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타령 [동영상]

2013. 7. 8. 20:12☎열린동영상겔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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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둘레길 한 바퀴 사진 : http://blog.daum.net/salamstory/15865272

서울둘레길 동영상  보기 : http://blog.daum.net/salamstory/15865273

 

 

서울 둘레길 그곳엔 "산삼보다 더 좋은 보약" 있더라

 

 

며칠 전 늘 나와 함께 산행을 해온 파랑새 아우가 “형님 오는 77일 일요일 서울 둘레길 코스 한 구간” 도시지요. 하고 전화를 했다. 어디? “서울둘레길요.” 그런데도 있나? “예 국철 1호선 ‘석수역’”에서 출발해 ‘서울대’까지 이어지는 코스인데 무더운 여름철 힘든 산행보다 싱그러운 숲길 걸으며 ‘피톤치드 향’ 만끽하고 내려와 시원한 ‘호프’라도 한잔하시자 구요. 하고 말이다.

 

거참 ‘신통방통’한 일이다. 파랑새 아우는 시간만 나면 산으로 달려가는 사람인데 갑자기 웬 ‘서울 둘레길’ 타령을 하다니…. 올여름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더니 혹시 파랑새 아우 더위 먹은 것 아냐? 하고 혼자 구시렁거리며, 그래도 모처럼 아우가 ‘둘레길’함께 걷자는데 안된다고 다리 빼기는 좀 인정머리 없는 사람 같아 ‘어영부영’ 간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가겠다는 것도 아닌 ‘엉거주춤’ 한 답변으로 그러지 뭐 하고 한 다리를 걸쳐놨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하도 많은 백수가 많다 보니 신종 유머 ‘백수가 과로사’ 한다란 말처럼 나야말로 ‘오리지널’ ‘백수’가 하는 일도 없으면서 뭣이 그리 바쁜지 파랑새 아우와 둘레길 걷기 약속한 것을 새까맣게 잊어 버렸는데 며칠 전 또다시 아우에게 전화가 온다 “형님 친구, 동생, 분들 함께 오세요.” 하고 말이다. 그 전화를 받고 나서야 아차! 내가 실수할 뻔했구나 정신이 바짝 들어 몇몇 지인들에게 연락해 ‘서울둘레길’ 걷기에 함께 하여 달라고 요청하면서 비로소 제정신을 차린다.

 

그런데 아우와 약속했기 때문에 참석은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가 “산이 아닌 둘레길”을 걷는다는 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를 않는다. 그 모습을 상상해 보면 마치 “상투 머리에 슬립 퍼 끓고 쮸쮸바” 물고 다니는것럼 격에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 속담에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고 했는데…. 평생 등산만 하던 내가 ‘둘레길’을 걷는다는 것이 영락없이 “아내가 라면 끓여주며 건강”에 안 좋다고 수프 아주 쬐게 넣고 끓여 낸 맛대가리 없는 라면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갑자기 “산이 어디로 가고 없다던가 아니면 산에 사람이 만원”이 되어 우리가 갈만한 산이 없다던가? 이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그에 대한 해명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산행”을 즐기던 친구가 갑자기 둘레길 타령을 하느냐 그것이 알고 싶다. 그러다 보니 이거 혹시 중간에 농간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내가 아는 한 “세상 사람 다 변해도 그 아우”가 농간 부릴 사람은 아닌데, 거참 이상하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뭣인가 구린내를 맡으면 못 참는 내 성격이라 다시 파랑새 아우에게 “웬 난데없이 둘레길”타령이냐고 물으니 “나 참 형님은 ‘천년만년 불로장생’” 하실꺼야요? 하며 음식도 입에 맞는다고 한 가지만 편식하면 건강에 이상이 있는 법이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 ‘둘레길’도 걷고 ‘도보 여행’도 즐기며 지금보다 힘 빠졌을 때 훗날을 생각해 이런저런 생각 끝에 의논을 거쳐 내린 결정인데요. 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

 

아우에게 그 말을 들으니 나야말로 ‘고희’ 나이를 어디로 다 주워 먹었는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다. 내가 왜 그걸 몰랐을까? ‘아는 길도 물어 가라’ ‘화무십일홍’(열흘 붉은 꽃 없다)이란 말을 내가 왜 잊었단 말인가? 아직은 내가 다리도 튼튼하고 한 건강 한다고 자부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삼천갑자동박석’이 아닌 이상 머지않아 꼬부랑 깽깽 할아버지가 될 텐데…. 개구리 올챙이 때 생각을 못했다.

 

이렇게 시작된 서울둘레길 걷기는 (201377일 오전 10) 국철 1호선 석수역에서 일행들을 만나니 총원 18명이 둘레길 걷기에 나섰는데 세상에 나는 그동안 유명 등산로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등 같은 곳에만 토, 일요일 등산객이 붐비는 줄 알았는데 이건 전혀 그렇지가 않다. 석수역을 거쳐 인근에 있는 “삼성산 호 압산 관악산” 등을 찾는 등산객 인파가 서울 번화가 상가 일대 뺨칠 정도로 붐빈다.

 

날씨는 지금이 장마 기간이라곤 하지만 아직 서울지방 일대는 ‘마른 장마’가 지속하여 후덥지근하고 습도는 왜 그렇게 높은지 거기다 한동안 산행을 종종 걸러 뛰었더니 둘레길 걷는데도 벅벅거릴 정도로 힘이 든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선수도 각자의 종목에 맞는 경기에 실력”을 보이는 것인데 “내 경우 명색이 그래도 산꾼이데 펑퍼짐한 둘레길”을 걷고 있으니 왜 그렇지 않겠는가?

 

거기다 어린 시절 한 마을에서 함께 뛰놀던 여동생을 둘레길이 되어 힘 안 든다고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이런저런 ‘사탕발림’을 다 해서 이날 둘레길 걷기에 참석했는데, 나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쉬운 코스에서 “뻥쟁이 오빠의 사탕발림에 넘어가 둘레길 걷기”에 참가한 동생이 안 하던 가파른 산길과 펑퍼짐한 도보 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일행들은 벌써 저만큼 앞서 가는데 동생은 영락없이 반대로 뒤로 가는 것처럼 맨 꽁무니에 오고 있으니 명색이 오빠란 사람이 이를 나 몰라라 하고 혼자서 달려갈 수 없는 일 아닌가?

 

그렇게 동생을 부축하며 걷는 ‘서울 둘레길’은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 ‘오늘도 걷는다마는 정처없는 이 발길 지나온 자국마다 눈물 고였네~~~부둣가 고동~~소리 옛 임이~~~그리워도 나그네 흐를~~~길은~~~ 한이 없어라.’처럼 마냥 마냥 이어진다. 이러는 사이 ‘서울 둘레길’은 구간을 지나, ‘관악산 둘레길’구간에 들어가다 힘들면 배낭에 챙겨온 간식(수박, 방울토마토, 참외, 자두, 포도, 머루)등 과일을 나누어 먹으며 잣나무 숲 시원한 그늘 “형님 한잔, 아우 한잔, 동생 한잔” 소문난 서울 막걸리 맛이 속된말로 죽인다.

 

호 압사’도착하자 갑자기 시원한 소낙비가 한 ‘보지락’은 될 성싶게 퍼붓다 뚝 그치니 등산 왔다. 잠시 ‘호 압사’에 비를 긋던 등산객들이 사찰에서 제공하는 점심공양 잔치 국수를 후루룩후루룩 맛있게 먹는 모습 보니 목구멍에서 꼴깍 자위 질을 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점심 먹지 말고 여기 와서 내가 좋아하는 잔치국수 점심공양 한 그릇 먹을 것을…. 하지만 이미 ‘버스 떠나고 손 흔드는 격’이라 더는 미련 두지 않고 ‘관악산둘레길’을 가는데‘

 

어럽쇼 분명히 하늘은 멀뚱멀뚱한데 갑자기 ‘여우비’가 제법 굵게 쏟아지는 바람에 길게 이어지던 일행들의 대열이 흩어져 그만 ‘관악산 둘레길’코스를 이탈하고 말았다. 아니 관악산 둘레 길에 제대로 된 이정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비는 내리지요. 일행들은 흩어졌지요. 에라 모르겠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 여기서 길 잃어봐야 “뻔히 아는 코스”인데, 더 ‘우왕좌왕’하지 않고 삼성산 일부 구간을 지나 서울대 방면으로 하산길에 들어선다.

 

얼마쯤 걸었을까? 비를 피해 걷는 걸음이라 속보 하산이 이어지다 보니 어느 사이 저 아래 “관악산 등산로 입구 물레방아 도는 풍경”이 하도 그럴듯해 사진을 찍는데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나뭇잎에서 떨어지는 낙수가 카메라 렌즈”에 떨어지는 바람에 “물레방아 도는 풍경”을 휴지통에 버려야 했다. 그렇지만, 천만다행으로 디카가 멀쩡하니 그것만 행운이라 생각하니 한결 기분이 좋다.

 

이어 이날의 (서울둘레길, 관악산 둘레길, 삼성산) 산행을 모두 마치고 “만남의 광장”모이니 오후 240분인데 그럭저럭 4시간 걷기 운동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시간에 저녁을 먹자니 이른 시간이고 그대로 헤어지자니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간다고 섭섭해 일행들과 함께 호프집에 들어 시원한 호프 500CC를 여동생들 몫까지 마시는 바람에 세상에 맙소사! 짜리 몽땅 내 덩치에 영락없는 맹꽁이가 되어 “형님, 아우, 누이, 동생”담에 만나요. 아쉬운 작별을 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멀리 발안에서 불편하심도 불구하고 이번 ‘서울둘레길’ 첫 도보여행에 참석하신 ‘김 일래 형님 두 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