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지께

2008. 9. 12. 18:00☎사람사는이야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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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보고싶은 아버지...
그동안 잘 지내셨죠?
또 건강은 어떠신지요.

아버지, 한국에 있는 우리 가족은 잘 지내고 있어요.
손자, 손녀들이 할아버지를 보고 싶어 해요.
저 또한 아주 많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저한테
"엄마, 필리핀에 우리 언제 갈 거에요?"
자꾸만 물어오곤 합니다.

한국에 7년 동안 살면서 한 번도 필리핀에 가지 못해
정말 마음이 아프고 아버지께 죄송하기만 합니다.
우리 아버지와 동생들이 너무 많이 보고 싶습니다.

우리 남편이 살아 있을 때에
2008년 필리핀에 간다고 했는데
갑자기 병으로 죽고 말았습니다.
결국 우리 남편은 약속을 못 지켰어요.

아이들 아빠가 세상을 떠난 후 남긴 빚과 함께
저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 위해서
제가 힘내고 건강해야한다며 스스로를
다짐하고 다짐합니다.

아이들은 언제 갈지는 모르나 고향 필리핀에 가면
하고픈 말을 배우기 위해 서툴게나마
영어와 타갈로그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벌써부터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싶어
마음이 들떠 있어요.

보고 싶고... 보고 싶은 그리운 아버지!
우리 가족 필리핀 갈 때까지 꼭 건강하셔야 해요.
아셨죠?

아버지! 남편은 없지만 우리 아이들만 보면
남편이 살아 있는 것만 같아요.
남편을 생각하면 너무나 그립고 힘이 들지만
아이들만 보면 행복하기만 해요.

제가 기른 이 아이처럼 나를 기르신 아버지!
건강하시고 밥 많이 잡수세요.
약도 매일매일 잘 챙겨 드셔야 합니다.

아버지도 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너무나 외로우시지요?

아버지 그리고 우리 동생들도
많이도 보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 아버지의 큰딸 '빌마'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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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이미 마음이 고향에 가 있어 들뜬 요즘
가족이 그리워 눈물 흘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글을 쓴 '빌마'와 아이들을 초청하여
지난 번 2박 3일 'Sorry Mam'이라는
이름으로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그 때 이 글을 쓴 '빌마'의 편지로 인해
모든 참석자들은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벽편지에서는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남편은 떠났지만
새벽편지 가족들이
더 큰 가족이 되었으면 합니다.





- 마음을 나눈 가족을 만들어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