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아파트속 "가을"

2016. 11. 16. 17:01☎인천N방송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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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아파트에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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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아파트에 가을이 녹익었어요.’

 

아파트에 가을이 녹익었다. 새빨갛게, 샛노랗게 그 총천연색 가을색이 눈이 부신다. 그 풍경에 반해 지나는 바람이 시샘이났나 보다. 입김을 한껏 부풀려 푸우~~ 푸우~~~ 바람을 힘껏 내뿐어댄다. 그러자 느티나무, 단풍나무, 은행나무들에 녹익은 단풍이 우수수 우수수수 바람에 추풍낙엽(秋風落葉)으로 흩 날린다.

 

마치 구르몽의 시처럼, 그 낙엽 떨어지는 풍경을 보고 어린이집에 등원하던 세 살 손녀딸 아이 여림이가,

할아버지 가을인가봐요.’ 한다.

뭐라고?’

할아버지 가을인가봐요.’ 연거푸 한다.

아이가 어려서 아직 단풍이 뭔지, 가을이 뭔지 분별도 어려운데, 낙엽지는 가을을 보고 어린아이 가슴에도 시심이 일었나 보다.

 

아이의 하는말이 하도 신통방통해서 지났던 길을 되돌아 다시 우수수, 우수수수 떨어지는 나무밑을 다시 한 바튀 돌아준다. 그러자 아이는 이번에도 또 할아버저 가을인가봐요.” 마치 시인처럼 말을 한다. 아이의 뜻밖에 말에 놀란 할아버지가 떨어진 낙엽을 한 잎, 두 잎, 세 잎~~~~부채처럼 뫃아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놀라고 했더니, 아이가 등원길 내내 싱글벙글, 방실방실 웃는 모습이 해맑다.

 

서둘러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 시켜놓고 아이에게 어린시절 회색 아파트에 가을 풍경을 추억을 남겨주기 위해, 음산하게 비를 품은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전, 바람이 불기전 카메라를 들고 회색 아파트 단지의 붉게 타는 가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