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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바위에서 단체 사진 북한산 산행중 사모바위 앞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일행들과 함께 단체 사진 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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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겨울 동화 속으로 눈 덮힌 북한산 산행을 하며 찍은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모아 소개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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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들어 수도권 지역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그런데 뉴스 발표를 보면, '내 집 앞, 사업장 앞에 내린 눈을 치우지 않아 지나던 행인이 다치거나 사고를 당하면 그 책임을 묻는다'는 코메디 같은 당국의 발표가 자꾸 신경이 쓰여 목화송이처럼 하얀 눈이 내려도 반가움보다는 당장 눈치울 걱정에 반갑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자의반 타의반 눈 내리는 와중에도 대여섯 번이나 눈을 치우다 한 편으로 이런 날 산행을 하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낭만 산행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불현듯 열일 제치고 산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에, 수요일이면 늘 산행을 떠나는 '우리 산내음' 카페에 산행지를 확인하니,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으로 송년 산행을 떠난다는 공지를 확인했다.
화요일 밤 늦게 참여 신청을 한 후 수요일 아침 일찍 산행을 떠라려 준비하는 나를 보고 아내도 아들 아이들도, 심지어 손자 아이까지 나서 "이렇게 눈이 많이 왔을 때 무슨 산행을 떠나시냐"며 "위험하니 각별히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를 뒤로하고 산행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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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리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이 가까이 조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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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두리 봉이 바로 코앞에 보이는듯 가까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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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에서 두 번이나 수도권 전철을 갈아타며 녹번역 2번 출구에 도착하여 오전 10시에 18명의 일행들을 만났다. 이어 녹번동 시내 구간 일부를 지나 좌측 고지대 아파트 단지를 경유하여 '거북바위 약수터' 입구에서부터 이날의 북한산 산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동안 나는 수 없이 북한산 산행을 여러 번 했어도 이날처럼 녹번동에서 시작하는 북한산 산행은 처음이다.
그런데 이곳 등산로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산책 코스인듯 들머리 입구에서는 편안하고 만만해 보이더니 얼마 정도 진행하니 갑작스럽게 고도를 높히며 빡센 산행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전날 내린 눈이 오전 10시 반 정도 되니 바람 없는 온화한 날씨에 사방팔방 조망이 선명하다. 하늘에는 구름 한점 없는 코발트(청)색이 마치 수채화 물감칠 해놓은 듯 곱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 너도 나도 힘든 줄도 모르고 핼기장지나 제1 전망대에 올랐다. 거릴 것 없이 창창하게 확 트인 조망과 아름다운 설경에 반해 너도 나도 기념촬영을 하느라 분주하다. 그런 가운데도 워킹 산행보다 암릉 릿지 산행을 더 좋아하는 일부 회원님들은 눈 덮힌 암봉에 올라 멋진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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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호 일행들이 눈 덮힌 암봉에 올라 포즈를 취하며 환호하고 있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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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줌으로 당겨본 비봉 정상에 "순수비"가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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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북한산 둘레길, 평창동 둘레길' 교차점 삼거리를 지나 '서울시 선정 우수 조망명소' 전망대에 올랐다. 세상에~~~ 좌측부터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승가봉, 나월봉, 나한봉, 문수봉, 보현봉 등 기암절경 암봉들이 나란히 마치 파노라마 사진처럼 한 눈에 보이며 '위풍당당' 하게 나열해 우리 일행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옛 성길 탕충대 능선' 구간을 지나 '향로봉 암릉' 구간 앞에서 나를 비롯한 암릉 릿지 산행을 선호하는 일행들이 곧바로 향로봉을 오르지 않고, 눈길 안전 산행을 위하여 우회하여 비봉능선으로 올랐다. 이때 때 어지간히 땀께나 흘리며 마지막 깔딱고개를 오를 때는 일행들은 서로 "힘내라는" 격려했다. 안부에 올라서니 확 트인 비봉능선 정겨운 북한산 설경이 한 눈에 들어와 일행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하며 비봉지나 사모바위로 향한다.
그런데 우리가 지나가는 바로 머리 위로 불끈 하늘을 찌를듯 솟아오른 '비봉'이 올려다 보이는 데도 비봉을 안전상 오르지 못하고 우회하여 사모바위를 향하여 진행했다. 이곳 코스에서 보이는 조망이 압권이다. 북쪽으로 멀리 송악산까지, 서쪽으로는 강화의 마니산, 남쪽으론 관악산이 마치 코앞에 가까이 있는 듯 조망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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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바위 전설 조선 인조 임금때 병자호랑이 일어나자 남자가 전쟁터로 갔다가 다행히 살아서 돌아왔는데 사랑하는 여인이 청나라로 끌려가고 없어 남자는 여인이 풀려나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전쟁이 끝나고 청나라로 끌려갔던 여인들이 풀려 났으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북한산 자락에 모여 살았는데 돌아오지 않는 여인을 찿으려고 남자는 그 지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찿지 못하고 남자는 북한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며 언제고 돌아올 그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구기동 쪽에서 보면 북쪽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한다. <한국의 산하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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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가봉에서 돌아본 풍경 멀리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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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조금 지나 산행을 시작하여 '사모바위'에 도착하니 낮 12시 반이다. 그러다 보니 매일 낮 12시 반이면 점심 식사를 하는 습관으로 나의 배꼽 시계가 자꾸만 경종을 울렸다. 사모바위 앞 넓은 핼기장 공터에서 우리는 가던 길을 멈추고 "북한산도 식후경"이라 일행들이 머리를 맞대고 모여앉아 점심 식사를 했다. 이어서 '사모바위'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오후 1시 다시 승가봉을 향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승가봉 지나 통천문을 통과하고 나니 이곳에서 문수봉 방향으로 하산하듯 진행하는 암릉 구간이 어제 내린 눈으로 빙벽을 이뤄 일행들 서로 서로 안전을 도우며 아슬아슬 암릉 구간을 지나 문수봉 암릉 코스 앞에 도달하였다. 내가 앞장서 성큼성큼 저만큼 문수봉 암릉구간을 앞서 오르니, 이날의 산행 대장이신 파랑새님께서 "청파님 안전 산행 하시지요" 하는 말에 아무 소리 못 하고 다시 내려왔다. 일행들 뒤를 따라 문수봉 코스 우회를 하는데, 이곳 우회 코스가 이날 북한산 산행 전체 구간 중 가장 힘들고 지루하다. 조망도 꽝이고 웅틀붕틀 암릉구간 너덜길에 곳곳에 마치 고가 사다리처럼 설치된 데크목 계단을 힘들게 올라 '청수동암문'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우리는 다시 '대남문' 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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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봉, 보현봉이 멀리 문수봉 보현봉이 가까이 조망된다. 우리들은 문수봉을 우회하여 청수동암문으로 진행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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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봉, 보현봉이 멀리 문수봉 보현봉이 가까이 조망된다. 우리들은 문수봉을 우회하여 청수동암문으로 진행할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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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수동암문'에서 '대남문' 구간은 북사면 코스가 되어 어제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아름다운 설원 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편안한 중간 허리길 육산코스를 따라 힘들지 않게 '대남문'에 도착하여 일행들과 함께 '대남문'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과 동영상 몇 컷을 찍었다. 그리고 성곽 넘어 전면에 보이는 아름다운 '보현봉' 설경을 바라보며 침을 꼴깍 삼켜 보지만 '보현봉' 구간은 북한산 국립공원 휴식년제 구간이 되어 더는 못 간다.
서둘러 산행 대장께서 앞장서 '대성문'을 향하여 내려서는 바람에 아름다운 기암절경 비경을 그대로 두고 일행들 뒤를 따르자니 언제 다시 오게 될지 몰라 안타까운 마음에 속보 걸음으로 앞서간 일행들에게 "못 듣는데는 나랏님께"도 욕을 한다고 나혼자 허벌나게 구시렁 거리며 '대성문'에 도착 했다.
'대성문'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우리는 형제봉 방향으로 내려서 진행하며 북한산 둘레길 (정능동)길 형제봉 입구로 하산하여 평창동 주택단지를 뱅글뱅글 애돌아 북악터널 입구에서 2010년 우리 산내음 '북한산 송년 산행'을 모두 안전하게 마쳤다. 이어 올 한 해 무탈 안전산행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대망의 "2011년"새해에도 우리 회원님들 더욱 안전하게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가벼운 뒷풀이(저녁 식사겸 한 잔)를 하고 보통 산행 때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일행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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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남문에서 일행들과 함께 단체 기념 사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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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짝 대문을 개방한 대성문 형제봉 방향 조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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