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정상에 웬 초대형 축구공이?

2011. 12. 6. 19:07☎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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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 초대형 축구공이?
동생들과 함께 오른 관악산
윤도균 (ydk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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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66763&PAGE_CD=
  
관악산 기상레이터쎈터 모습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 기상레이더쎈터를 일반인에게 개방하여 기상관측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국민들에게 한발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 한결 바람직 스럽다.
ⓒ 윤도균
기상레이더쎈터

 

 

 

 

  
▲ 아~! 관악산 동생들과 함께 관악산 산행을 하며 만난 풍경을 동영상으로 소개를 한다.
ⓒ 윤도균
관악산

 

동생들과 함께 오른 관악산

 

지난 11월 30일, 40여 년간 운영해오던 개인 사업을 접고 나니 한편으로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또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뛸만한데 선수 자격을 박탈 당한 것 같아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내 팔자고 운명이니 누굴 원망하고, 시대를 탓하면 뭣하랴. 수십 년 동안 새벽 2시까지 일 년 내내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했으니….

 

'이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나 자신을 돌아보자'라고 생각하니 그런 데로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래도 나는 개인 사업 한답시고 취미 생활로 산행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서예도 익혔으니 갑자기 찾아온 여가를 공허하게 보내지 않을 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러나 공직 생활이나 회사 생활을 하며 부지런히 앞만 보고 열정을 불사르며 일하다 정년 퇴직을 하신 분들은 갑작스럽게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면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내 사업장을 정리한다는 건 자랑거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소리 소문없이 접었다. 하지만 옛말에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고 했다. 주위에서 나를 지켜보던 지인들이 어떻게 알고 '섭섭하다'며 연일 위로주를 권했다. 

 

이런 내 심정을 이해하는지 친동생, 외사촌 동생들이 "오랜만에 우리 가족끼리 관악산 갔다가 내려와 위로주 한 잔 하자"고 제안했다. 12월 3일 오전 9시, 우리 부부를 포함한 8명이 함께 산행을 시작했다.

 

곧 말라 버릴 잎을 보며 아쉬움을 느끼다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군용 벙커 시설이 친환경적 모습으로 다듬어진 모습이 한결 친근감이 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화 되었있다.
ⓒ 윤도균
벙커

 

  
369봉 전망대에서 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간다.
ⓒ 윤도균
기념사진

그런데 마침 산행 전날 겨울비가 내렸다. 비가 내린 뒤라 날씨가 을씨년스럽고 쌀쌀했다. 조금 미끄럽기까지 한 아스팔트 길을 지나 관음사길 등산로에 접어들었다. 아직도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활엽수 나무 이파리가 작정이라도 한 듯 모델이 돼준다. 아마도 젖은 이파리가 마르고, 바람이 불면 남은 활엽수 이파리는 한동안 볼 수 없을 것 같다.

 

수도권 산행이나 경기 북부, 강원도 지역을 산행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게 군용 벙커다. 대개 벙커 옆 차량호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 있어서 '요새 군인들은 호 관리가 소홀한가 보다'라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관악산 산행길레 본 벙커들은 하나같이 친환경적인 모습이었다. 진흙을 이용해 차량호도 산뜻하게 단장했다. 관리를 철저히 하나보다. 마음이 뿌듯했다.

 

관음사를 돌아보고, 공룡 바위지대를 지나 깃대봉 가파른 암릉길을 올랐다. 곧잘 산행을 하던 아내가 갑자기 발목이 아파 더는 걷지 못하겠다고 주저 앉았다. 아직 계획한 산행을 1/10도 못했는데…. 이 일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아내 혼자 하산하라고 할 수는 없었다. 어정쩡한 자세로 아내의 등산화를 벗기고, 발목에 찬 보호대도 모두 해제시켰다. 파스도 붙여주고 진통제도 먹이고 한참을 쉬었다. 그랬더니 천만다행으로 아내는 괜찮다며 산행을 계속 하겠다고 한다.

 

십 년 감수했다 싶었다. 그때부터 나는 아내 곁을 지켰다. 가파른 고가 사다리처럼 치솟은 암릉 구간 지나 369봉 정상 전망대에 오르니, 관악산 정상 쪽은 까마득한데 반대편 시내 방면은 시원하게 트여 있었다. 아내의 얼굴에 미소를 보니 안심이 됐다. 동생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나머지 산행을 이어갔다.

 

낙성대 갈림길을 지나 하마바위, 마당바위, 똥꼬바위 지대를 지났다. 동생들은 6거리 안 부지나 관음사 방면으로 가라고 해놓고 나홀로 559봉에 올라갔다. 오가는 인파 속에 동생들과 헤어지고 말았다. 전화는 불통화 지역이었다. 연주대에 올라가면 정상에서 이산가족처럼 다시 상봉하게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암릉구간을 올랐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다시 관음사지 방향으로 걸어갔다. 운이 좋게도, 동생들이 양지 바른 공터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산 고양이와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우리 일행들이 점심을 먹는데 예쁜 산고양이 한마리가 혼자덜만 잡숫지 말고 맛있는 먹이좀 달라고 포즈를 취하며 애원을 하여 반찬으로 가지고간 육류를 넌즈시 건네주니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모른다 너무 예뻐 데려다 키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 윤도균
고양이

  
관악사지터에서 응징전을 올려다 보며 직등을 하고 있는 동생들 모습
ⓒ 윤도균
관악사지

산에 사는 고양이 한 마리를 보게됐다. 어쩜 그렇게 털 관리를 잘했는지, 아주 단정하게 치장한 예쁜 모습으로 우리가 식사하는 곳에 근처에서 냐옹냐옹 거리며 먹을 것을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유난히 동물을 좋아하는 형제들이 너도나도 반찬을 던져줬다.

 

식사를 마치고 동생들과 아내는 연주암을 거쳐 연주대로 향했다. 나와 매제, 그리고 고향 후배는 관악 사지 터에서 응징전을 올려다보며 낙엽이 무릎까지 푹푹 쌓인 암릉 코슬르 올랐다. 혹시 지난 여름 폭우 때문에 유실됐다는 발목 지뢰라도 밟지 않을까 조심조심하며 올라갔다. 그런데, 뒤따르던 매제가 걱정되는지 "형님, 그만 올라가고 도로 내려가 연주암 방면으로 갑시다"라고 제안했다. 나는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고 말하며 결국 그 길 따라 연주대 정상에 올랐다.

 

그러자 막내 매제는 "누가 저런 양반을 고희를 앞둔 노인이라고 하겠어?"라며 대단하다고 한다. 그러는 사이 연주암을 지나 연주대에 오른 동생들을 만났다.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듯한 '응진전'에 들러 예불을 드렸다. 그리고 나는 아름다운 절경을 배경을 사진을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관악산 정상의 군 송신소, 기상대, 그리고 KBS 송신소가 자연을 훼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자연도 소중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한 시설이다. 시설 탓만 할 게 아니다. 좋게 보면 내가 우주의 어떤 공간에 올라가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기암 절경 암봉 위에 설치된 시설물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관악산 정상에서 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말 바위능선을 타려다 잠시 기상대를 올려다봤다. 사람들이 기상대 돔 건물 속으로 들락날락 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관악산 정상에 있는 둥근 건물이 뭐지?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서 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긴다.
ⓒ 윤도균
관악산 정상
  
연주대 정상에서 기상대레이더쎈타 돔을 배경으로 필자도 기념 사진을 남긴다.
ⓒ 윤도균
청파 윤도균

아마 기상대 돔을 통과해 말 바위 능선 방면의 통행을 허락했나 보다. 궁금한 것은 꼭 확인하는 성격이라 내친김에 동생들과 함께 기상대 돔으로 들어가 봤다. 아무나 출입할 수 없었던 돔 건물을 일반 등산객에게 개방했다. 기상 레이더가 있는 이 건물 안에는 토요일 오후임에도 4~5명의 직원이 있어 기상 레이더 기지에 대한 설명을 꼼꼼하게 해줬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기상대 예보에 오보가 많았다. 덕분에 나 처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상청을 '구라청'이라 부르기도 했다. 나도 그런 표현을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선 기상대의 예보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로 잘 맞는다. 되레 얄미울 정도다.

 

기상대 레이더 돔에 있는 직원은 우리에게 이렇게 설명했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는 왜 종종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푯말이 붙은 건물이 있는 걸까요? 관악산 위에 축구공을 닮은 둥근 건물이 뭔지 궁금하신 적이 있다면 꼭 이곳으로 오세요. 놓치기 아까운 풍경도 보고, 알아두면 좋은 자연과학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기상대'가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른다. 앞으로 관악산을 찾는 이들에게 이곳을 추천한다.

 

관악산에 오를 때마다 궁금했던 레이더 돔에 대한 궁금도 풀었다. 기상대 레이더 돔 구경을 마치고 아내와 몇몇 동생들은 서울대 방면 하산 지점인 깔딱 고개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와 매제는 말바위 능선 암릉코스를 탔다. 최근 암릉타는 데 재미를 붙인 매제가 참 좋아했다. 이후 깔딱 고개 비탈길을 내려섰다. 멀리 아내가 보였다. 다리 통증을 호소하던 아내가 그런대로 하산길도 잘 견뎌줬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내와 맞잡은 손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기상대레이더쎈터 방향에서 본 연주대와 통신시설
ⓒ 윤도균
연주대
  
관악산 기상레이더쎈터에서 바라본 응진전 모습이 아름답다.
ⓒ 윤도균
응진전

그래도 아내를 위해 조금이라도 거리가 짧은 서울공대 방향으로 하산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곳은 통제 구역이라 통행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자제암쪽으로 갔다. 암자에 들러 예불도 드리고, 서울대 공학관 쪽에 내려왔다. 동생들과의 관악산 산행을 마쳤다. 7시간 정도 산행을 한 것 같다.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대 입구에 내려 약속대로 가벼운 뒤풀이를 했다.

 

동생들은 "언제나 일 때문에 마음 편하게 산행 뒤풀이도 못해봤는데, 지금은 아주 좋아 보인다"며 "사업 접었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 말고 이제 즐거운 여가를 보내라"고 말해줬다. 그렇게 살갑게 당부하는 동생들과 헤어졌다. 아내의 손을 잡고 귀가하는데,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음을 알았다.

 

  
낙엽속에서 동생들과 함께
ⓒ 윤도균
낙엽

 

 

 

2011.12.06 15:32 ⓒ 2011 OhmyNews

 

 

 

 

 

동생들과 함께 오른 관악산 산행길

 

 

 

기암절경 단애 지대에 제비집처럼 지은 응진전

 

 

자연친화적인 군용 벙커의 새로운 변모 모습

 

 

자연친화적인 군용 벙커의 새로운 변모 모습

 

 

관음사 전경을 당겨서 촬영하였다.

 

 

일들이 쉼터를 올라서고 있다.

 

 

동생과 매제 그리고 처제가 뒤를 따르고 있다.

 

 

기암

 

 

이곳 암릉 지대를 오르다 아내가 발이 아퍼 못가겠다고 고통을 호소 하더니

 

 

어느사이 국기봉 암봉에 올라 환한 미소를 짓고있다.

 

 

전망대에서 동생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휴식끝에 또 다시 이어지는 고가 사다리구간을 지나는 동생들

 

 

똥꼬바위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간다. 

 

 

마치 족재비가 주위를 살피는 모습을 한 기암

 

 

 

 

 

 

외사촌 누이동생도 함께

 

 

가는곳마다 준비된 김정일 납골당 벙커 ㅋㅋㅋ

 

 

 

 

고기 한점만 주면 안잡아 먹지 ...

 

 

앞에 놓아준 햄을 바라보고 있는 귀여운 고양이 모습이 넘넘 예뻐 죽갔어요.

 

 

관악사지터

 

 

관악사지터에서 식사를 하는사람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교차를 합니다.

 

 

에긍 힘들다 관악사지터에서 응진전을 바라보며 직등을 하고 있는 매제와 동생

 

 

에긍 힘들다 관악사지터에서 응진전을 바라보며 직등을 하고 있는

매제와 동생 길잃을 일은 없다 이 상수관 파이프만 따라 오르면 되니까

 

 

관악산 정상석

 

 

기상레이더쎈터 돔을 배경으로 동생들과 함께

 

 

불꽃바위

 

 

기상레이더 돔

 

 

불꽃바위와 기상레이더쎈터 모습

 

 

불꽃바위와 기상레이더쎈터 모습

 

 

불꽃바위와 기상레이더쎈터 모습

 

 

멀리 KBS 송신탑이 보인다.

 

 

동생들중 서서자는 사람이 바로 손아래 동생이다.

 

 

통신시설

 

 

도영이 할마이

 

 

관악산 정상석을 배경으로 동생들과 함께

 

 

기상대레이더 돔 관람을 위하여 돔속으로...

 

 

기상대레이더 돔 관람을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기암절경 단애지역에 대롱대롱 매달린듯한 응진전

 

 

관악산을 배경으로 매제

  

 

송신탑과 관악산 정상을 배경으로

 

 

 

 

또다른 각도에서 본 응진전

 

 

말바위 능선에서 본 KBS 송신소 방향 조망

 

 

 

 

지나온 관악산 정상 방향을 다시 돌아보고

 

 

깔딱고개 오름길에 암봉이 역광에 또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서울대 방향으로 하산을 위하여 깔딱고개 오른 동생들

 

 

다리가 튼튼치 못한 사람에겐 하산길이 더욱 위험하므로 각별히 주의를 해야 한다. 동생 내외 모습

 

 

자제암 방향으로 하산하다 잠시 낙엽쌓인 등로에 퍼질러 앉아 단체 사진을 찍고 간다.

 

 

자제암 포대화상 엄청 장난꾸러기 모습의 화상을 보여주고 있다.

 

  

고즈넉한 자재암 하산길

 

 

고즈넉한 자재암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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