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수팀이 답 할 "줄기세포 미스터리" / 미친넘들 지랄하네

2005. 12. 3. 13:27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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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팀이 답해야 할 '줄기세포 미스터리'

 

텍스트만보기    손병관(patrick21) 기자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윤리성 논란에 불을 당긴 MBC < PD수첩 >이 2일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PD 수첩 >은 22일 '난자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을 내보낸 후 여론의 역풍을 맞았는데, 최근에 2005년 <사이언스>에 실린 황 교수의 배아 줄기세포 논문의 진위논란까지 더하며 훨씬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MBC가 사운을 걸고 진위를 가려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반해 황 교수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하고 있다.

황 교수 연구와 관련해 새롭게 제기되는 의문점을 네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황우석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진위여부'에 언론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MBC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2일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황 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검증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2차검증 거부하는 황 교수, 왜 1차에는 응했나

줄기세포 자체의 진위 논란과 함께 가장 핵심적인 의문 중 하나다.

황 교수의 핵심 측근 이병천 교수는 1일 MBC와 인터뷰에서 "<사이언스>에서 몇 번에 걸쳐서 검증을 했고 다 국제적으로 인정된 논문을 또다시 비전문가가 제기한다는 면에서 과학자로서 참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황 교수가 처음부터 < PD 수첩 >의 검증 요구를 일축했다면 줄기세포 논란 자체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1차 검증 이전에 계약서까지 작성하며 검증에 의욕을 보였던 황 교수가 자신에게 불리한 결과가 나온 뒤 2차 검증을 거절하는 모습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22일 < PD 수첩 > 방송 이후 '무광고 방송'까지 이끌어낸 네티즌들의 분노를 충실히 보도해온 일부 신문사들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기 위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도 이같은 정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황 교수는 1차 검증에 감독 역할을 맡았던 변호사를 통해 "1차 검증에 응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다, 후회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 PD 수첩 >은 밝혔다. 황 교수가 마음을 돌릴 만한 변수가 없는 한 그가 2차 검증에 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 '제3의 언론기관'도 논문 검증을 하고 있나

최승호 책임PD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MBC 말고 제3의 언론기관에서도 줄기세포를 검증하고 있다"는 황 교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1차검증 결과가 나온 뒤 지난달 17일 < PD 수첩 > 제작진이 황 교수를 만나 2차 검증을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 황 교수가 "크로스체크가 필요해 다른 언론에도 실험을 맡겼다"며 이런 얘기를 꺼냈다고 한다.

제3의 언론기관이 참여했다면 어느 회사이고, 어떤 방식으로 논문을 검증했으며, 어떤 결과를 얻어냈을 지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된다. 그러나 MBC < PD 수첩 >을 제외하고 논문 검증에 참여했다고 스스로 밝힌 언론사는 현재까지 없다.

이와 관련해 언론계에서는 난자매매 논란 초창기에 취재에 의욕을 보였던 방송사 2곳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지난 11월 24일 오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논란이 증폭된 난자제공 의혹과 관련, 대국민 사과와 함께 "줄기세포허브 소장직을 비롯한 정부와 사회 각 단체의 모든 겸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사이언스>의 검증은 믿을 만한가

<사이언스>를 발행하는 미국과학진흥협회(AAAS)는 1848년 창립 이후 12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는 세계 최대 과학인 단체. 미국·유럽 학자들이 주도하는 세계 과학계에서 한국 과학자가 2년 연속 <사이언스> 표지 논문에 채택된 것은 개인을 떠나서 국가적인 쾌거라고 할 만하다.

일반의 상식으로는 논문 심사도 그만큼 혹독한 검증을 거쳤을 것으로 짐작되지만, < PD 수첩 > 제작진의 얘기를 들어보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한학수 PD에 따르면, 지난 10월 21일 미국에서 도널드 케네디 <사이언스> 편집장을 만나 논문 을 실제로 검증했냐고 물으니 그는 "세포를 본 게 아니라 연구자가 보내준 사진 등 자료를 신뢰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사이언스>가 하지 않은 실증을 < PD 수첩 >이 했고, 그 결과가 논문과 다르게 나와 2차 검증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 PD 수첩 > 제작진이 밝힌 것처럼 국제적 지명도를 쌓은 <사이언스>의 논문을 '과학'에 대한 전문성 없는 PD가 검증하는 것에 대한 반발 정서도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 PD 수첩 >은 "사이언스도 하지 않은 검증을 우리가 하고 있다, 그 사실이 중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 피츠버그대 연구원들은 언제 귀국하나

황 교수와 제럴드 섀튼 교수의 공동연구를 위해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에 파견된 연구원은 모두 3명. 미즈메디병원 출신의 박종혁·김선종 연구원, 서울대 출신의 박을순 연구원이 그들이다.

섀튼 교수가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언한 상황에서 이들이 미국에 남아 그의 연구를 계속 돕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부 언론은 "연구원의 미국 잔류가 줄기세포 핵심 기술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론까지 폈다.

그러나 이들은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귀국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황 교수팀의 안규리·윤현수 교수가 1일 미국으로 간 이유에 대해 이들의 상황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난자에서 핵을 짜내는 손기술이 뛰어나 황 교수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박을순씨의 경우 황 교수 측이 지난달 21일 한국행 항공권을 보냈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외부 접촉을 꺼리는 박씨가 일리노이주의 친지 집에 머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즈메디병원 출신 박종혁·김선종 연구원의 거취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은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그들이 간다고 할 때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하지 못했고,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이사장은 "그들은 피츠버그대학 소속이니 귀국 여부는 본인들에게 달려 있다"는 말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