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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 출연을 위한 촬영이 시작 되었다. |
ⓒ 윤도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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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육아일기"가 텔레비전에 방송된다니...
"육아일기" 하면 대개 아이의 엄마가 쓰는 걸로 아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나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손자 네살되던해부터 아이를 할머니 할아버지가 키우게 되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 아이의 성장 과정을 할아버지가 본 시각에서 "도영이 육아일기"란 이름으로 오마이뉴스에 사는 이야기로 그리고 나의 카페, 블로그에 육아 일기를 써왔다.
그렇게 애지중지 키운 손자 녀석이 올해 6학년이 되는데 아이의 성장과 함께 그동안 내가 써온 손자 아이 육아일기도 쌓이고 쌓여 근 300여 편 이르렀는데 최근 오래된 아이의 일기를 다시 읽다 보니 글 대부분이 맘에 들지 않아 삭제할까 망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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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영이네 베란다에 만개한 "게발선인장꽃"이 화사하다. |
ⓒ 윤도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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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에게 서예를 열심히 배우고 있는 손자 아이 윤도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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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니지…. 내가 전문 작가도 아니고 또한 책으로 출판할 것도 아닌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겠단 생각이 들어 그냥 두기로 한다. 그런데 지난 1월 중순쯤 생면부지 모 출판사와 SBS 텔레비전 방송 작가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가 쓰신 손자 육아일기'가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며 이를 방송에 내보내고 싶다고…. 그런데 이런 제의를 받은 나의 마음은 반가움 보다는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에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는 올해 13살 6학년 되는 손자 아이가 한창 감수성 예민한 시긴데 '엄마 없이 할머니 할아버지'슬하에 자라는 사실이 전국에 방영돼 알려져 행여 손자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받지 않을까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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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세 생일을 맞이한 손자 아이 윤도영 "도영아 생일을 축하한다."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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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가족이 다 함께 도영이 13회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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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다시 생각을 한다. 내가 10여 년간 쓴 손자 아이에 대한 육아일기가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 쓴 것도 아니고 흠이라면 엄마가 아닌 할아버지의 시각으로 손자를 키우며 쓴 육아일기란 점을 빼면 지나치게 예민하게 부끄러워할 일만도 아니란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론 2011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국민의 7% 이상"이란 통계 자료를 보며 만약 내가 쓴 손자 아이 육아일기가 방영된다면 아무런 '죄의식, 책임의식 없이' 이혼을 밥 먹듯 쉽게 하는 현 사회에 '만에 하나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는 판단에 용기를 내어 출판과 방송 출연에 응하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된 출판사 취재는 손자와 할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며 취재에 응해 그다지 어려운 줄 없었는데, 문제는 텔레비전 방송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녹화를 위하여 담당 프로그램 작가와 연출자가 우리 집을 찾아 몇 시간에 걸쳐 1차 상담 취재를 해가고
곧바로 다음날 (2013.1.17)부터 시작된 촬영에 임하면서 염려되는 것은 손자 아이가 어릴 때 귀여움을 독차지할 때와 달리 성장하면서 할아버지가 잔소리를 자주 하는데도 어떻게 된 녀석이 도영이 '아비 어려서 키울 때'와 달리 이 녀석은 얼마나 천방지축 버릇이 없는지 그야말로 '할아버지 상투'에 올라앉을 정도인데 이런 모습이 소개되는 것이 괜찮을지 부담이 여간 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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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 국기원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인천 도원실내체육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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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권도 국기원 3품 심사에 임한 도영이 맨 앞에 작은 아이들 틈에서 품새 시범을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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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작된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촬영은 10여 일이 다 되도록 담당 PD가 매일 우리 집에 머물다시피 하며 우리 가족 일상생활과 손자 아이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한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내가 공연한 짓을 해별로 내세울 자랑거리도 없는 우리 집 가정사 이야기를 전국에 방영될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촬영에 응한 것이 아닌가 하는 후회와 두려움이 막 급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방송사와의 약속으로 진행된 촬영 스켓쥴을 중도 포기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고 그렇다면 기왕지사 우리 가족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좋은 결과를 걷을 수 있도록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을 바꾸어 나름대로 열심히 촬영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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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와 컴퓨터 타자 경기를 하고 있는 도영이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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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상의 뿌리를 찾아 "윤관장군"님 묘역 참배에 나선 도영이와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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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람에 손자 아이와 '컴퓨터 타자 시합도 하고 탁구도 하고 게임도 즐기고 온 가족이 모여 생일 축하도 하고 외식도 하고 태권도 국기원 심사에도 함께 참여하고 내 조상의 뿌리를 찾아 윤관장군님 묘역 참배도 드리고 오랫동안 손 놓았던 서예도 가르치고 산행'도 함께하고 모처럼의 손자 아이와의 즐거운 시간이 마냥 오붓하다.
이렇게 10여 일간 촬영한 도영이 '할아버지가 쓴 육아일기' 방송은 드디어 오는 (2013년 2월 6일 7일) 오후 5시 30분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시간에 본방송이 방영되고 스패셜 방송으로 2월 11일 12일 오후 4시 반에 방영이 된다고 한다.
이번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방송 촬영을 계기로 손자 아이와 할아버지 관계가 한결 더 가까이 완만해 질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도 영아! 사랑한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잘 커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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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도영이 아빠 도영이 셋이서 인천의 진산인 청량산 산행을 하던중 기념 사진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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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영이가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에 소개되다니 손자 아이를 키우며 할아버지가 쓴 육아일기가 소재가 되어 “SBS 내 마음의 크레파스”란 프로그램에 우리 가족이 출연하며 10일간 촬영에 임한 이야기를 기사로 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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