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3. 22:13ㆍ☎청파산행과여행기☎
폭염아 물렀거라 / 소요산 극기훈련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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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
소요산의 높이는 536m이고, 산세가 웅장하지는 않으나 석영반암의 대암맥이 산능선에 병풍처럼 노출되어 성벽을 이루고 있는듯하며, 경기소금강(京畿小金剛)이라고 할 만큼 경승지이다. 동두천역에서 약 4㎞ 떨어져 있는데, 소요산 하면 진달래·단풍·두견과 폭포를 연상할 만큼 꽃과 단풍으로 알려진 산이다.
974년(광종 25)에 소요산이라 부르게 되었는데, 서화담양달래와 매월당이 자주 소요하였다고 하여 소요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소요산의 입구에 청량폭포(淸凉瀑布) 및 원효폭포가 있는데, 청량폭포가 있는 곳을 하백운대(下白雲臺)라 하고 그 위쪽의 원효폭포가 있는 곳을 중백운대라고 한다. 원효폭포 주변에는 방음봉·이필봉·약수봉 등의 봉우리들이 솟아 있다.
중백운대에는 신라시대에 원효가 세운 자재암(自在庵)이 있고, 다시 그 위쪽으로 나한대·의상대 등을 거쳐 30m 돌층계를 오르면 원효대에 닿는데 이 곳을 상백운대라고 부른다. 산의 정상에서 보면 북쪽으로는 한탄강이, 남쪽으로는 서울방면의 산맥이 굽이쳐 전망이 매우 좋다.
소요산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수많은 전설이 많은 명승지를 품고 있다. 처음 계곡을 오르면 원효폭포가 있는데 이곳이 하백운대다. 그 오른쪽에 원효대사가 앉아 고행을 했다는 원효대가 있으며, 이를 지나면 백운암(白雲庵)이 있다.
백운암을 지나 오르면 소요교가 있고 이를 건너면 자재암(自在庵)이 나타난다. 그 앞에 청량폭포는 중백운대이고 이곳에는 옥로봉, 관음봉, 이필봉 등 기묘한 봉우리들이 있다. 옥로봉을 넘어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나한대와 의상대가 있는데 이곳이 상백운대이다.
또한 소요산에서 봄에는 철쭉축제가 열리고, 가을에는 단풍축제가 열려서 서울·경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화행사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참고문헌
『동두천시사(東豆川市史) 상(上)』(동두천시사편찬위원회, 1998)
『한국지명요람(韓國地名要覽)』(건설부국립지리원, 1982)
폭염아 물렀거라 / 소요산 극기훈련 산행
나에겐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만난 서또깡(서재용)이란 아우가 있다. 근디 이친구는 ‘소요산에 새끼 손가락 걸고 맹세한 애인같은 친구’라도 있는지, 틈만 나면 소요산행 열차를 탄다. 그런 서또깡 아우에게서 목요일 전화가 온다.
‘형님 이번 토요일 곤 둘이서 소요산함 가면 어떨까요?’ 갑작스런 아우의 제안을 받고 생각한다. 아니 이 불가마 폭염속에 소요산에 머리풀일이라도 생겼나? 왜 갑자기 그 먼 소요산 타령일까, 하며 혼자 궁시렁 거리다 어렵게 모처럼 하는 아우의 부탁이라 뿌리치지 못하고 응하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소요산행(2018.07.21.)날이다. 내가사는 부평에서 소요산까지 전철시간 검색을 하니 무려 2시간 반여나 걸린다. 그바람에 하루도 빼지 않고 05:30분이면 시작하는 핼스도 거르고 서둘러 산행준비물을 챙겨 6시 30분 집을 나선다.
시원한 에어컨 전철 피서를 즐기며 소요산역에 도착하니 9시가 채 안되었다. 하차 하자마자 서또깡 아우에게 전화하니 아직 멀었다고 단다. 올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고역이다. 다시 아우에게 연락해 나 먼저 나홀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일주문 지나, 원효폭포지나 자재암에 도착한다.
그런데 마침 아우에게 또 전화가 온다. ‘어디야’ 지금막 소요산역에 도착했다고 한다. 나와는 무려 한 시간여 차이가 있다. 그럼 아우는 더우니 무리하지 말고 올라와, 나는 그 시간에 하백운데까지 갈께 그리고 다시 연락하자구.
자제암에서 하백운데 오름구간은 등산로라 하는 것 보다, 영락없이 이삿짐센타 고가사다리 구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거의 70도 고도를 오르는 급경사 구간인데, 데크목 계단을 설치하며 계단높이가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익숙한 산꾼도 힘에 겨워하며 오른다. 서또깡 아우가 함께 오르지 않는 것이 천만 다행이다. 잠시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아우에게 전화를 한다. ‘아우 절대로 나 온길로 오지 말고 빽해서 “백팔계단”옆에서 공주봉 방향으로 진행해 무리하지 말고 공주봉만 타고 구절터 방향으로 하산하다 만나자고 한다.
그리고 나는 내친김에 상백운대 방향으로 진행할까하다 괜스리 무리해 자칫 열사, 일사병이라도 얻을 것 같아 지금까지 오른, 코스를 뒈집어 급경사 계단길을 내려와 자제암에 도착한다. 그리고 다시 백팔계단길을 내려서 서또깡 아우가 오른 공주봉 방향을 다시 오른다.
그렇게 얼마쯤 올랐을까? 저 멀리 구절터 인근에 서또깡 아우가 땀을 흘리며 내려오는 모습이 보인다. 아우는 공주봉만 올랐다 내려오는 길이라고 한다. 시간을 보니 정오가 다됐다. 우리는 구절터 인근 계곡을 내려서 물가를 찾았다. 그런데 장맛비 내린지 오래라 계곡물이 겨우 발등이나 담글정도다.
서또깡 아우는 물이 적다고 구시렁 거린다. 그래 한마디 한다. 아우 이것도 천만 다행이라 생각하라구 ‘산에 들면 산이 허하는대로 따른 것이 진리야.’ 샘이 적으면 적은대로 즐기는 여유가 우리들에겐 필요해 산행도 자신의 인덕을 쌓는 공부라는 것을 알아야 해. 그러자 아우도 머리를 끄덕인다.
그렇게 시작된 계곡에서의 우리 둘 산(山)형제의메뉴가 눈길을 끈다. 우엉김밥 팔뚝만한 것 2개, 30%짜리 포켓소주 하나, 그리고 청량음료 보다 더 상큼한 캔맥주 2캔, 오이 2개, 시원한 물한병, 그리고 참외 몇 개가 다다. 이것들을 샘이 성에차지 않는다고 투덜대는 아우를 사역시켜 물길을 막고 담가놓으니 이게 바로 산상 최상의 만찬이다.
우리는 형님 한잔, 아우한잔 샘위에 잔을 띄우며, 세상돌아가는 이야기, 우리 만남 이야기등 시간가는줄 모른다. 그런데 이때다. 갑자기 새까만 염소 한 마리가 우리 만찬장에 달겨들어 염치도 없이 음식을 달라고 비비며 파고든다.
‘세상에 별눔의 염소새끼 다 봤다.’ 사람을 무서워 하지않고 달려들어 먹이를 달라다니, 녀석의 하는짓거리가 하도 기가차, 오이 한 개를 던져주니 덥석물고 순식간에 먹어 치운다. 그리고 또 달라고 달겨든다. 만약 인정 때문에 놈에게 먹이를 더 주면 당장 우리 먹을것이 바닥이다.
이런저런 사정도 모르고 파고드는 염소를 달래 먼발치 계곡으로 보낸다. 그런데 바로 우리 앉은자리 머리위 바위위에서 작은 염소새끼 한마리가 오이먹은 엄마를 내려다 보며, 음매에에에~~~ 음매에에에~~~ 하며 엄마를 찾는다. 그러더니 어미가 우리곁을 떠나는 것을 보고 새끼는 암벽 자락에서 겁도 없이 껑충껑충 뛰어내려와 엄마와 해우를 한다.
뜻하지 않게 염소 모자지간 상봉 풍경에 빠지다 보니, 오후 3시다. 서둘러 걸망을 챙겨 하산길에 든다. 그런데 일주문을 나서자 옛 속담에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라더니 서또깡 아우가 영락없이 참새처럼, 노천 포장마차를 보더니 그냥 못 지나고 ‘헹님이여 우리 딱 막걸리 한 병만 합시데이’하고 어릿광을 부리는 바람에 못잊은척하고 대작하고 귀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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