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에서 바라본 남산타워

2020. 9. 6. 11:52☎안영환사진겔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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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말/이해인 수녀

 

"남이 어려울 때

자기는 베풀지 않으면서

남이 먼저 은혜를 베풀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너의 오만한 근성이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벼운 농담일망정

'나는 전번에 이리저리 도와주었는데

저들은 이렇게 하는구나!' 하는 소리를 한 마디라도

입 밖에 내 뱉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말이 한번이라도

입 밖에 나오면 지난날 쌓아놓은 공덕이

하루아침에 재가 되어 바람에 날아가듯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보낸

편지 속의 이 말을

하루에 한 번씩 되새김하면

다산 초당의 청정한 바람 소리도

가까이 들려오는 기쁨

 

기껏 좋은 일 선한 일 하고도

불필요한 말을 많이 하여

향기를 달아나게 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바로 나라고 고백하는 사이

어디선가 들려오는 푸른 기침 소리

 

- 희망은 깨어있네 (이해인수녀시집)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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