풍요로운 겨울 설경 풍경이다.
그런데도 하늘에서는 계속하여 목화송이 같은 하얀눈이 눈코뜰 사이 없이 쏟아져내려 서둘러 아파트 단지내에 위치한 사무실에 출근하여 6시 반부터 눈 치우기 작업을 하는데 거짓말 하나도 보태지 않고 등산화를 신은 발이 무릅을 덮을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려 제설 작업을 하기가 보통 힘이든것이 아니다. 지난해는 눈이 별로 내리지 않아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넉가래로 눈을 밀어 보지만 밀고나면 다시 또 쌓여 아무리 썰고 밀어도 소용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눈을 그냥놔 두면 점점 덮어쌓인 적설량으로 나중에 더 해결이 어려울것 같아 마치 중공군 인해전술식으로 쌓이면 또 밀고 썰고 그러기를 3시간여 계속하다 보니 눈도 눈이지만 너무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아마 모르긴해도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것을 처음 본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런대도 눈은 그치지 않고 계속하여 쏟아져 내리고 있다. 한번 치우고 들어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면 어느사이 7센치 정도씩 쌓이는 눈 눈 눈 내평생 이렇게 엄청난 눈을 처음 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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