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부는 덕유산에서 목화 솜 같은 눈꽃을 보았네

2009. 7. 22. 01:10☎청파의사는이야기☎

728x90

 

 

 
칼바람부는 덕유산에서 목화 솜 같은 눈꽃을 보았네
아! 덕유산 설경속으로....
윤도균 (ydk3953)
 

   
▲ 덕유산 설경 동영상 덕유산 산행길에 구간마다 만난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동영상을 편집 소개를 한다.
ⓒ 윤도균
덕유산

 

   
▲ 설천봉 정상에서 본 스키장 설천봉 정상까지 곤도라를 타고 올라 이곳에서 바라 본 스키코스와 스키어들 모습
ⓒ 윤도균
설천봉

 

그동안 4년여에 걸쳐 줄기차게 거의 빠짐없이 이어지던 나의 수요산행길이 그동안 수요일이면 내 빈 자리를 나를 대신하여 돌봐주던 아르바이트 학생이 대학 졸업을 앞두고 인턴사원 출근을 하게 되어 본의 아니게 중지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에 처해 요 며칠동안 내심 속으로 끌탕을 하고 있는데 …….

 

그런 내 입장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계시는 연산님께서 느닷없이 전화로 청파 목요일 덕유산에 설경과 상고대가 장관이라는 함께 가자고 하시며 미끼를 던져 놓고 전화를 끈으신다.그렇치 않아도 올 겨울 다 가기전 나도 꼭 한번은 심설 산행의 그 진수를 맛보아야 하는데……. 하고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덕유산 설경 어쩌고저쩌고 이야기는

 

마치 마른 장작더미에 기름을 부어 놓은 듯 내 가슴속에 훨훨 타오르는데 그런데 문제는 내 빈 자리 사무실을 누구에게 맡기고 산행을 떠나느냐가 관건인데 부탁할 사람은 결국 아내 한 사람 뿐인데 이 도영이 할머니 스케줄이 보통 바쁜 사람이어야 부탁이 가능할텐데 뻔히 아내의 바쁜 일정을 아는 입장에서 걱정이 태산 같다.

 

하지만 일단은 무조건 저질러 놓고 보자는 생각에 연산님께 연락하여 형님 저도 덕유산 갈랍니다. 하고 일단은 덜커덕 약속부터 해놓고 산행 하루전날 도영이 할마이와 점심을 먹으면서 여보 나 컬났어 하고 말을하며 엉큼을 떨고 있으니 이에  놀란 도영할 마이 아니 왜? 무슨 일이 생긴것이냐고 질겁을 하며 묻는다. 그래도 뜸을 드리며  말을 하지 않고 긴 한숨만 쉬고 있었더니  이번엔 도영할 마이 더욱 상기된 표정으로 왜 무슨 일인데 그러냐며 시원하게 말이나 해보란다. ㅋㅋㅋ

 

그런 도영 할마이에게  “사실은 나 요즘 많이 아파했더니……. 이번엔 아내의 얼굴 표정이 사색이 되어 왜 어디가 어떻게 얼망 큼이나 아픈데 …….그렇게 참고 있느냐며 어서빨리 시가하고 당장 병원에 가 검사를 받아 보자며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산에 가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일을 확대 시키려 하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참  일이 묘하게 진행이 되는 것 같다 ㅎㅎㅎ 그래도 나는 더욱 엄숙한 표정으로 그렇게 병원갈 정도는 아니고,

 

사실은 나 요즘 맘이 많이 아파서 그래 했더니 ....울 도영할 마이 아이고 난 또 얼마나 놀랐는데 하면서 다소 안심을 하며 왜 무슨 일인지 말을 해 보라며 들어봐서 자기가 들어줄 수 있는 일이면 들어 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털어놓고 자수를 하라한다.ㅋㅋㅋ 일이 이쯤 진행되고 보면 이 챤스에 얼릉 털어놓는것이 상책이란 생각을 하며 여보 나 이번 주에는 수요일이 아닌 목요일 산행을 떠나기로 약속을 하였다고 털어놓고 나니 …….

 

도영할 마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아니 왜 그런 말을 이 제와서 하느냐며  그럼 자기 스케쥴은 어떻게 하냐며 끌탕을 한다. 그런 아내에게 난 몰러 이미 약속 다 해놓은 상태이니 어쩔 수 없어 …….당신 스켓쥴은 당신이 알아서 처리 하고 난 산행을 떠나는줄 알어 하고 무조건 밀어붙이고 보니 결국 나의 목요산행 꿈이 이루어지고 만다.

 

그리고 수요일 저녁 새벽 2시 퇴근하여 겨우 2시간도 채 안되게 토끼잠을 자고 아내가 준비하여준 도시락을 챙겨 집을 나선 시간이 새벽 4시 반 그리고 택시를 타고 부평역에 도착  수도권 전철 1호선 타고 신길 역에 6시 도착하여 일행들 12명을 만나 가벼운 인사를 나눈후 우리들을 싫은 덕유산행 15인용 랜트카는 고속도로를 달려가다 잠시 중간 인삼 랜드 휴게소에서 휴식겸 아침 식사를 한 후 3시간 20여분 달려 무주 리조트에 도착을 하는데,

 

그런데 요 몇 일전 남부 지방에 폭설이 내렸다는 기상대 발표 뉴스와 달리 덕유산이 가까워오자 차 안에서 차창 밖을 내다보며 아무리 눈 씻고 덕유산 지역 일대 눈을 찿아 보아도 눈을 볼 수 가 없다 아무래도 이번에도 또 기상청(구라청) 발표가 오보를 한 것 같다. 무주리조트 도착즉시 우리들은 곤돌라 표를 구입 일찌감치 곤돌라를 타고 설 천봉 정상을 오르고 있는데

 

   
▲ 설천봉 휴계소 모습 산행 시작을 하며 들머리 입구 전망대에서 본 설천봉 휴계소 방면
ⓒ 윤도균
무주리조트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 생각 보다 스키어들 모습이 보이지 않고 한산하다.아마도 세계적인 불황터널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하며 곤도라에 내려 설 천봉 정상에 도착하여 주위를 돌아보아도 인파는 별로 보이지 않고 그렇게 우리들이 애타게 기대를 걸고 찿아온 설천봉 상고대도 보이지 않고 기대치 이하의 설경 모습이 보일 뿐이다 

 

그렇게 기대했던 덕유산 상고대는 호남지방 한파 주의보로 인하여 바람에 모두 다 떨어져 버리고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설 천봉에서 향적봉, 중봉, 주목군락지 구간에 걸쳐 기대했던 상고대 볼 수 없었으나 대신에 목화송이를 연상케 하는 하얀 솜 같은 눈꽃이 등로 주변일대 터널을 이루며 우리 일행들을 반기고 있다

 

   
▲ 목화솜 같은 눈꽃 상고대는 한파 주의보로 볼 수 없었으나 상고대 못지 않게 목화솜 같은 탐스런 눈꽃이 우리들을 가는곳 마다 반기고 있다.
ⓒ 윤도균
목화솜 눈꽃

 

그러다 보니 이날 덕유산 산행 길에 오른 산행 인파 너도 나도 가던 길을 멈추고 곳곳에 끼리끼리 모여 설경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는 모습들로 인하여 정체와 지체를 반복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행들중 어떤 이들은 마치 나이도 잊어 버린 듯 동심의 세계 속으로 돌아가 무릎까지 쌓인 힌눈속에 스크랩을 짜고 뒤로 자빠지며 좋아하는 모습들이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까지도 즐거운 동화속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잃게 아름답게 보인다.

 

그렇게 칼바람 몰아치는 향적봉에 도착을 하니 10시 이후에 도착한 안내 산악회 산행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향적봉 정상 석 배경으로 사진 한 컷찍기가 수월치 않을 정도로 붐비고 있다 나도 그 수 많은 산행 인파속에 하나되어 일망무제로 펼쳐진 확트인 조망에 반하여 쌩쌩 불어치는 찬바람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아름다운 풍경을 동영상과 다카 사진을 담다 보니

 

   
▲ 소담스럽게 핀 눈꽃 대부분의 사람들이 겨울철 상고대를 손꼽으며 찿아 오지만 이날 덕유산 산행길에 만난 목화솜 같은 눈꽃은 상고대 이상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더라
ⓒ 윤도균
상고대

 

일행들은 벌써 또 다시 향적봉대피소 방면으로 이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칼바람 불어치던 향적봉 정상과는 달리 대피소 가는 코스 일대는 따스한 햇볕아래 지금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설경보다도 훨씬 더 소담스럽고 순박하게 큰 목화송이 솜꽃 같은 눈꽃이 현란하게 피어 내 눈을 황홀하게 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좀체로 등로가 지체되어 답답하기 이를때 없는데도

 

어느 누구 한 사람 짜증내지 않고 이 아름다운 설경에 취한 듯 너도 나도 모두들 하나같이 자신이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라도 된 듯 한 착각 속에 각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들이 혼 자 보기 너무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진지하고 멋지다. 그런데 일행들은 벌써 주목 군락 지를 향하여 가고 있다.  

 

   
▲ 주목 주목 군락지대를 지나고 있는 일행들
ⓒ 윤도균
주목

 

나도 일행들로부터 멀어질 새라 서둘러 앞서가는 인파를 추월하여 보려 하지만 양손 스틱 질을 하며 걷고 있는 등산객들로 인하여 좀처럼 앞으로 가기가 쉽지가 않다 간신히 일행들 뒤를 따라잡아 주목 군락지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 이곳 설경 배경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현장을 떠나기 쉽지 않을 정도이다.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오기 쉽지 않을 텐데…….하는 아쉬움을 접으며 서둘러 중봉을 향하는데 이곳 중봉 구간은 또 다시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와 길게 늘어진 인파들이 하나같이 모두 산적이라도 된 듯 안면두건과 복면을 쓰고 산행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복면 일색의 인파에 밀려 중봉 정상에 도착을 하니 이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 어느곳 한곳 막힘 현상 없이 일망무제의 장관이 펼쳐지고 있다.  

 

   
▲ 중봉에서 중봉에 도착 전망대에서 일망무제로 확트인 조망을 하고 있는 일행들 모습을 담아 본다.
ⓒ 윤도균
중봉 전망대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덕유산 설경 모습을 아내는 사무실을 지키게 하고 나 혼자 달려와 보고 있다는 것이 왜 이리도 양심에 가책이 되는지 …….마음은 늘 아내와 함께 산행 하며 조금은 시간적 여유로운 인생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또 한 편 생각을 하여 보면 요즘 같은 불황 시대에 아이들 신세지지 않고  

 

6학년 6반 나이에도 하루17시간 근무를 하며 성애차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이렇게 대자연의 품안에 함께 할 수 있다는것이 나에겐 그 어떤 행복 보다 값지다는 생각을 하며 일행들과 함께 오수자굴 방향으로 하산을 하다 양지바른 공터 눈 위에 자리를 잡고 모여앉아 조금은 늦은 점심을 먹고 다시 하산을 서두르는데  

 

   
▲ 사진을 모은 동영상 이날 덕유산 산행길에 만난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일행들 모습을 디카로 담아 동영상 편집을 하여 보았다.
ⓒ 윤도균
사진동영상

 

이곳 오수자굴 하산코스 방면은 산행 인파가 드물어 아직도 무릎까지 쌓인 눈을  요리조리 러셀을 하여야 할 정도로 심설이 쌓여있는 구간에서 허우적거리기도 하며 오수자굴에 도착 굴 안에 들어가 보니 약 5-60명 정도 인원은 실컷 비박산행을 하여도 될 정도로 넓은 굴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데 오수자굴속에는 겨울철이면 굴 바닥에서 위로 자라는 빙순(고드름)이 유명한데  

 

안타깝게도 이곳에서 비박을 하고 버너를 사용 식사를 한 등산객들의 소행인 듯 그 빙순이 모두 송두리째 뿌리를 드러내 나뒹굴고 있다. 바라건대 덕유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겨울철에는 이곳 오수자굴 진입을 통제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서둘러 백련사 코스에 이어지는 계곡에 펼쳐지는 설경 감상을 하며 철책 문을 통과하고 나니 백련사가 보인다.  

 

   
▲ 오수자굴 16세기 문인 갈천 임훈선생의 향적봉기에 계조굴로 기록되어 있었으나 이후 오수자라는 스님이 이곳에서 득도했다는 전설이 있어 오수자굴이라 불리고 있다고 한다.= 안내판 발췌 =
ⓒ 윤도균
오수자굴

 

   
▲ 앗! 뱀이다 나와 함께 후미를 가던 지혜님께서 벼란간 비명 소리를 지르기에 달려 가보았더니 아니 이 겨울에 지혜님이 나무에 있는 뱀에게 손을 물려 비명 소리를 지르고 있다.얼마나 놀랐던지 ....
ⓒ 윤도균
뱀이다.

 

   
▲ 백련사 대웅전 일행들과 함께 잠시 돌아본 백련사 대웅전
ⓒ 윤도균
백련사

 

 

   
▲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일행들 오수자굴 방향으로 하산길도 결국 만만하지 않았는데 백련사에서 상공리 매표소 구간 평지길 코스는 더욱 힘이들어 일행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윤도균
삼공리

 

일행들과  서둘러 백련사에 올라 잠시 경내를 돌아 본 후 귀가길이 바쁜 우리들은 다시 백련사에서 삼공리 주차장에 이르는 길고 긴 구간을 지루하게 걸어 내려오려니 무릎이 튼튼한 사람들도 다소 무리가 있는데 무릎이 좋지 않은 여성 회원님들 일부는 고생을 하며 삼공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주차장에서 무주리조트를 운행하는 무료 셔틀 버스를 그 추위에 무려 1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무주리조트 스키장에 도착 곧바로 귀경 길에 올라  

 

중도 인삼 랜드 휴게소에 들려 일행들과 함께 육개장으로 저녁 식사를 때우고 다행인 것은 평일임에도 불구 15인승 차량이 되어 뻥 뚫린 전용차로 달리다 보니 무주에서 겨우 3시간 조금 넘은 시간을 달려 신길 역에 도착 일행들과 아쉬운 작별을 한다. 그리고 나는 다시 전철을 갈아타고 귀가하여 아내에게 업무 인계받아 새벽 2시까지 근무를 마치고 귀가를 하는데 제법 목화송이 같은 흰눈이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