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의 산 “노고산 (495.7m)” 아리랑

2013. 1. 7. 22:38☎오마이 뉴스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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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산 정산 오름길에 올려다본 노고산 정상엔 군부대가 주둔해 정상은 오르지 뫃하고 우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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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중의 산 "노고산 (495.7m)" 아리랑

 

우리나라처럼 수도를 에워싸고 주변에 아름다운 산과 강이 흐르는 나라가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발생적으로 우리나라 국민은 많은 사람이 취미 생활로 등산을 좋아하고 그 대부분은 어차피 산행할 바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이름난 산을 찾는다.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 되어 어쩌다 원정 산행 땔 빼곤 늘 (북한산,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삼성산) 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했다.

 

왜냐면 그만큼 북한산 도봉산이 주는 산행 만족도가 나름대로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북한산이나 도봉산 산행을 할때 이따금 서북쪽을 보면 구파발에서 의정부 가는 대로를 사이에 두고 한북정맥의 줄기인 노고산 걸쳐 있는데 이 노고산 정상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그 산에 올라봐야 뻔히 정상엔 오를 수 없을 것이란 지레짐작에 나는 그동안 늘 노고산 산행을 기피 해왔다.

 

그런데 내가 마침 매월 첫째 주 산행을 함께하는 "우리산내음"카페 일요산행팀에서 (2013.1.6)노고산 495.7m 산행을 한다는 공지를 보고 그래 차라리 요즘처럼 맹추위 날씨엔 북한산 도봉산에 가봐야 바위도 얼고 등산로도 꽁꽁 얼어 자칫 위험할지 모르니 차라리 이런 땐 편안하게 널널 산행 한번 해보자고 노고산 산행에 참가한다.

 

2013.1.6. 10:30 부평에서 수도권 전철 1호선, 6호선, 3호선을 갈아타며 불광역 7번 출구에서 일행들을 만나니 이 추운 날씨에도 13명의 회원이 노고산 산행에 참여해 함께 불광동 시외버스 터미널로 이동해 그곳에서 360번 의정부행 버스를 반시간여 기다려 11시 정각  타고 구파발 지나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심하리 버스 정류장에 내린다.

 

 
삼하리 "고인돌 유적" 에서 일행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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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산 가는길에 계곡따라 오름길에 눈길을 일행들이 헤쳐 지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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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삼하리 버스 정류장은 의정부 다니는 대로 "월남 이상재 선생묘소"입구에 내리면 건너편엔 "삼하리마을회관"이 있고 내린 방향에서 50여 미터 진행해 "봉평막국수집"입간판을 바라보며 우회전해 걷다 삼거리에서 마을로 가지 말고 좌측 임도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데 들머리 초입부터 최근 자주 내린 눈이 발목이 덮일 정도가 되어 절로 흥이난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과 편안한 임도를 따라 룰루랄라 산행이 이어지다 갑자기 앞서가던 파랑새 대장이 가던 길을 멈추고 청파님 저 "고인돌" 유적을 보라고 가르치는데  그동안 내가 '강화지역 고인돌군'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된 고인돌 유적지를 본것과 견주어 보면 본 이곳 삼화리 고인돌 유적은 아무리 요리보고 저리 봐도 전통과 고증을 거친 고인돌 같지가 않다.

 

하지만 노고산 등산 안내도엔 분명히 "고인돌유적"으로 표시된 것을 보면 아무래도 내 눈이 까막눈인가 싶다. 고인돌 지나 눈 덮인 오솔길로 이어지는 등로엔 일요임에도 불구 일체 등산객이 보이지 않아 완전히 우리들 세상 산행으로 '마을제단'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아이젠, 스패치 착용을 하고 다운 재킷도 벗어 배낭에 챙겨 오른다.

 

안부 삼거리에서 노고산 정상가는 직선 주로를 두고 파랑새 대장이 이번엔 사람이 일절 다니지 않는 후미진 계곡으로 우리를 안내해 따라 가니 마치 어젯밤 내린 것 같은 소담스런 흰 눈이 바위에도 소나무에도 나뭇가지에도 소복소복 쌓여 그 풍경이 마치 강원도 두메산골 오지 산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노고산 가는길에 만난 소복소복 쌓인 백설이 목화꽃 처럼 눈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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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산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에 앞서 일행들과 단체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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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서울 도심에서 이렇게 환상의 설경을 볼 수 있다니…. 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마음 한켠에 이제 오늘은 더 산행을 안 해도 소기의 목적을 거뒀으니 불만이 없을 정도다.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두고 많은 산꾼이 너도나도 겨울만 되면 칼바람 맞으며 '태백산이다 소백산이다 선자령'이다 "인산인해"를 이뤄 고생 하며 설경을 찾아다닌 것이 손해본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이번엔 또 앞서가던 파랑새 대장이 '청파 형님 여기 좀 보세요.' 하며 가르치는데 계곡 우측 울퉁불퉁 볼썽사납게 튀어나온 바위에 "노고산독재동추사필적암각문"이란 안내문이 있고 그 바위에 확실히 형체를 알아보기 쉽지 않은 추사체 글이 암각으로 새겨졌는데 그동안 내가 보고 배운 추사체와  이곳 암각에 새겨진 추사체는 또 다른 서체다.

 

그렇게 모처럼 노고산 계곡 설경에 취했다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름길은 마치 '지리산 화엄사에서 노고단 구간에있는 코 재'처럼 급경사를 이루며 빡센 산행이 이어지는데 이날 노고산 산행 중 가장 힘든 산행이 이어지다 보니 일행들 너도나도 파랑새 대장에게 한 소릴 '한다. 아니 '우리가 무슨 북한군 124군 부대원쯤으로 알고 훈련 시키는 거냐 뭐냐?'라며 투정을 부리며 힘들게 깔딱 고개 406봉 안부에 올라서자!

 

노고산 하산길 306봉 전망봉에서 본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일대 암봉이 한눈에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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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 전망봉에서 북한산 백운대 방향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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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방에 한눈에 들어오는 "북한산국립공원" 일대 확 트인 일망무제 조망에 너도나도 감탄사를 토하며 바로 전까지 파랑새 대장에게 투정을 부리던 사람들이 대장 덕택에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환상의 노고산 산행을 했다고 치사를 하며 '한입 가지고 두말'을 '입에 침도 바르지 않고' 해댄다. 그 모습 보며 너나 나나 나잇값도 못하는 웃기는 짜짱들 같다.

 

이렇게 406봉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노고산 정상 바로 아래 헬기장에 도착하니 어디서 올라온 등산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눈 쌓인 헬기장 가득하게 옹기종기 모여앉아 버너에 불을 켜고 라면과 찌개를 끓이는 모습으로 바쁘다. 그 모습 보며 우리는 수십 년 산행을 해도 제아무리 추운 겨울에도 보온물통에 뜨거운 물 채워 컵라면이나 보온밥통에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는데,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며 '차마 보지 못할 것 본 것 같아 입맛이 쓰다.

 

노고산은 본래 할미봉이라 불렀는데 언제부터(시기 미상) 한자로 노고산(老姑山)이라 표기했다 하며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삼상리, 교현리,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에 걸쳐있는 495.7m 산이다. 옛날 이곳에서 '노고 할머니'에게 치성을 드린 산이라 해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으며 동국 여도 (1801-1822)에서 이산 이름이 확인되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대동여지도(1861)에서는 할미고자 노고산(老姑山) 산이 아닌 옛 고자 노고산 (老姑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대개 그런데 '노고산이나 할미봉' 이름이 붙은 산은 형태가 대개 둥그스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런 모양의 산을 (老姑)란 이름을 붙이고 '신령스런 내용의 할머니 신'과 관련지어 묘사한 다양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한국의 산하 참고>

 

월남 "이상재선생" 공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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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당바위저수지 눈쌓인 풍경을 배경으로 일행 회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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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군부대가 주둔한 정상은 오르지 않고 곧바로 하산길에 접어들어 406봉 되돌아와 다시 306봉 300봉 지나 "월남 이상재"선생 묘소와 금 바위 저수지 방향으로 하산길에 접어들며 능선 전망 봉 곳곳에서 바로 건너편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숨은 벽, 도봉산 오봉, 사패산까지 그야말로 "일망무제"로 펼쳐진 조망을 한눈에 즐기며 편안히 하산을 하는데

 

이곳 노고산 산행길 조망이 얼마나 감동이던지 매년 연초에 모시는 '우리산내음 시산제'를 그동안 수년에 걸처 북한산에서 모셨왔는데 올해 시산제는 이곳 노고산 명소 전 망처에서 "북한산국립공원" 그 우람한 산세를 바라보며 우리 회원님들 올 한해도 예년처럼 무탈 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 모실 터를 눈도장 찍어 두고 서둘러 하산한다.

 

하산 중 '구한말 우리나라를 침탈하려는 외세에 맞서 싸우다 옥고를 치르셨고 일제의 강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족운동을 하다 1927년 고향에서 병사'하신 "월남 이상재 선생"추모비와 묘역을 돌아보고 눈이 어림잡아 15Cm 이상 쌓인 "금 바위저수지"에서 일행들과 잠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오후 3시 30분 삼하리에서 이날에 노고산 산행을 모두 마친다

☞ 산행한곳 : 노고산 495.7m

☞ 산행코스 : = 고인돌유적지 = 마을제단 = 추사필적암각문 = 안부사거리 = 406봉 = 노고 산 = 406봉 =

                   306봉 = 300봉 = 금바위저수지 월남이상재비 = 삼하리무소

☞ 산행시간 : 4시간 20분

 

꽁꽁 얼어붙은 "금당바위저수지"에서 일행과 함께 기자의 그림자 모습을 촬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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