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과 함께 오른 관악산 

2011. 12. 6. 13:31☎오마이 뉴스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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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과 함께 오른 관악산
아~ 관악산
윤도균 (ydk3953)
  
관악산 기상레이터쎈터 모습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 기상레이더쎈터를 일반인에게 개방하여 기상관측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국민들에게 한발 다가가고 있는 모습이 한결 바람직 스럽다.
ⓒ 윤도균
기상레이더쎈터
  
▲ 아~! 관악산 동생들과 함께 관악산 산행을 하며 만난 풍경을 동영상으로 소개를 한다.
ⓒ 윤도균
관악산

 

동생들과 함께 오른 관악산

 

40여 년간 운영해오던 개인 사업을 지속하는 불황으로 (2011.11.30)부로 접고 나니 한편으로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아직은 뛸만한데 선수 자격을 박탈당한 것 같은 소외감으로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내 팔자고 내 운명이니 누굴 원망하고 시대를 탓하면 무엇하랴. 그동안 수십 년 동안 새벽 2시까지 일 년 365일 쉬는 날도 없이 일을 했으니

 

이제는 한편에 비켜서 조금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자고 생각을 하니 그런 데로 한결 마음이 가볍다. 그래도 내 경우는 개인 사업 한답시고 나름대로 취미 생활로 산행도 하고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서예도 익혔으니 갑자기 찾아온 여가를 공허하게 보내지 않아도 될 소일거리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 줄 모른다.

 

그러나 공직 생활이나 회사 생활로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하며 부지런히 앞만 보고 열정을 불사르며 일하다 정년퇴직을 하신 분들은 갑작스럽게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면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며 남의 일 같지 않다. 나도 사업장 정리하고 바뀐 현실을 어디 내세워 자랑할 일도 못되어 소리 소문 없이 접었는데도 옛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더니

 

그동안 주위에서 나를 지켜보던 지인들이 어떻게 알고 섭섭하다며 연일 위로 주한 잔 두 잔이 부담되는데 이런 오빠 심정 이해하는 친동생, 외사촌 동생들이 토요일 오랜만에 우리 가족끼리 관악산 산행이나 하고 하산해 그동안 고생한 오빠 위로주검 뒤풀이 한잔하자는 제의를 받고 아주 모처럼 아내와 함께 사당역 5번 출구에서 9시에 우리 부부 포함 8명이 만나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주변에 설치된 군용 벙커 시설이 친환경적 모습으로 다듬어진 모습이 한결 친근감이 가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모화 되었있다.
ⓒ 윤도균
벙커

 

  
369봉 전망대에서 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간다.
ⓒ 윤도균
기념사진

 

그런데 마침 산행 전날 초겨울비가 촉촉이 내린 뒤라 을씨년스럽게 쌀쌀한 날씨에 다소 미끄럽기까지 한 아스팔트 길을 지나 관음사길 등산로에 접어드니 아직도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활엽수 나무 이파리가 물 끼를 촉촉이 머금고 작정이라도 한 듯 모델이 되어준다. 아마도 오늘이 지나고 젖은 이파리가 마르고 바람이 불면 저 남은 활엽수 낙엽 이파리도 머지않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수도권 산행이나 경기 북부 강원도 지역 산행을 하다 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군용 벙커엔 언제나 교통 호에 낙엽이 푹푹 쌓여 있어 그 옛날 현역 시절 생각하며 요즘 군대는 개인용 호 관리도 소홀한가 보다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관악산 산행길에 본 벙커들은 하나같이 친환경적인 모습으로 진흙을 이용하여 교통 호도 산뜻하게 단장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 놓은 것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던지….

 

관음사를 돌아보고 공룡 바위지대 지나 깃대봉 가파른 암릉길을 오르는데 그런 데로 곧잘 산행을 하던 아내가 갑자기 발목이 아파 더는 걷지 못하겠다고 텁석 주져 앉는다. 아직 예정된 산행을 10/1도 못했는데 이놈의 일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다. 그렇다고 아내 혼자 하산하라고 할 수도 없고 어정쩡한 자세로 아내의 등산화를 벗기고 발목에 찬 보호대도 모두 해제시키고 파스도 붙여주고 진통제도 먹이고 한참을 쉬고 났더니 아내가 천만다행으로 산행을 포기하겠다는 소리를 안 하고 할만하다며 산행을 계속 하겠다고 한다.

 

어이구 십 년 감수했네. 이때부터 늘 아내 곁에 그림자 수비하며 가파르게 고가 사다리처럼 치솟은 암릉 구간에 안전하게 철 계단 길을 설치해놓은 천국의 계단 길을 올라 369봉 정상 전망대에 오르니 관악산 정상 쪽은 오리무중인데 반대편 시내방면 확 트인 조망을 바라보며 긴장했던 아내의 얼굴에 미소를 보면서 그때야 안심을 하며 동생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가는 길은 그런 데로 널 산행이 이어진다. 

 

낙성대 갈림길도 지나고 하마 바위, 마당바위, 똥꼬바위 지대를 지나며 동생들은 6거리 안 부지나 관음사 방면으로 가라 해놓고 나 홀로 559봉을 치고 올랐다 내려서니 오가는 인파는 붐비는데 동생들 헤어지고 말았다. 그런데다 전화는 불통화 지역이고 에라 모르겠다. 나 홀로 연주대에 오르면 정상에서 이산가족처럼 다시 만나게 되겠지 생각을 하고 암릉구간을 치고 오르다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도리가 아닌 것 같아 다시 내려서 관음사지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니 동생들이 양지바른 공터에서 식사하고 있다.

 

  
우리 일행들이 점심을 먹는데 예쁜 산고양이 한마리가 혼자덜만 잡숫지 말고 맛있는 먹이좀 달라고 포즈를 취하며 애원을 하여 반찬으로 가지고간 육류를 넌즈시 건네주니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 모른다 너무 예뻐 데려다 키우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다.
ⓒ 윤도균
고양이

  
관악사지터에서 응징전을 올려다 보며 직등을 하고 있는 동생들 모습
ⓒ 윤도균
관악사지

그런데 산에 사는 고양이 한 마리가 어쩌면 그렇게 털 관리를 잘했는지 아주 단정하게 치장을 한 예쁜 모습으로 우리 식사하는 근처에 와 야옹야옹 거리며 먹을거리를 달라고 애원하는 소리에 유난히 짐승 좋아하는 우리 형제들 너도나도 반찬으로 장만해간 육류 종류를 던져주며 예쁜 아이 사진도 찍으며 점심을 마치고 동생들과 아내는 연주암 거쳐 연주대로 오라고 보내놓고

 

나와 매제 그리고 고향 후배는 관악 사지 터에서 "응징 전"을 올려다보며 낙엽이 무릎까지 푹푹 쌓인 암릉 코스를 따라 오르는데 혹시라도 지난여름 폭우로 연주대 군부대에서 유실된 발목 지뢰라도 밟지 않을까 조바심을 하면서 오르는데 뒤를 따르던 매제가 걱정되는지 자꾸만 형님 그만 올라가고 도로 내려가 연주암 방면으로 가자는 것을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라는 말도 되지 않는 억지 주장을 하며 결국은 직등으로 연주대 정상에 오른다.

 

그리고 막내 매제 하는 말 누가 저런 양반을 낼 모래 고희를 앞둔 노인이라고 할 것이냐며 형님 정말 대단하다나 무엇을 한다나…. 그러는 사이 연주암 거쳐 연주대에 오른 동생들을 만나 다시 아슬아슬 기암 절경에 매달려 있는듯한 "응징 전"에 들려 몇 사람은 예불을 드리고 나는 그 아름다운 절경을 배경을 사진 찍는데 많은 사람이 관악산 정상엔 군 송신소와 기상대 그리고 KBS 송신소가 들어서 자연훼손한 모습이 흉물스럽다고들 하지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물론 자연도 소중하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한 시설인데 탓만 하지 말고 좋은 생각으로 바라보면 마치 내가 우주의 어떤 공간에 올라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기암 절경 암봉위에 설치된 시설물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다. 관악산 정상에서 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말 바위능선을 타려다 잠시 기상대를 올려다보니 사람들이 기상대 돔 건물 속으로 들락날락 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에서 동생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남긴다.
ⓒ 윤도균
관악산 정상
  
연주대 정상에서 기상대레이더쎈타 돔을 배경으로 필자도 기념 사진을 남긴다.
ⓒ 윤도균
청파 윤도균

 

내 생각에 아마 기상대 돔을 통과해 말 바위 능선 방면 통행을 허락했는가보다 생각하고  궁금하면 확인하지 않으면 못 참는 성격이라 내친김에 동생들과 함께 기상대 돔으로 들어가 보니 뜻밖에도 "아무나 출입할 수 없었던 기상 레이더가 있는 돔 건물"을 일반 등산객들에게 개방하여 우리가 간 날이 토요일 오후임에도 불구 4-5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내방 객을 상대로 기상 레이더 기지에 대한 설명과 기상관측에 대한 해설을 얼마나 자세히 해주든지 새삼 놀라게 된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기상대 예보가 하도 빗나간 오보를 하는 바람에 차라리 예보를 안 하면 반은 맞는데 맞지 않는 서투른 예보를 하는 바람에 나처럼 산 좋아하는 사람들 산 다녀온 산행기나 기사 작성할 때 기상청을 "구라 청"이라 비아냥거려 글을 썼더니 오죽했으면 나의 블로그에 게재된 글을 본 기상대 관계자분들 지금은 예보가 과거 같지 않고 잘 맞으니 "구라 청"이라 쓴 글은 죄송하지만, 삭제를 부탁한 적도  몇 번이나 있었는데 정말 근래 들어선 기상대 예보가 거의 100%에 가까울 정도로 잘 맞아 오히려 너무 얄미울 정도다.

 

그런데 이날 관악산 산행 중 기상대 레이더 돔에 들어와 확인하니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 전망이 가장 좋은 곳에는 왜 종종 '관계자 외 금지'라는 푯말이 붙은 건물이 있는 걸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다면 산 위에 축구공을 닮은 둥근 건물이 뭔지 궁금하신 적이 있다면 놓치기 아까운 비경과 알아두면 좋은 자연과학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떠나 보세요."란 홍보를 하면서 "기상대"가 국민 앞에 다가가는 모습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 모른다. 앞으로 관악산 산행하시는 분들 꼭 기상대 레이더 돔 관람해보세요. 

 

이렇게 관악산 산행 때면 궁금했던 기상대 레이더 돔 속 신비의 이야기도 들어 기분이 좋은 김에 아내와 몇몇 동생들은 우회하여 서울대 방면 하산 지점인 깔딱 고개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는 매제와 말 바위 능선 암릉코스를 타는데 최근 암릉타는 재미를 붙인 매제가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도 좋아 보이고 깔딱 고개 비탈길을 내려서는데 천만다행으로 다리 통증을 호소하던 아내가 그런대로 하산길도 잘 견뎌줘 그때야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기상대레이더쎈터 방향에서 본 연주대와 통신시설
ⓒ 윤도균
연주대
  
관악산 기상레이더쎈터에서 바라본 응진전 모습이 아름답다.
ⓒ 윤도균
응진전

 

그래도 아내를 위하여 조금이라도 하산 거리가 짧은 서울공대 방향으로 하산하려니 그곳은 통제 구역으로 담장을 둘러쳐 통행이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자제 암을 거쳐 예불도 드리고 서울대 공학관을 내려서 버스 정류장에서 이날의 동생들과의 관악산 산행을 널널 7시간 산행으로 마무리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서울대 입구 하차하여 약속대로 동생들과 가벼운 뒤풀이를 하고 귀가를 하는데,

 

불과 며칠 전만 하여도 제아무리 고단한 산행을 하고도 또다시 이어지는 새벽 2시까지 근무시간에 쫓겨 언제 편안하게 뒤풀이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자리를 먼저 떠야 했던 나를 보고 동생들이 하나같이 오빠 아주 좋아 보인다며 사업 접었다고 너무 서운해 하시지 마시고 이젠 즐거운 여가 보내시며 여행도 다니고 행복하게 살라고 당부하는 동생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아내의 손을 잡고 귀가하는 행복이 이렇게 남다른 줄 처음 알았다.

 

 

관악산 (629m)

서울특별시 관악구 신림동과 경기도 안양시·과천시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는 629m이다. 북한산(北漢山)·남한산 등과 함께 서울분지를 이중으로 둘러싼 자연의 방벽으로, 옛 서울의 요새지를 이루었다. 1968년 건설부 고시 제34호에 의거하여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3년 관악구가 영등포구에서 분구되면서 산이름이 구의 명칭이 되었다. 예로부터 개성의 송악산, 파주의 감악산, 포천의 운악산, 가평의 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五岳)에 속했던 산으로, 서울의 남쪽 경계를 이루고 있고 그 줄기는 과천 청계산을 거쳐 수원의 광교산까지 이른다.

 

북서쪽으로 서울대학교, 동쪽으로 과천 정부종합청사, 남쪽으로 안양유원지가 자리하고 있다. 주봉(主峰)은 연주대(戀主臺)이고, 산정의 영주대(靈珠臺)는 세조(世祖)가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산중에는 태조 이성계가 서울을 도읍지로 정할 때 건축하여 곤란에 대처했다고 전해지는 원각사와 연주암(戀主庵:경기기념물 20)이 있고 그밖에 자왕암(慈王庵)·불성사(佛成寺)·삼막사(三幕寺)·관음사(觀音寺) 등의 산사(山寺)와 과천향교 등이 있다.

 

이 중 삼막사는 원효·의상 등의 고승들이 수도하였다고 한다. 산정에는 기상청의 기상 레이더 시설이 있다. 산세는 험한 편이나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도심에서 가까워 많은 등산객이 찾는다. 그리고 또 한남정맥이 수원 광교산에서 북서쪽으로 갈라져 한강 남쪽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이 관악산이다. 검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관악산은 그 꼭대기가 마치 큰 바위기둥을 세워 놓은 모습으로 보여서 '갓 모습의 산'이란 뜻의 '갓뫼(간뫼)' 또는 '관악(冠岳)'이라고 했다.

 

관악산은 옛 지도에는 '관악'으로 많이 나온다. 악(岳) 자체가 산(山)을 뜻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그 뒤에 다시 '산'자를 덧붙이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운악·북악·치악 등이 모두 그와 같은 예들이다. 이렇듯 관악의 산이름은 그 형상이 마치 관처럼 생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처음의 산이름은 주위 산세에서 으뜸간다는 뜻이라고 한다.

 

 

  
낙엽속에서 동생들과 함께
ⓒ 윤도균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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