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돈섬(錢島) 반디 마을” 그곳에 가고싶다

2016. 4. 13. 22:53☎열린사진&겔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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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돈섬(錢島) 반디 마을>





당진 돈 섬(錢島) 조로산장을 아시나요.

 

며칠 전 내 고향 파주 초등학교 선배이신 한준희 형님의 전화를 받았다.

'아우 잘 지내지!’

네 형님 형님도 그간 안녕하시지요

 

이렇게 시작된 선배님과의 대화 중 노년 들어 전원생활의 꿈 꾸며 13년 전 충남 당진시 대호만로 1890-33 “돈 섬(錢島)”에 맹지나 다름없는 몇천 평의 임야를 사들여 그동안 틈날 때마다 나 홀로 맹지로 잠자는 임야를 개간하고 가꾸어크게 내세울 순 없지만 선배님 마음에 드는 그림 속 전원 풍경을 가꾸었다고 하신다.

그러시면서 아우 언제 시간 날 때 한번 놀러 오라고 하신다.’ 선배와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413일이 선거일이라 일찍 투표를하고 허구한 날 주차장에 퍼질러 쿨쿨 잠만자던 애마를 흔들어 깨워 목욕재개를 시켜 운전을 하고 인천송도 과학벨리 롯데캐슬 아파트에 사는 선배님을 만나 시원시원하게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 "돈 섬"에 도착하니 겨우 1시간 반밖에 걸리지 않았다.

 

때는 바햐흐로 꽃피고 새우는 계절이라 겨우내 동면하던 만물이 소생하며 내뿜는 울력돈섬 마을가득 넘쳐 난다. 그 바람에 덩달아 나도 한 바탕 기지게를 크게 켜고 선배께서 13년여의 세월을 땀 흘려 가꾸어 놓은 삶의 체험 현장을 돌아본다.

시원하게 물줄기 뿜어대는 양어장에는 흙탕물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몇천 마리의 메기가 살고 있다고 하신다. 그런데 선배는 그 메기를 영업을 목적으로 양식 하는 것이 아니라 지인들이나 이곳을 찾는 분들이 오면, 본인들이 낚시로 메기를 잡아 매운탕을 끓여 먹을 수 있게 하기위해 양식 한다고 하신다. 대신 방문객이 메기를 잡아 먹고는 가도 집에 가지고 가는 것은 금한다고 하신다. 그 많은 수 메기 양식 하려면 사룟값도 만만치 않을 텐데...란 생각이 들어 물으니 다행히 '메기는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동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먹이를 먹지 않는다고 하신다.

 

도심에는 벌써 개나리 벚꽃 진달래꽃이 만개해 낙화 되고 있는데, 수도권보다 남쪽인 이곳 당진에는 이제야 개나리 진달래 벚꽃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 선배님 말씀에 따르면 이곳엔 한여름이면 우리나라 농촌에서 벌써 수십 년 전 멸종되어 보기 드문 반딧불이가 아직도 양어장 위 산기슭에 서식하고 있어, 이 반딧불 보호를 위해 더욱 신경을 쓴다고 하신다.

깊어가는 한여름 밤 반딧불이가 고요한 숲을 날아다니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어떤땐 타이머신을 타고 그 옛날 속 고향에 온 기분이라고 하신다.

 

오랜만에 선배님을 만나 이런저런 옛이야기 나누다 보니 13년이란 세월을 땀으로 일구어 오신 이곳을 알릴 수 있는 이름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그래서 선배에게 물으니 그때서야 조로 산장이라고 하신다.

나는 혼자 속으로 <돈 섬 반디 마을>이 어떨까 생각을 해봤다. 그러자 길바닥에 지천으로 깔려 샛노란 꽃을 가득 피운 민들레꽃들이 여기저기서 박수로 환호하며 좋아하는 모습을 뒤로 선배와의 작별을 하고 귀갓길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