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보내며 |
사랑하는 당신아 아침마다 기척소리를 내며 언제나 먼저 웃어주던 당신의 모습
더 이상 당신을 볼 수 없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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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현정아! 49년을 살려고 이리도 겨웁게 살아왔는가?
당신은 나의 몸이었고 내 몸은 당신의 살이었는데
무심하게 자식 두 놈과 나를 두고 가버리면 나는 어떻게 살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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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떠나보내고 집에 돌아와 보니 당신이 신던 신발이 곧 신고 나갈듯이 그렇게 있고
당신이 입던 옷이 금방 벗어놓은 듯 자리에서 치워주길 기다리고
세면장에 들어가니 당신이 닦던 칫솔이 내 칫솔과 나란히 곁에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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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아, 이친구야 조금만 더 살아내지 남은 시간을 어찌 나 혼자 살란 말인가?
동갑내기로 17년을 이리 짧게 살아놓고 당신 혼자 가버리면 어쩌란 말인가
모두가 가는 길이라지만 너무 일찍 갔기에 너무나 허전하고 먹먹하기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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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당신의 사진만 보고 매일 대화를 해야겠소 여보 당신! 이리도 쑥맥이라 살아생전 '사랑한다' 말 한번 못해본 나
이제야 부름을 용서해주오 "여보 사랑하오 많이도 사랑하오!"
- 이정식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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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지난주 이정식 남편이 유방암으로 세상을 먼저 떠난 동갑나기 부인 김현정을 보내고 황망히 집에 와 두 아들을 옆방에 두고 가슴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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