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산꾼 김준영 / 그는 초등학교 6학년생으로 백두대간을 아빠와 함께 완주했다.

2011. 6. 9. 19:48☎청파의사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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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산꾼 김준영의 백두대간 모습 포토앨범

 

 

준영이는 초등학생으로 아빠와 함께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마친 소년 산꾼입니다.

 

준영이가 백두대간을 이어가며 자신의 블로그에

산행기를 쓴 "아빠와 함께 백두대간" 블로그를 소개 합니다.  

 

http://blog.daum.net/jtms0505

 

누가 : 아빠와 나( 수원 한일 초등학교 5학년 별반)

 

언제 : 8월 15일 ~ 8월 16일

 어디 : 빼재 ~우두령까지.

 

 아빠와 나는 이번 광복절 연휴를 맞이하여 2차 백두대간 산행을 가기로 하고 8월 14일 밤 11시 차를 타고 거창으로 향하였다. 다음날 새벽 3시쯤 거창 터미널에 도착하였는데 아직 이른 새벽이어서 버스 터미널의 의자 두개를 붙여서 5시 30분 까지 잠을 자고 일어나 택시를 타고 빼재로 갔다.

 

 첫째날 : 6시 15분 빼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자꾸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여러 번 갔다. 아마도 전날에 집에서 산행을 위해 준비했던 소시지를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난 것 같았다. 배가 아플 때 마다 전날 먹은 소시지가 너무 후회스러웠다. 1시간 쯤 산행을 하니 너무 배가 고파서 평지가 있는 곳을 여기저기 찾아서 가방을 내리고 도시락을 꺼내서 김과 밥, 김치 등을 꺼내서 아침밥을 먹었다. 평소에 집에서 먹으면 맛도 별로 없었던 반찬들과 밥을 먹는데 밥맛이 꿀맛이었다. 이유가 뭘까? 가끔 가족들과 산행을 할 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산 정상에 올라가 밥과 김 그리고 김치 이렇게 간단한 식사를 하는데에도 동생과 나는 서로 많이 먹으려고 다투면서 먹는다.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7시 45분 삼봉산을 향해 다시 출발하였는데 가시나무, 억새풀, 넝쿨 등이 많아 팔뚝 이곳 저곳 살이 많이 벗겨져서 아팠다.

 

 9시쯤 덕유 삼봉산에 도착하였는데 꽃뱀을 보았다. 등산을 여러곳 다녔지만 산에서 이렇게 뱀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뱀을 처음 보니 신기했다.  그 뱀이 풀숲으로 들어가서야 비석앞에서 사진을 찍고 쉬었다. 그때 바위 옆에 뱀의 하얀 허물을 보았는데 무척 징그러웠다. 30분 뒤에 삼봉산에서 다시 출발하여 11시 쯤 소사 고개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지 오는 길이 급경사여서 땀을 많이 흘려서 잠시 쉬고 다시 출발하였는데 울창한 숲을 지나는 길이라서 매미소리가 참 듣기 좋았다.

 

 

 

초점산 삼도봉에 도착한 시간은 1시 25분쯤 이었다. 올라올 때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이 큰 도움이 되었다. 땀이 식기 전에는 바람이 시원하였는데 밥을 다먹고 땀이 식으니까 오히려 추워져서 빨리 출발하였다. 4시 45분에 덕산재에 도착하였는데 너무 더워서 나무 숲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곳에서 다시 올라 가는데 그리 높지 않은 곳인데 올라가는 경사가 심해서 많이 힘들었고 그래서 몇 번이나 쉬었다. 부항령 고개에서 삼도봉 터널로 내려가 거기에서 택시를 불러타고 신라가든 민박집으로 향했다. 13시간 걸린 긴 등산을 하느라고 많이 힘들었지만 TV와 침대가 있는 민박집에서 편안하게 쉴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둘째날 : 아침 일찍 배낭을 챙겨서 다시 택시를 타고 삼도봉 터널로 올라갔다. 6시 45분 정도에 부황령 고개를 올라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제는 날씨가 덥고 바람이 가끔씩 불었는데 오늘은 햇빛도 안나고 날씨가 쌀쌀하였다. 한시간 뒤에 오래된 묘가 있는 높은 산꼭대기에서 아침 밥을 먹었다. 밥을 먹고나서 주위를 둘러 보니까 안개가 자욱해서 주변에 있는 산도 보이지 않았고 또 바람이 세게 불어서 아빠와 나 모두 추위를 느꼈다. 과일도 먹지 못하고 바로 배낭을 챙겨 다시 출발하였다. 산을 오르는데 주변 야생화들이 군락을 이루며 사는 것이 참 예뻤다. 8시쯤 헬기장에 도착하였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사진만 찍고 바로 출발하였고 계속 걸었다.

 

12시쯤 삼도봉에 도착하였는데 이곳은 충청북도, 경상북도, 전라북도가 만나는 곳이란다. 그런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서 나무 숲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다시 바로 출발하였다. 오늘은 날씨가 별로 안좋다. 비가 오려나 산에서 비를 만나는 것은 싫은데.. 2시 30분쯤 부터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다 그쳤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얼마후 오히려 더 많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다가 아빠와 나는 방수 자켓을 꺼내입고 비를 맞으며 걸었다. 한참을 가다가 위험한 절벽을 지나게 되었는데 빗물때문에 바위도 미끄럽고 오른쪽은 낭떠러지여서 더욱 위험했다. 다행히 로프가 있어서 아빠와 조심조심 내려왔다. 아빠는 지난 겨울에 눈이 쌓였을때 이곳을 지나갔는데 그때는 로프도 없어서 더욱 힘들었다고 하셨다.

 

 5시쯤 석교산에 도착, 잠시 과일을 먹고 다시 출발하여 7시쯤 우두령에 도착하였다. 오늘은 안개가 많고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등산도 많이 힘들었다. 특히 등산로 주변의 풀이 비에 젖어서 바지를 적셨고 그물이 바지를 타고 내려와 등산화를 다 적셔 놓았다. 그래서 더욱 힘들었지만 어제 13시간 등산에 이어 오늘 12시간 등산을 무사히 마쳤다는 기쁨도 컸다. 원래는 이곳에서 민박을 하루 더 하고 추풍령까지 갈 계획이었는데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집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번 산행에도 아빠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무슨 일을 할 때 짜증을 내면 더하기 싫고 기분좋게 하면 일이 금방 끝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기분좋게 끝낸 등산  빨리 집에 가서 엄마와 동생에게 자랑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