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벅찬 설레임의 자리

2008. 2. 19. 10:02☎사람사는이야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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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 벅찬 설레임의 자리  
 



자존심을 끌어안고 이뤄내려는
어리석은 무리야





담장을 안고 핀 능소화를 쓸어안고
따스한 햇살로 모이라.





반항의 칼바람의 언덕을 넘어
질투의 가시덤불 자갈바닥을 지나





연기가 향기로운
고향 역에 정차 하여라.





태초부터 있었던 그곳
그곳에는 가시덤불도 오히려 유익이라.





아무리 욕심이 부르고
찰거머리 집착이 기를 쓴데도





맑은 바람이 불어오고
포근한 시간이 흘러





시리도록 외로움의 아픔을 거쳐 간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 빈자리





빈자리로 울지 말라.
없다고 넋두리 말라.





그 빈자리는 도리어
설레임의 가슴 벅찬 출발의 자리가 아닌가?


- 소 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