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마음 큰 사랑

2007. 10. 2. 12:18☎사람사는이야기방☎

728x90

아궁이에 불을 지피면서 사는 비닐하우스,
그 초라한 시골... 부모님의 첫 신혼집에서
제가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잘 안 나지만
사진을 보면서 그 시절
생각에 빠져들곤 합니다.

가진 것도 없고 형편도 어려웠을 때지만
저희 부모님은 자식이라는 이유로
남들보다 더 잘 해주고 싶어
자식을 바라보는 기쁨으로
갖은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는 막노동과 농사일을 하셨고
어머니는 가사를 돌보면서도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잡일까지 하셨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일을 하시는지...
제가 무언가를 해달라고 하면 두말 않고 다 해주시고
비록 너덜너덜한 지갑에서 나오는 돈이었지만
별로 부족하다는 생각 없이 용돈을 받아썼습니다.

군대에서 휴가 나올 때마다
힘들게 고생 한다고 항상 반겨 주시고
맛있는 음식을 해주셨고, 귀대할 때는
빠짐없이 용돈을 챙겨주시던 부모님...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 자리만 전전할 때
그 때야 비로소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한 통의 우편물이 와있어서 뜯어봤더니
대출독촉장이었습니다.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계셨던 겁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힘든 일을 하시면서도
다 충당할 수 없어 대출까지 받아
자식들 학비와 용돈, 생활비를
대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변함없는 웃음으로 자식들을 돌보시던
부모님은 속으로는 항상 울고 계셨던 겁니다.
이 우편물을 보시고도 자식들 앞에서는
괜찮다며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게 대했지만
늦은 밤, 흐느끼시는 걸 보았습니다.

부모님은 항상 제게
“너는 아무 탈 없이 잘 크고 열심히 일하면서
앞길만 보고 가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도
감사하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저도 첫 직장에서 첫 월급을 탔습니다.
부모님에게 받은 큰 사랑에 보답해야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부모님의
든든한 다리가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 이주희(새벽편지가족) -


-------------------------------------------


부모님께 무언가를 해드릴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더불어 그 동안 마음에 담아두기만 했던
고맙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

자주 자주 부모님께 해드려야겠습니다.
천금을 받는 것보다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 천금보다 더 귀한 말, 부모님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