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7. 17:20ㆍ☎일어나라대한민국☎
[JBC 눈] 이명박 '재수감'에 더욱 분통이 터지는 까닭
이명박 전 대통령.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형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재수감됐다.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재수감을 지켜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필자는 이 전 대통령 출생의 비밀과 가정사를
꿰뚫고 있다.
필자의 작은 박스에 담긴 빛바랜 취재 자료에는 이 전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모아져 있다. 지난 2007년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당시 그가 일본 ‘오사카’ 출신이냐 ‘포항’이냐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필자는 이 전 대통령이 일본 오사카 출신이라는 사실을 단독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가 한국과 일본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이를 보도한 것은 대통령으로 출마하는 사람이 어디서 출생한 것을 모른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인들에게 대통령 출생지는 풍수지리적으로 큰 관심과 화제를 모았었다.
2007년 11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출생한 오사카 히라노구 출생지 앞에 서 있는 필자의 빛바랜 사진.
필자는 3개월 간 추적 끝에 이 전 대통령이 大阪市 平野區 加美南 福井戶 3丁目 52番地(오사카시 히라노구 가미미나미 후쿠이도정 3정목 52번지)에서 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출생한 것은 그의 첫 번째 누나 이귀선씨(2010년 작고)에 의해 확인되었다. 2008년 초 필자는 히라노구에서 게이항(京阪)우유 목장 딸 에이코씨와 전화 연결해주었다. 두 사람은 63년만에 통화를 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41년 게이항 우유 사택에서 출생했고, 누나 귀선씨와 에이코씨는 히라노구 가미소학교를 함께 다녔다.
1941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시기 출생한 일본 게이항 우유 대표와 필자가 기념촬영 한 사진이다.
오사카 출생후 현대건설 사장과 서울시장, 대통령 권좌에 오른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오후 1시 46분께 검찰이 제공하는 차를 타고 서울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지난 2월 25일 서울고법의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251일 만에 재수감됐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재수감을 둘러싸고 이 전 대통령 지지자와 자유 우파 간의 뚜렷한 견해차가 드러났다. 일부 친이계 인사들은 고령의 이 전 대통령에게 종신형이나 다름없는 정치적 탄압을 자행한 것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이 전 대통령도 강훈 변호사를 통해 ‘너무 걱정마라. 수형생활 잘 하고 오겠다’고 하면서, ‘나를 구속할 수 있어도 진실을 가둘수는 없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고 말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러나 태극기를 들었던 자유 우파들은 ‘인과응보’, ‘이명박이 자초했다’는 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묻어있지만 이들도 착잡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겉으로는 이 전 대통령을 비난했지만 속으로는 안타까워 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5년은 한국 경제가 크게 성장했다. 하지만 좌파들이 기생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해주었다. 한 우파 인사는 “2008년 이 정권 초기 광우병 촛불집회만 강력히 대응했어도 2016년 겨울 촛불집회가 이어졌겠는가라는 의문도 든다”고 말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 뒤뜰에서 아침이슬 노래를 듣고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좌파 세력들에게 스스로 굴복한 것과 다름없다.
여기에 2008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자살은 큰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이것은 좌파 ‘복수혈전’과 훗날 이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 구속될 것임을 ‘잉태’시킨 것이었다.
이 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과 등을 진 것도 구속과 무관치 않았다는 견해다. 이 전 대통령이 대통령 재임과 퇴임 후에도 박 대통령에게 협력과 힘을 모아주었다면 이 전 대통령과 박 대통령이 동시 구속되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전 대통령은 유독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아주 매몰찼다. 퇴임이후에도 이어졌다. 이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 탄핵과 구속은 국정을 바로잡기 위한 국민의 뜻이라 했다.
그러나 문재인 좌파독재는 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도륙시켰는가. 경제문제, 안보문제, 사회, 미국과의 관계 등 모든 것이 박근혜 정권 보다 더 한 최악의 국정농단을 펼쳤다. 대한민국에 재앙을 닥치게 한 장본인도 문 좌파 정권이었다.
문 정권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정하고 대한민국을 좌경화시킴으로서 헌법의 가치마저 없애고 있다. 이것은 국정 문란보다 더한 체제 문란이다. 이런 문 좌파 정권 탄생 일등 공헌자가 이 전 대통령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오 전 의원을 앞세워 노무현 정권과 결탁하고 편법으로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대선 후 정적 ‘박근혜 제거’를 위해 공천 칼질을 했고, 친박 세력들은 그를 배신과 협잡배로 보기 시작했다.
재임기간 정치 또한 우려했던 대로 졸속과 악의의 연속이었다. 이 전 대통령은 ‘박근혜 죽이기’를 단념하지 않았다. 친박 의원을 포섭했고,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운찬 전 총리와 정몽준 전 의원을 들이댔다. 자신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에게 부탁했던 세종시 건설 공약을 번복, 박근혜 의원을 신의 없는 정치인으로 몰아가는 공작까지 서슴지 않았다.
박 후보가 대세가 굳어가자 이번에는 안철수를 들이대 보수 세력 말살을 기도하기까지 했다.
권력을 향한 이 전 대통령의 집착은 박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여전히 계속됐다. 차기 정권은 자신이 창출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떠들고 다녔다.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무성과 유승민, 정의화 등을 앞세워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을 방해했고, 반기문의 유엔사무총장 임기가 다 되어가자 그를 차기 대통령으로 옹립하고 자신이 상왕 노릇을 하려는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에 따라 이른바 친이계 의원들은 반기문 등극에 이은 이원집정 내각제의 개헌 환상에 빠졌다. 이들은 야당과 결탁하여 대통령 권한을 축소시키는 국회법 개정을 기습 통과시켰다.
당시 정의화 국회의장은 노동법 등 중차대한 경제법안 개정을 막기 위해 당시 직권상정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총선이 다가오자 김무성은 친이계의 공천 확보를 위해 대표 직인을 들고 자기 선거구 영도로 도망치는 막장 쇼까지 부려 결국 새누리당을 참패시켰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새누리당이 민주당과 결탁, 2016년 12월 국회가 박 대통령을 탄핵시키는데 묵시적 지지를 했다.
2016년 12월19일 강남 신사동에서 친이계 인사들과 만찬을 즐긴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출처=데일리안
이 전 대통령은 12월18일 서울강남 신사동에서 친이계 인사 50여명과 만찬을 한 후 정치권의 박 대통령의 탄핵 소추 요구에 대해 "그것도 헌법적 절차의 하나"라고 말했다. 만찬 건배사를 겸한 인사말에서는 “먹구름을 걷어내는 새 시대를 열어갔으면 좋겠다”며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 발전하는 기회를 얻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탄핵은 친이계 인사들이 주축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문 좌파 정권 들어선 후 구속을 면하기 위해 ‘알아서 기었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그러나 좌파 정권은 인정사정없이 이 전 대통령을 2일 재수감시켰다.
이 전 대통령은 박 대통령을 탄핵시켜 감방에 보내면 홀로 독야청청 권력을 누리고 살 수 있었을까. 이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전직 대통령으로써 국민으로부터 대우받기를 원했었다면 박 대통령 불법탄핵과 구속 부당성에 대해 맞서야만 했었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탄핵 당한 후 9일만에 서울 강남 한 고급식당에 측근 50여명을 모아놓고 만찬을 했는가.
당시 자유우파국민들은 이 전 대통령에게 눈물을 흘리면서 탄핵만은 막아달라고 하소연 했다. 이를 외면하자 자유 우파 국민들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촛불쿠데타에 충실히 따른 자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유 우파 국민의 가슴에 원한을 심어줬다. 이 전 대통령과 보수 우파의 몰락은 예견되었던 것이었다.
좌파들의 권력찬탈의 음모에 이 전 대통령이 진실과 정의의 목소리를 냈다면 그의 재수감은 자유로 부활해서 돌아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게 본인이 자초한 ‘업보’다. 누구를 원망하랴.
이날 이 전 대통령의 자택 안에서는 찬송가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낮 12시 소망교회 목사와 교인 10여명이 자택에 들어갔다. 이 장로(이 전 대통령)에게 찬송을 불러주고 기도를 해줬다.
오후 1시30분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권성동 전 의원, 이은재 전 의원 등이 현관문을 열고 나와 2열로 줄을 섰다.
이 전 대통령은 13.07㎡(3.95평)의 동부구치소 독거실에서 수감 생활한다. 중간에 사면이 없다면 2036년에 형기를 마치게 된다. 한국 나이로 96세에 감방 문을 나선다.
"이 전 대통령 재수감을 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이 기막힌 현실에 울화통만 치밀어 오른다"는 우리공화당 한 50대 후반 당원의 한탄이 그의 재수감을 바라보는 솔직한 국민의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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