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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만에 만난 한우들과 이야기를 한우 농장을 하고 있는 강화에 사는 큰 처남댁을 방문하여 돌아본 한우 농장 이야기와 세딸들의 사진 이야기를 담아 봅니다. |
ⓒ 윤도균 |
|  | 사진은 저에 처남내 한우 들입니다.
"공무원들이 무릎꿇고 부탁..소에게 마지막 사료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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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 입력 2010.12.24 08:54 | 수정 2010.12.24 08:57
자식처럼 키우던 한우를 땅에 묻던 부모님을 지켜본 아들이 쓴 일지가 인터넷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부모님이 경기도 파주의 농장에서 한우를 사육하고 있는 유동일씨는"저희 부모님은 지난 13년간 한우를 키우셨지만 방역담당자들이 찾아왔고, 소리도 쳐보고, 눈물로도 호소했지만 되돌릴 길은 없었다"고 밝혔다.
유씨는 이어 "담당공무원도 눈물로 얼룩진 부모님의 얼굴 앞에 무릎 꿇고 협조를 부탁했고 아버지는 소에게 마지막으로 고급 사료를 먹인 뒤 안락사 작업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유씨는 이어 "큰 소는 2분만에, 암소는 1분,그리고 사흘 전에 태어난 송아지 마저.."라고 탄식한 뒤 여자 방역 담당자마져도 "자신이 직업을 잘못 선택한 것 같다"며 마지막 주사를 놓고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고 썼다.
◈파주 축산농 아들인 유동일씨가 인터넷 포털에 올려 네티즌들의 반향을 얻고 있는 '구제역 살처분 축산농가 아들' 게시물
저의 부모님은 지난 13년간 한우를 키우고 계셨습니다. 121 마리(암소, 송아지, 거세 숫소)
12월19일 밤 11시: 파주시 축산계장이 전화로 예방차원 살처분 대상이라고 함이유는 지난 12일 9마리의 출하를 위해 방문한 도축배달 차량이 구제역 오염 농장에 방문한 결과 도축차량이 이동한 농장은 예방차원 살처분 대상으로 지정
12월20일 오후: 살처분을 위해 저의 집 농장 한 가운데 파서 매립하겠다고 함지하수 오염과 121마리를 매장한 곳에서 편히 살 수 없다는 저의 어머니 눈물에 매립지 확보를 위해 하루 연기
12월21일 오후 3시:살처분을 위해 방역담당 여자 한 분과 남자 한 분 농장 도착 저와 제 동생 그리고 부모님의 항의, 눈물, 사정,,,으로 억울함을 표현
오후 5시: 파주시 관계자 방문,,,, 저의 부모님에게 무릎을 꿇고 예방 살처분에 협조 부탁합니다(죄송하다고,,, 무릎꿇고 사정,, 저의 어머니와 같이 울어주셨서 감사합니다)
오후6시: 저랑 아버지, 동생이 마지막 가는 소들을 위해 고급사료를 주었습니다방역담당자,,, 안락사를 위해 주사기에 독약 주입 여자 방역담당자는 삼십대 주부,,, 살처분때문에 3일째 밤샘 주사기 갯수 확인할때 저 앞에서 구토를 합니다.... 1주일째 소화가 안된다면서,,
오후7시:121마리를 거세 숫소부터 차례로 안락사 시킵니다.큰 놈은 2분만에,,, 암소는 1분,,, 송아지는 ,,,, 3일전에 갓난 송아지가 4마리가 있었습니다.여자 방역담당자 갓난 송아지들의 독약 주사기 들고는,,, '제가 직업을 잘 못 선택한것 같네요'
울면서 찔렀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구토를 합니다.
밤 12시: 마지막 송아지가 죽는걸 확인하였습니다.
12월 22일 오전 1시:저의 어머니와 같이 울어준 파주시 관계자와 동원된 인력과 중장비로 농장 여기저기 쓰러져 있는 소들을 끌고 나와 덤프에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오전 4시:121 마리
오전4시30분: 방역담당자와 파주시 관계자 죄송하다는 말 조심스럽게 하고 돌아갔습니다.121마리가 밥 달라고 울어대던 부모님 농장에 적막만 흐릅니다.

사진은 저에 처남내 한우 들입니다.
이하 생략... hjkw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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