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의 거울
2008. 7. 22. 15:54ㆍ☎사람사는이야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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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작은 외딴 마을에
천 개의 거울이 있는 집이 있었다.
늘 행복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그 집에 대한 얘기를 듣고는
한 번 가 보기로 마음먹었다.
그곳에 다다른 녀석은
즐거운 마음으로 집 앞 계단을 올라가
문 앞에 섰다.
귀를 쫑긋 세우고 꼬리를 흔들면서
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안에는
천 마리의 다른 강아지들이 녀석을 쳐다보면서
귀를 세우고 꼬리를 흔들고 있는 게 아닌가.
녀석은 너무나 즐거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천 마리의 강아지도
따뜻하고 친근한 웃음을 지었다.
강아지는 그 집을 떠나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정말 멋진 곳이야. 자주 놀러와야겠다.
같은 마을에
또 다른 강아지가 한 마리가 더 있었다.
이 녀석은 앞의 녀석과는 달리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녀석도 그 집에 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녀석은 천천히 그 집 계단을 올라가
문을 빼꼼히 열고 안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자 천 마리 강아지들이 불쾌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녀석이 으르렁거리자, 천 마리의 강아지들도
녀석에게 으르렁거렸다.
그 집을 나오면서 녀석은 툴툴거렸다.
이렇게 무서운 곳이 다 있담.
다시는 오지 않을 테다.
- 안드레스 라라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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