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8. 10:50ㆍ☎청파의사는이야기☎
4년지기 동창들의 “서울씨티투어” 나드리
1950년 6‧25 한국전쟁으로 피난 나와 나는 9살에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그런데 내가 벌써 일흔셋이란 나이가 되었으니 어언 우리들은 64년지기 동창생이다. 당시는 전쟁 시기라 우리들은 60여명이나 되는 인원이 한 반에서 공부를 했다. 나이가 많은 아이는 11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도 있고, 피난민이 아닌 원주민 아이들은 7살에 입학을 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한 반 동창이라도 나이가 다섯 살 차이가 나는 아이들도 있다.
‘코흘리기 까까머리 소년, 단발머리 소녀’들이 지금은 하나같이 고희를 훌쩍넘겨 슬하에 손자 손녀를 둔 할베, 할마이 노인들이 되었다. 그런 인연의 주인공들이 3개월에 한번씩 동창모임을 한다. 우리나 다닌 학교는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 소재 “갈현초등학교” 10회 졸업생이다. 자그마치 64년지기 동창생들이다 보니 만나면 어린시절 이야기, 고향 이야기, 자녀들 키우며 힘들었던 이야기등을 나누며 하루해가 지는줄을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보니 헤어지는 시간이되면 너도 나도 하나같이 ‘다음에 언제 만나느냐’는 여운을 남기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
이번달 (2016년 5월) 모임은 애초에는 문산에서 관광열차를 타고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견학을 예정했다. 그런데 무슨일인지 4월 14~17일까지 도라산전망대 관광을 일시적으로 통제했다는 담당자의 말을 듣고 서둘러 모임 장소를 변경하며 어디로 갈까 정고민하다. “서울씨티투어” 관광이 떠올라 이런 저런 사정으로 불참한 동창들을 빼고 14명의 인원이 단촐하게 서울씨티투어 여행에 나선다.
서울시티투어 여행은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알아서 여행지에 데려다주니 시간을 재촉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모두 고속버스, 일반버스 같은것은 승차 해보았어도 2층 버스는 처음이라 단체 할인을 받아 “2층 Double Decker Bus”를 탔다. 버스는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매일 출발한다.
내 마음같아선 서울 시티투어 코스 (광화문 – 청계광장 – 명동 – 서울애니메이션센터 – 남산케이블카 – 밀레니엄서울힐튼 – 남산도서관 – 그랜드하얏트서울 – 세빛섬 - 63스퀘어 한강유람선 – 여의나루역 - 홍대 앞 – 홍대입구역(공항철도) - 신촌역, 이화여대 – 세종문화회관 – 광화문)중 몇곳에 내려 관람을 하며 즐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으나 일행들이 거동이 느리고 귀찮아 하는 바람에 그냥 1시간 40여분 동안 차를 타고 씨티투어를 한다.
12시 10분에 출발한 “2층 Double Decker Bus” 는 하필이면 ‘가날이 장날’이라고 일요일이 되어 세빛섬 노량진수산시장 등은 교통체증으로 제외하고 한 바퀴 돌고 다시 광화문에 도착하니 1시 40분이다. 우리는 늦은 점심을 하기위해 서둘러 숭례문시장 회집으로 이동하여 점심 먹고 다시 덕수궁 관람을 한다. 자그마치 열네명의 인원이 덕수궁 입장을 하는데 모두다 경로우대증 노인들이라 돈은 내지 않고 그냥 증명만 보여주고 관람을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미안하기 이를 때 없다. 그러나 또 다시 생각해 보면 우리 세대는 자녀들 다 키워 학교에 보내도록 국가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했다. 내라는돈 다내고 아이들 교육 다 시켰고 의료보험 혜택도 없어서 우리네 서민들은 아이들 자랄 때 봉급의 반 이상을 의료비로 지출하며 배곱음을 참고 아이들을 길렀다. 그러고 보면 이쯤에선 당연히 누려도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대한민국 정말 살기 좋은 나라”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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