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폰의 재발견

2008. 9. 6. 11:17☎사람사는이야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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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가족과 함께 한 외식자리 옆 테이블에
청각장애인들이 앉아계셨습니다.

입으로 하는 언어에 익숙한 저는
손의 대화가 불편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도 즐겁게 식사하시면서
대화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며
제 마음도 흐뭇했답니다.

그 중 한 분이 휴대폰을 꺼내셨습니다.
들리지도 않는데 어떻게 전화를?
이라는 제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그 분은 전화는 영상폰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카메라만 겨우 되는 핸드폰을
4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기계의 필요를 못 느끼기도 하지만
쉽게 폰을 바꾸는 것이 과소비로 느껴져서입니다.

새로운 핸드폰이 나올 때마다
쉽게쉽게 기계를 바꾸는 사람들을 보면서
영상폰이 나왔을 때에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불필요한 소비가 또 늘어나겠군.
통화만 하면 되지, 볼 것까지야...”

그러나 과학의 발달은
생각지도 못한 분들께 도움이 되네요.

일반인들은 그냥 지나칠 일도,
장애인들에게는 많이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영상폰이 개발되지는 않았겠지만
우리가 어떤 일들 하면서
한번쯤 그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함께 편리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박순보(새벽편지 가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