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0. 14:15ㆍ☎청파의사는이야기☎
한라산은 높이 1,947m로 이남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한라산은 예로부터 부악(釜嶽)·원산(圓山)·진산(鎭山)·선산(仙山)·두무악(頭無嶽)·영주산瀛洲山)·부라산(浮羅山)·혈망봉(穴望峰)·여장군(女將軍) 등의 많은 이름으로 불려 왔으며, 전설상 삼신산(三神山)의 하나이다.
한라산이라는 이름에서 한(漢)은 은하수(銀河水)를 뜻하며, 라(拏)는 맞당길나[相牽引] 혹은 잡을나[捕]로서, 산이 높으므로 산정에 서면 은하수를 잡아당길 수 있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남쪽 하늘에 있는 노인성(老人星)을 볼 수 있었으며, 이 별을 본 사람은 장수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진산이란 보통 도읍의 뒤에 위치하여 그 지방을 편안하게 지켜주는 의미를 가진다. 한라산을 진산이라고 불렀던 까닭은 한반도로 밀려오는 남태평양의 큰 바람을 한라산이 막아주어 한반도의 안녕을 지켜 주기 때문이다. 그 외도 또 다른 전설이 전해온다 [중략]
한라산 동쪽코스인 성판악탐방로는 관음사탐방로와 더불어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 을 오를 수 있는 탐방로이다. 한라산 탐방로 중에는 가장 긴 9.6㎞이며, 편도 4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성판악관리사무실(해발750m)에서 출발하여 속밭, 사라오름입구, 진달래밭대피소를 지나 정상까지는 대체적으로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큰 무리는 없으나 왕복 19.2km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안배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하산은 관음사 코스로도 가능하다.
또한 탐방로 5.8km지점에 사라오름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600m를 오르면 산정호수와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사라오름전망대가 있다.
이 탐방로의 특징은 백록담 정상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숲으로 형성되어 있어 삼림욕을 즐기며 탐방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탐방로에서 보이는 오름군락은 화산섬의 신비감을 그대로 전달해준다. 한라산 자생지인 구상나무 숲이 가장 넓게 형성된 곳이며 한라장구채 큰오색딱따구리 오소리 노루 등의 한라산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식수는 속밭샘과 사라오름샘에서 구할 수 있으며 진달래밭대피소에서 생수구입이 가능하다. 주의 할 것은 여름철 말벌에 쏘이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함은 물론 하산 시 다리골절이나 체력소모로 인한 탈진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될 수 있으므로 그룹탐방을 하는 것이 좋다.
☞ 탐방로 등급 (난이도 - A: 어려움, B:보통, C:쉬움)
☞ 탐방안내소 -C- 속밭 -C- 사라악샘-B- 진달래밭 대피소-A- 정상(백록담)
☞ 대 피 소 : 속밭대피소(무인), 진달래밭대피소(유인)
☞ 매 점 : 성판악휴게소(식수. 김밥, 국수, 해장국, 과자류, 면장갑, 비옷, 아이젠등 등산장비)
☞ 진달래밭대피소(식수, 컵라면, 면장갑, 비옷 등)
☞ 화 장 실 : 성판악사무실, 속밭대피소, 진달래밭대피소
☞ 교 통 :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 방면(516도로) 시외버스 이용(40분) 성판악 입구에서 내
려 2분쯤 걸으면 성판악 탐방로가 있다.
☞ 문 의 : 064)725-9950
다시는 못 오를것 생각하고 아내와 함께 오른 한라산 1947m
6•25 한국전쟁으로 내 나이 일곱 살때 피난을 나와 정착한곳이 지금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약산동이다. 이 마을은 교하노씨 집성촌이고 우리 어머니 친정 동네이며, 나에겐 외가댁이 세집이나 모여 사는 마을이다. 그러다 보니 피난을 나왔지만 큰 외로움을 모르고 성장했다.
그러다 보니 성장 과정은 물론 고희를 훌쩍지난 아직 까지도 외가댁 누이 동생들과 우리 형제들은 남다른 가족우애를 가지고 잘 살고 있다. 그 과정에 벌써 수 십년전부터 이어오는 외가댁과 함께하는 친목모임(한마음친목회)에서 13명이 3년전 호주 뉴질랜드 여행에 이어 올해는 또 다시 동남아쪽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계획을 했다.
그런데 나에 생각은 자그마치 15명이나 되는 많은 인원이 우리나라 보다 볼거리가 못한 동남아쪽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것 보다는 ‘세계가 주목하는 유네스코지정 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보전권지역, 람사람습지, 한라산국립공원등’이 있는 제주도로 4박 5일간 다녀오는 것이 좋겠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랬더니 뜻밖에 전원 만장일치 의견에 따라 우리는 제주도 (4박5일간 2015,11.19~11,23일)의 여행을 떠났다. 여행 일정중에는 마지막 하루 전날 한라산 정상 오르기로 계획이 되어 있다. 3일간의 제주 여행을 구름에 달가듯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를 정도로 빡빡한 스케쥴속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잘 보냈다.
이제 내일은 한라산을 오르는 날이다. 그런데 오후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온 아내가 여보 난 내일 한라산 등정 아무래도 힘들어 포기해야 할 것 갖다고 심정을 토로한다. 그 소리를 듣고 나는 마음 한켠으로 ‘옳치 잘됐다’ 하고 쾌재를 불렀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맘에도 없는 말로 왜 한번 오기가 쉽지 않은데 이참에 나와 함께 오르자고 하니 아내와 자기가 가면 당신이 힘들것이니 그냥 당신이나 편안하게 다녀오라고 한다. 띵호와 ~~~
그런데 무슨일인지 일행들과 저녁을 먹고 제수씨와 마트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다녀온 아내가 맘이 변했는지 자기도 내일 한라산을 오르겠다고 한다. 아마 제수씨와 언약이라도 한 모양이다. ‘으이그 그러면 그렇치 괜스리 좋았다 망한 기분이다’ 아내가 아니면 나에 주력으로 맘놓고 등산을 하면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하산까지 6시간 정도면 충분히 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아내가 동참을 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정상까지 올라갔다 하산 하려면 적어도 8~9시간은 걸려야 할 것을 갔다. 떨떠름한 기분으로 잠을 청하다 보니 결국 잠을 설치고 2015년 11월 22일 일찍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나선다. 한라산 등반 이원은 5명뿐이다. 남은 인원 10명을 숙소에 남겨두고 우리 5명은 일찍감치 한라산국립공원 성판악탐방소에 도착해 김밥을 몇줄 준비하고 8시부터 곧바로 한라산 탐방을 시작하는데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내린비로 탐방로가 얼마나 미끄럽고 위험 하던지...
그렇치 않아도 다리가 튼튼치 않아 평소에도 관절약을 먹는 아내 걱정에 내 페이스대로 등산을 못하고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니 이건 등산 하는건지 뭘 하는것인지 산행길 내내 답답하기 짝이 없다. 나는 한라산을 이번까지 3번째 오른다. 두 번은 성판악에서 시작해 관음사 코스로 종주 하며 7시간만에 산행을 끝냈었다.
그런데 이번엔 한라산 정상에서 관음사 구간쪽에 바위가 무너져 내려 종주를 하지 못하게 통제를 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올랐던 코스를 되짚어 하산을 해야 한다. 예전에 두 번 한라산에 오를땐 등산로가 자연 그대로 되어 크게 힘든줄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오르다 보니 등반코스 대부분을 정비하는 과정에 거의 전 구간이 돌계단으로 조성 되어있어 여기에 비가 내려 얼마나 미끄럽고 위험하던지 다리 멀쩡한 내가 위험을 느낄 정도이니 아내 걱정이 태산같다.
초반에는 아내도 크게 어려움을 토로하지 않고 잘 오르는 것을 보며 안심을 했다. 그런데 얼마쯤 올랐을까 아직 진달래 대피소까지는 멀었는데 뒤쳐저 오던 아내 모습이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협소한 등산로를 꽉 메워 올라오는 인파속을 눈을 크게뜨고 찾아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겁이 덜컹 난다. 미끌미끌 돌가닥다리 구간에서 삐끗해 다리라도 겹찔리거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맘이 놓이질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올라왔던 길을 되집어 내려가며 아내를 찾아 보지만 보이질 않는다.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하니 아내왈 내가 서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 인파틈에서 그냥 지나쳐 올라왔다고 한다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오히려 그것이 천만다행이다 생각을 하며 서둘러 인파를 요리조리 추월하며 오르다 보니 진달래 대피소를 얼마 앞두고 아내가 힘든 모습으로 오르고 있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우리는 다리 풀리기전 다시 한라산 정상을 향해 오른다. 진달래 대피소에서 정상까지는 1.5킬로를 더 올라야 한다. 그런데 이곳 구간 부터는 지나온 길 보다 더 가파른 돌계단길로 이어지며 주변은 온통 고사목 구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몇 해전만 해도 고사목 지대는 못 본 것 같은데 이상하다.
다행히 5명의 일행중 내년에 팔순을 맞이하는 외사촌 매부와 제수씨는 의외로 그 어떤 젊은이들 못지 않게 앞장서 올라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런데 아내가 1,700m 고지 지대를 오르자 점점 더 힘들어 하며 오른다. 마음같아선 아내 배낭을 가슴에 앉고 가야 하는데 내가 무슨 기자라도 되는것처럼 카메라를 두 대나 가지고 사진을 찍으며 오르고 있어 쉽지가 않다.
모르는척 하고 눈꽉감고 오르자니 내 맘이 편치 않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일부 구간이라도 아내 배낭을 빼앗아 두개를 걸머지고 앞장서 오른다. 당행히 정상을 0.8km 구간에서야 편안한 나무 계단길이 나온다. 그런데도 아내는 맨몸인데도 버거워 하며 오른다. 그런데 다행인 것은 이곳 구간 부터는 시야가 확트여 조망이 일망무제 구간이라 한라산 저 아래 풍경이 한눈에 조망되고 순간순간 어디서 몰려온 운해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이 아름다운 풍경을 본 아내가 그 힘든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한라산에 오른 것이 얼마나 잘 생각한지 모른다고 기뻐한다.
그 모습을 보니 한결 마음이 푸근하다. 하지만 나는 마음 속으로 ‘이 여편네야 아직 축배’ 들기에는 멀었어, 아직 반시간은 더 올라야하니 서두르지 말고 쉬엄쉬엄 오르라 당부해 놓고 나는 먼저 정상엘 오른다. 한라산 정상엔 등정 인파와 새까만 까마귀떼 들이 그 수를 자랑이라도 하는 것처럼 우글우글 한다.
뒤이어 아내도 마지막 핏치를 다해 정상에 오른다. 이때 시간이 정오 12시 30분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산행을 시작해서 정확하게 4시간 반만에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정도 주력이면 그느린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정상에서 서둘러 기념사진을 찍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김밥과 과일을 나누어 먹는다.
그런데 걱정은 나와 함께 산행을 자주했던 외사촌 누이 동생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까 초죽음이 다된 외사촌 누이동생 모습이 드디어 보인다. 누이동생을 맞이해 우리는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다시 올랐던 길을 뒈짚어 내려가야 하는 하산길에 들어 선다.
하산길엔 다행히 함께한 일행 여자 셋이서 보조를 맞춰 하산을 하는 바람에 샘터지점까지 함께 내려와선 그런대로 펑버집한 쫄대숲으로 이어지는 안전 구간이라 셋이서 안전하게 서두르지 말고 뒤 따라 오라는 당부를 해놓고 이때부터 난 ‘걸음아 날 살려라 줄행랑’ 하산으로 거의 산악 마라톤 수준으로 하산을해 날머리에 들어선다.
이때 저 밖에서 등산을 하지 않은 10명의 일행들중 동생이 나를 반가히 맞이하며 박수를 치고 기념 사진을 찍어주어 8시간 만에 하산을 모두 마친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내려온 일행들은 40여분후 도착을 한다. 퓨휴! 기분 좋다. 더 의미가 깊은 것은 아내가 결코 만만치 않은 한라산 1974m 등산을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 더 기쁘다. 이날의 영광을 사랑하는 여림이, 도영이 할망 아내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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