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8. 12:53ㆍ☎청파산행과여행기☎
東에 번쩍 西에 번쩍 속초 "대진항 문어축제, 열린바다 나폴리아,
걸으면 건강하다 영랑호" 신바람 나들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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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축제를 찾아서
기회만 있으면 하나로 뭉치는 청파(윤도균)의 삼남매가, 2008년 5월 연휴를 맞아 속초에 마련해둔 동진오피스텔로 친목여행을 떠났다. 우리 부부는 인천에서, 막내 여동생 부부는 시화배곧 도시에서, 무려 3시간여 달려 속초에 도착했다.
첫날은 여독도 풀겸 가볍게 영랑호 산책을 나서 보지만, 강풍으로 달리는 자동차도 넘어트릴 정도라 발길을 되돌린다. 대신 이른 저녁겸 첫 만남 만찬을 위해 인천에서 공수해간 생삽겹살과 막걸리로 건배를 나누며 삼남매 부부 오순도순 나누는 이야기가 꿀맛이다.
그러다 보니 형님 한잔, 아우 한잔, 동생 한잔 순배가 술술 잘도 돌아간다. 막걸리 두 병을 거뜬히 비웠다. 다음날이 5월 5일 어린이날이다. 그런데 아침부터 부슬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계획했던 일정이 펑크다. 그러나 11시정도 되자 내리던 부슬비가 다행히 멎어준다.
이때다. 또 막내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온다.
‘오빠 비 안오는데 오늘은 어디로 나갈까요?’
‘글세 그건 매제와 둘이 정해서 연락만해 난 이의 없이 따를테니까.’ 그렇게 전화를 끊고 기다리는데 다시 전화가 온다.
‘오빠 작년에 갔던 대진항 문어축제에 갈까요? ’
‘조오치’ 그래서 삼남매 부부가 두 대의 승용차편으로 대진항으로 달려 가는데, 속초에서 대진항까지 무려 40킬로나 된다. 비개인 뒤 끝이라 시원하게 청정해역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을 가르며 “제3회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축제장” 에 도착했다.
붐비는 차량행렬과 인파속에 다양한 볼거리들이 나를 유혹을 한다. 그러나 “개눈엔 뭐만 보인다”라고 내 눈엔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작년에 갔던 대진수산시장 (해녀수산물)문어판매장 건물만 바라보며 앞으로 간다. 일행들도 마찬가지인듯 군소리 없이 잘들 따른다.
참고로 지난해는 12킬로 문어를 15만원 좀 더 주고 샀다. 올해는 문어 시세가 얼마나 할까? 지나는길에 지역 주민에게 문어 시세를 떠보니, 지난해 보다 문어값이 많이 올랐다고 한다. 예년에 비해 문어가 덜 잡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처럼 올해도 또 “대진수산시장 해녀 수산물에”에 도착했다. 이집은 지난해 문어를 샀던 집이다. 도착과 동시 12킬로 정도 문어 시세를 물으니 킬로당 3만오천원선 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올해는 문어맛 보기 틀린 것 같다. 문어가 소고기값 보다 비싸다.
예상외로 비싼 문어 시세에 놀라 엉거주춤하고 있는 우리 일행들에게, ‘주인장이 그러지 말고 22킬로 대문어를 사면 약 2만 5천원선이라고 하며 자꾸 22킬로 대문어를 추천한다.’ 그 바람에 작으마치 거금 5십 3만원 달라는 것을, 겨우 만원깎아 52만원에 구입했다. 22킬로를 근으로 환산해보니 36근이 더된다.
‘동생 이거 양이 너무 많은거 아녀?’
‘오빠 많으면 냉동실에 저장했다. 먹자구요. 추석때 까지 냉동실에 두었다 젯상에 올려도 된다는데 이런때 한번 싫컷 먹읍시다.’ 그래서 구입하게된 22킬로 대문어 계산이 끝나자, 주인 아줌씨가 문어 각을 뜨는데 세상에 머리 하나가 성인 내 머리 보다 훨 더 크다. 그뿐 아니다. 8개의 다리 하나가 3근도 넘는것 같다. 내 팔뚝만큼 굵은 것 같다. 더 놀라운 것은 문어다리 빨판 하나가 작은 접시만하다.
각을 다뜬 문어는 삼점뒤에 걸어놓은 대형 가마솥에서 문어를 삶는다. 경험이다. 문어는 삶는 기술 여하에 따라 문어가 질기냐 안질기냐가 결정된다. 몇 년전인가 그때도 집안 친목모임에서 제주도에 갔을때다. 그때도 문어를 샀다. 그런데 삶아주는 값을 별도로 내라 해서, 몇 푼 아끼려고 팬션에 들어와 문어를 삶었다. 그런데 너무 오래 삶었나보다. 문어가 얼마나 질긴지 맛도 모르겠고 이 아퍼서 먹지 못할 정도다.
그런데 이곳 해녀수산은 구입한 문어를 삶어 주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시식해볼 수 있도록 다 삶은 문어를 썰어서 시식부터 시킨다. 그리고 22킬로 대문어를 삼남매가 나눠 가져갈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에 넣어 포장까지 해준다.
그 바람에 2018년 5월은 대형문어 싫고, 강화에 계신 장모님께 자동차 엉덩이 씰룩 거리며 달려같다. 속초에서 새벽 5시 50분 출발, 280여킬로를 3시간 20여분만에 달려 처남댁에 도착해, 문어를 내놓으니 장모님은 물론 온가족이 모두 맛있다고 좋아하신다.
그리고 집에 귀가해 두 아들 가족과 함께 살짝 냉장시켜온 문어, 썰어먹는 맛이 장난 아니다. 그중에서도 5살 손녀딸 아이가 더 좋아하는 모습보니 값은 과(過)했지만 그 값 한 것 같아 한결 마음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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