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금강산 찾어가자 일만이천봉...이제가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제3편 : 아! 그리운 금강산 ... 이제가면 또 언제 올 수 있을까?
남북 분단 반세기가 지난 후, 어렵게 밟은 금강산에서의 마지막 날 아침 6시다. 이번 금강산관광에 모시고 온 큰 누님과 어르들이 벌써 몇 차례나 내 방문을 두드리신다. 그도 그럴것이 당신들은 초저녁 부터 주무셨으니, 우리가 새벽 1시 지나도록 술 마시고 놀다 늦잠든 것을 아실리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20여명 인원을 인솔한 책임자로서 늑장을 부릴 수 는 없는 일이다. 피곤해도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다. 부랴부랴 서둘러 배낭을 챙기고 잠자리 정리 정돈을 하고, 약간의 팁도 베개 머리
에 놓았다 아직 기상 하지 않은 일행들을 호텔 식당으로 내려오라고 독촉을 한다. 그리고 나
도 식당에 도착하니, 벌써 다른 팀은 모여서 부폐식사를 하고 있다. 나도 서둘러 접시를 들고
음식을 담아 보지만 아침식사를 걸러온 습관 때문인지 별로 생각이 없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일 정중 오늘이 가장 힘든 만물상 코스가 있는날이다. ‘입맛이 없으면 밥맛으로라도 먹자’고 접시를 채워, 맛있게 먹고 모닝커피 한잔하러 나오니, 어제 저녁 늦도록 노래 부르던 외국인 그룹 사운드가 목례를 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저들도 많이 힘들텐데, 먹고 사는일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일행들고 아침 식사를 마쳤다. 오늘은 금강산에서의 마지막날 북한떠나는 날이다. 서둘러 귀국에 필요한 떠서류를 작성해 목에 걸고, 해상호텔을 나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주차장엔 우리 일행을 싫고 만물상 산행을 떠날 셔틀버스가 대기 하고 있다. 각 차량 담당 가이드와 운전기사가 출발전 인원파악에 여념이 없다.
정각 오전 7:50분이다. 각 해당 차량별로 승차를 하는데 우리가 떠나는 차량 앞에, 호텔 전 직원이 나와 도열하고 떠나는 우리에게 작별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어 배웅을 한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박 3일 동안의 인연이었는데, 이별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다.
호텔 직원들 중에 어제 저녁, 우리에게 자신의 부모님 생각 하며 노래를 불러준 곱상한 총각도 눈에 뜨인다. 조선족 청년이라 했는데......, 우리 보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나보다. 유달리 눈에 밟히는 청년의 모습을 먼발치로 뒤로하며, 장전 항을 떠난다. 마음이 쨘하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장전 항에서 10여키로 떨어진, 온정각 주차장으로 금강산 관광 전용도로를 달려간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아마 내년도 쯤, 금강산 관광객은 지금처럼 일률적 스타일의 숙박에 의존하지 않고, 방갈로, 홈 벵킹카 또는 현재 공사를 하고 있는 금강산 호텔에 투숙 하게 될것이라 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설봉호로 배편으로 운행해 오던 금강선 노선은 폐지 되고, 좀더 이용이 간편고 통관절차도 간소화된 육로관광을 이용 하게 될 것이며, 금강산 철도 공사 진척 여하에 따라, 안전하고 편안한 철도여행의 날도 멀지 않았다고 소개 한다. 아울러 관광 비용도 더 현실화 될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내 생각도 그렇다. 기왕지사 북측이 금강산을 남측 동포에게 개방하여 관광객 유치를 했으면, 차라리 과감하게 금강산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해, 관광객이 자유롭게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더 큰 개방을 해야 해야 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반세기 이상, 이산 가족으로 살아온 남북의 동포들이 더 많이 찾게 될 것이며, 아울러 나처럼 산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발길이 기아 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누이좋고 매부좋고, 가재 잡고 도랑치고’ 격이 될것이다.
만약 그날이 올 수 있다면, 북한은 힘들이지 않고 순수 관광 수입을 천문학적으로 벌어드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 까지 내 생각이다. 왜냐면 북한이란 나라는 체제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북한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벌써 반세기 넘도록 북한 동포를 배급이라는 낚시밥으로 요리하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섣불리 개방의 봇물이 터지면, 평생을 보장받는 위대한 김정일의 신변에 위험을 느끼게 될 것이다. 때문에 북한은 금강산 관광으로 얻어지는 꿀맛의 달콤함을 알면서도 체제가 어느날 갑자기 봄날 담장 무너지듯 무너져 내리게 될것이 두려워 더 이상의 개방은 힘들게 될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의 금강산 관광일정은 입국 첫날은 온천이고, 둘째날은 상팔담 코스에 이은 써커스 공연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선택권이 필요하다. 내가 가기 싫은곳은 포기하고 특별히 더 가보고 싶은곳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지금 현재는 금강산 여행 대부분은 험준한 산악지역이라 나이드신 어르신 들에겐 무리가 따르기도 한다.
이 문제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북은 사회주의 체제이고 남측은 민주주의 체제이기 때문이다. 남과북이 서른 반목하며 경계 하며 부딪친다. 사상문제는 ‘힌 천에 떨어진 물감이 서서히 물들 듯이, 자유라는 물감이 북측에 서서히 물들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남도 북도 서로 인래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급하게 먹은 밥이 체한다’는 속담이 있다. 기다리자 그날을......,
내가 이런 저런 생각을 할때 우리가 탄 차량 가이드, 길반장의 능수능란한 해설과 설명은 이골이 난 듯 끈이지 않고 이어진다. 성격 좋고 활달하고 게다가 반죽도 좋아, 늘 관광객에게 한 아름 웃음 꽃다발을 안겨준다. 그것이 바로 수완이다.
금강산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일만이천봉을 품은 만물상, “천선대”에 오르는 것이다. 그래야 ‘나 금강산 다녀 왔다’는 소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체력적으로 가능하신분은 만물상으로, 그렇치 못하신 분들은 해금강 코스로 나누어 탑승 하게되니, 지금 이 자리에서 만물상 코스 가실 분은 손들라고 한다. 그러자 나를 비롯해 6~7명이 만물상행이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해금강 코스다.
내가 탄 만물상행 버스 가이드는 준수하게 인물이 잘생긴, 남자 가이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보통때는 만물상 코스 인원이 훨씬 많았는데, 오늘은 눈보라치고 강풍이 불어 인원이 적다면서 말한다. 어제 약주하신 분들이 많아, 만물상 인기 가이드를 배신한 것 같다고, 능청을 떤다.
만물상 코스는 우리나라 설악산 한계령 고개 오르듯, 지그재그 갈지자를 그리며 숨가쁘게 오른다. 가이드 말에 따르면 남한의 한계령은 지그재그 갈지자 코스가 99개인데, 이곳 금강산 만물상 코스는 몇 개나 되는지 아냐고 묻는다. 일행들이 모른다고 하자. 모두 106개인데 전체구간은 내금강 까지고, 오늘 우리가 오를 만물상 코스는 77개라고 한다.
그런데 금강산 관광사업에 따라 이 도로를 포장을 하며, 고개 이름을 “영웅고개“라 개칭했으며, 우리가 탄 버스에서 뒤 따라 오는 버스 행렬을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 마치 계단 위를 달리는 것 처럼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우리 일행을 싫은 차량이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기가 만상정이다. 이곳에서 부터 만물상까지 산행이 시작 되는데 어제와 달리 이날은 기온은 그만한데 기암 절벽 사이로 불어오는 칼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쌩쌩 몰아치는지 뺨이 얼얼하고, 손이 곱아 카메라 셔터를 누르지 못할 정도다.
그렇게 전국에 많은 산을 다녔어도 생전 보도 못한, 만물상의 천태만상 오묘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의 행렬이, 좁은 고공 철계단위에서 정체되어 위험해 보인다. 겨울 산행에 임하는 사람들의 복장, 장비같은 것이 엉망이다. 그런데 더 위험한 것은 질서가 없다보니 스스로 위험을 느낀 사람들은 만물상 정상 “천선대”를 코앞에 올려다 보면서도, 중도 포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얼마나 살벌하게 불어오는 겨울 날씨였으면, 카메라를 지참하고도 찍지 못하고 가슴에 묻고 간심히 오를 정도다. 자칫 방심하면 칼 바람에 휘날리는 눈보라를 동반한 강풍에 중심을 잃고 천길 만길 낭떨어지로 낙성할 뻔 했을 정도다. 그동안 나는 수없이 많은 산행 체험 경험이 있다. 그런데 이번 금강산 만물상 “천선대” 코스 오름길에선 나도 힘들었다.
만물상 “천선대” 정상은 몇 명도 발붙이기 힘들정도로 뾰족해, 나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누워 "천선대" 정상 표지석 사진을 찍어야 했다.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찍은 기념사진에 내 사진은 없다. 정상 표지석엔 붉은 글씨로 “위대한 김일성 동지께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 내용의 글이 새겨 있다.
간신히 정상 사진을 찍고, 병풍처럼 에워쌓고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만물상 풍경 본다. 그 풍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너도 나도 각양각색의 감탄사를 토해낸다. 안타깝다. 이런때 DSLR 같은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것인데, 너무 아쉽고 안타깝다. 이어지는 코스는 하산구간이다.
떨어져 내려가야할 하산 구간인데 갑자기 또, 천국의 계단처럼 저 높이 올려다 보이는 철계단길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금강산 하늘문이다. 이곳 금강산 하늘문은 하늘만큼 땅만큼 엄청나게 큰 바위 둘이, 서로 엇슷비슷 기대어 선 사이로 공간이 생겨 하늘문을 열고 있다. 신비로운 자연의 오묘함게 또 한번 감탄을 한다.
하늘문을 통과해 다시 금강산 일만이천봉 절경을 보며 촬영 하며 감탄한다. 그러다 보니 그 붐비던 사람들이 다 하산하고 내가 후미에 쳐저있다. 하산구간은 얼마전 내린 눈으로 많이 미끄럽다. 하지만 위험구간엔 반듯이 북측 관리 요원들이 배치되어, 곡굉이로 얼음을 찍어내고 흙을 뿌려 관광객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악조건의 날씨에도 우리를 위해 수고하는, 북측 요원들에게 수고 한다는 인사를 하고 배낭에 넣어간 간식이라도 전해줄량이면, 모두 사양 한다. 안타가운 일이다. 내딴엔 한 민족 한 핏줄의 마음에서 전하는 뜻인데,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천선대 오를때와 달리 하산코스는 하나같이 역광 배경이다. 안타깝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에라 모르겠다 요행이 잘 나오면 좋고, 그렇치 않으면 잊자고 생각하며 찍고 또 찍는다. 금강산에 대한 절경이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조선의 천재 화가 “최북”은 구룡연에서 비로서 죽을곳을 찿았구나 하고 구룡연으로 뛰어들었다’는 일화처럼, 나도 금강산 천선대 만물상구간 기암절벽 귓퉁이에서 석고가 되어 영원히 굳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만약에 이 세상에 금강의 아름다운 비경을 단, 한컷의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명품 카메라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안타까운 마음 쓸어 앉고 디카 메모리 가트 전 용량 다 소모하자고 생각하며 열심히 눌러댄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남은 사람은 마지막 후발대를 인솔하는 가이드와 만약의 경우, 사고를 대비해 위험 코스를 지키던 산악 구조대들 뿐이다.
그 바람에 서둘러 버스에 오르니 바람과 추위에 시달리다 차에 오르니, 따스한 실내 온도속에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들어 버렸다. 얼마를 잣는지 모른다. 가이드가 온정각에 다 왔다고 하차 하라는 소리에 정신 차려, 주섬주섬 배낭을 챙겨 메고 하차해 막 접시에 음식을 담아 식사를 하려는데, 아뿔사! 머리에 뭘로 한방 얻어맞은 처럼 띵하더니 눈 앞이 캄캄하다.
버스에서 잠결에 서둘러 하차하다 그만, 디지털 카메라를 자리에 놓고 내렸다. 먹는것도 뿌리치고 서둘러 주차된 곳으로 달려간다. 2박3일 금강산 관광의 소중한 사진들이 무용지물이 되었다 생각하니 다리가 후들거린다. 그런데 다행히 내가 탓던 버스에서 운전사가 점심을 들고 있다.
사정이야기를 하니 올라와 찿어 보라고 한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내가 앉았던 자리에 가니, 세상에 내 디카가 집에도 넣치 않은채, 알몸으로 댕그마니 주인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찿었다는 안도감에, 기사님께 고맙단 인사를 하며 3만원을 드리고 달려와 식탁에 앉으니 일행들이 다행이라고 박수를 친다.
나에 부주의로 모처럼의 2박3일의 금강산관광이 도르래미 타불 될뻔했다. 거듭 차에탔던 관광객 여러분과 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나에겐 두고 두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금강산 여행이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출국을 위한 서류를 작성 하고, ‘이제 가면 언제 또 다시오나’ 생각을 하며 귀국 버스에 올랐다. 2박3일간의 일정 그리고 관광길에서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 사이 온정각에 종사하는 모든 종사원들이 나와, 금강산 방문단 우리 일행 떠나는길에 도열하여 인사하며 박수를 친다.
이별은 언제나 섭섭한 것. 우리를 싫은 귀국행 버스는 1호차부터, 서서히 북측 금강산 운영단의 선도에 따라 출발 북방한계선에 도착했다. 여기서 다시 북측 금강산 운영단 차량은 빠지고, 여기서 부터는 입국할때와 반대로 북측 군인들이 검문을 한다. 우리가 탄 버스는 무사 통과다. 다음 차량에서 북측 검색 요원들이 계속 관광단 일행 한 사람과 승강이를 하고 있다.
내용인 즉은 관광단 요원이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를 꺼내어 가방에 넣었는데, 이를 북측요원이 사진촬영 하다 검색하여 집어넣은 것으로 오인해, 결국 그 사람은 카메라를 압수당 하고 나서야 남측의 세관을 통과하는 것으로 북한의 금강산 여행은 끝이 났다.
가이드에가 말한다. 압수당한 카메라는 검색해봐서, 다행이 금지구역 사진을 찍지 않았으면 돌려주고, 금지구역 사진촬영을 했으면 카메라 압수당하고 벌금 물게 된다고 한다. 그 소리 들으며 우리나라 속담에 ‘과수원에서 갓끈을 고쳐쓰지 말라’ 한 속담이 남의 일같지 않게 생각이 되었다.
이번 2박 3일간의 도영할베 청파의 갈팡질팡, 금강산 여행 이야기는 명주실 타레처럼 많고 많다. 그런데 그 실타레를 어떻게 풀어써야 할지 몰라 가슴이 답답하다. 하지만 실력이 그뿐이니, 내 그릇에 맞게 최대한 정성들여 쓰고자 노력 했다. 길고 긴 장문의 금강산 여행기를 읽어주신 많은분들께 감사 드린다. - END -
◐ 산행일시 : 2003년 12월 20일 ~ 12월 22일(2박 3일간)
◐ 산 행 지 : 강원도 금강산(현재는 이북에 있음)
◐ 산행코스 : 북측에서 허용한 등산로
◐ 산행인원 : 현대아산 측 관광단 일원과 우리 일행 19명
◐ 산행시간 : 2박 3일간
금강산은 그 화려함과 명성에 걸맞게 이름도 많고 다양하다. 각종 문헌과 기록, 민간전설 등을 조합하면 금강산의 이름이 9가지나 된다. 금강 (金剛) 개골(皆骨) 열반(涅槃) 풍악(楓嶽) 기달(怾怛) 봉래(蓬萊) 상악(霜嶽) 선산(仙山) 중향선(衆香城)등이 그것이다. 이중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이름은 4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 경치와 산색(山色), 정취가 다르다고 해서 계절별로 붙여진 금강, 봉래, 풍악, 개골등 4가지 이름이다.
봄에는 온 산이 푸른 새싹과 형형색색의 꽃에 뒤덮여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고 해서 “금강”이라고 한다. 여름에는 봉우리와 계곡에 녹음이 깔려 신록의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해 “봉래”라고 한다. 가을에는 일만 이천 봉이 오색의 단풍으로 곱게 물든다고 해 “풍악”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나뭇잎이 지고난 뒤 기암괴석이 뼈처럼 드러나 우람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여 “개골”이라고 한다.
금강의 유래
“금강”이란 이름은 불교와 관계가 깊다 금강이란 말은 범어의 “바이아라”(vaiara.단단하다는 뜻) “과 통한다고 한다. 화엄경에는 ”바다 동쪽 보살이 머무는 곳을 금강이라 부른다. 고 하였다.
그러나 佛家(불가)의 금강이 아니더라도 금강산은 이름 그대로 아이 아몬드(금강석)처럼 고귀함을 지닌, 가장 빛나는 보석이라는 의미가 있다. 중국 북송의 蘇軾(소식).1036~1101, 호는 東坡(동파) 같은 시인은 “고령에 태어나서 금강산을 한번 보기가 소원이다(願生高麗國-見金剛山)”고 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조 후기의 천재화가이자 기인으로 불우하게 일생을 마쳤던 崔北(최북)은 금강산 구룡연에서 “비로소 죽을 곳을 찾았구나. 하고 구룡연에 뛰어들었다는 일화가 전해질 정도로 금강산이야말로 목숨을 바치고 싶은 珍景(진경)으로 일컬어져 왔다.
◐ 종교가 끼친 영향
금강산이라는 이름뿐만 아니라 금강산 내의 각종 산봉우리와 계곡, 약수터 등의 이름에 불교, 도교 등 종교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강산의 산봉우리와 명소를 보면 “仙”자가 많이 발견된다. 이 같은 표현은 일찍이 우리나라가 중국으로부터 道敎(도교) 즉, 仙敎(선교)를 도입하면서 민간신앙으로 자리 잡은 데 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금강산의 지명 가운데 이와 관련한 표현을 보면 四仙亭(사선정) 仙倉山(선 창산) 六仙岩(육선암) 三仙岩(삼선암) 天仙臺(천선 대) 降仙臺(강선 대)昇仙臺(승선 대) 四仙峰(사선 봉) 集仙峰(집선봉) 仙霞溪(선하계) 喚仙(환선)폭포,四仙橋(사선 교)등을 들 수 있다. 또 금강산을 지리산, 한라산과 함께 三神山(삼신산)의 하나로 지칭한 배경은 이 산을 토속신앙의 靈山(영산)으로 받아들인 데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다.
관리소◉온정리◉금강호텔◉관음폭포◉육화암◉만상정◉삼선암 귀면암◉절부암◉안심대◉망장천◉천선대
수정봉올라 雲海밟고 天仙臺로
온 정리에서 만물상에 이르는 지역은 금강산 권역중 외금강의 대표적인 관광코스다 온정리관광지구에서 출발해 만물상을 조망할 수 있는 천선 대에 이르는 이 코스는 각봉우리마다 고도가 높고 가파르기 때문에 차량으로 최대한 근접한 후 도보를 이용한다.
실제 만물상으로 대표되는 외금강지역은 금강산의 주능선인 분수령을 경계로 바다 쪽인 동쪽을 향하고 있어 내륙 쪽으로 고도가 점차 낮아지는 내금강에 비해 계곡이 높고 깊다. 심지어 가파른 암릉의 연속으로 아직 등산 자체가 불가능한 지역이 있을 정도다. 따라서 어느 계곡이든지 도보 이동으로는 4~5시간이 걸리는 만큼 하루에 이 코스를 둘러 보려면 차량이동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먼저 관광선이 정박한 장전 항에서 온 정리까지는 10키로 거리 온 정리는 대표적인 관광지구로 금강산호텔을 비롯한 온천 전문음식점 기념품 상점 등이 있다. 온 정천 기슭에 있는 금강산 온천은 무색무취의 라돈온천으로 신경통과 심장병 고혈압 척수질환 등에 특효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금강산온천은 대개 관광객들이 구룡연(상팔담) 만물상 관광을 마치고 오면서 들러 피로를 푸는 곳이다
온 정리의 중심인 금강산 여관 부근에서는 날씨가 맑으면 수정봉(해발773미터)을 볼 수 있다 수정봉은 금강산의 특이한 암석 구조를 가진 곳으로 수정 석과 화강암이 섞여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수정처럼 반짝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수정골 샘물은 온 정리 관관지구의 음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수정봉의 반대편에 위치한 관음봉은 만물상으로 이동도중에 만날 수 있다 동서로 길게 뻗어 있으며 서관음봉 중관음봉 하관음봉이 바위산으로 이어진 험난한 산줄기다. 곰바위와 노장바위, 육화암, 관음폭포 등이 있으나 매우 험준한 편이다. 관음봉이란 이름도 지형이 너무 험하고 가파르기 때문에 선조들이 날카로움을 달래려 인자하고 온화한 관음보살에서 따왔다고 한다.
만물상은 온 정리에서 출발해서 1:30분가량 소요되는 온 정령 부근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길의 양편은 관음봉과 수정봉 문 주봉 줄기로 둘러싸여 있어 차량 통행로 자체가 절경이다 흔히 이 길을 한 하계라고 하는데 깊은 계곡이 바람을 막아 생기는 온도차이로 인해 연중대부분이 안개가 끼는 데다 기온도 매우 낮아 붙여진 이름이다.
한 하계를 이 동중 나타나는 관음봉은 해발 1,132미터의 높은 봉우리다. 관음봉길 초입에 위치한 높이 30미터의 관음폭포는 언제나 물이 마르지 않는 폭포로 유명하다. 이후 온 정령으로 이동하는 길은 만상계라 부른다. 육화암에서 온정령길을 따라 2기로쯤 가면 상관음봉을 볼 수 있으며 각각의 전설이 서려 있는 장군바위와 동자바위 촛대바위 등을 만나게 된다. 만상계의 각 길목 기암들은 대개 구체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어미 말과 망아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말 바위와 망아지바위등이 대표적이다.
만 상계를 지나면 무려 106개의 고개가 있는 온 정령에 접어든다. 북한에서는 이 고개를 차량이동이 가능하도록 포장하면서 영웅고개란 이름을 붙였다. 온 정리에서 온 정령까지의 거리는 총16키로 정도에 불과하지만 영웅고개 등을 거치면서 직선코스가 거의 없어 1시간가량의 차량 이동이 불가피하다. 절벽을 깎아지른 듯한 고갯길이 연이어져 있으며 외금강의 수려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온 정령 입구에는 만상천의 물을 맛볼 수 있는 만 상정(萬相亭)이 있다. 만물상은 특정한 봉우리 이름이 아니고 온 정령 북쪽 금강산의 오봉산 일대의 기암 군을 한꺼번에 일컫는 말이다. 만 상정 사거리에서부터 만물상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천선 대까지의 거리는 불과 1.5기로에 불과 하지만 가파른 길과 기암절벽 때문에 직선등정이 어려워 1시간이상의 우회로 등산이 불가피할 정도로 험하다.
그러나 이 등산로는 세 명의 신선과 마주보고 있는 듯한 삼선 암과 머리에 둥그런 돌 하나를 이고서있는 모습과 얼굴이 험상궂은 도깨비 같다해서 지어진 귀면암등 기암절벽이 이어져 있어 절경을 자아낸다. 7개 층으로 이루어진 칠 층암과 장수가 큰 도끼로 바위중턱을 찍어놓은 것 같은 절부암등이 눈길을 끈다. 경사 70~80도 가파른 길을 가다보면 쉴만한 평평한 지형이 나타난다.
귀면암은 북한의 국가 지정 천연 기념물 제 224호로 지정 되어있다. [머리에 돌 하나를 이고 선 큰 바위를 도깨비 같다하여 귀면함이라 한다
천선 대 오르는 과정 중에서 이 곳까지 오면 한숨을 돌리면 쉰다는 의미의 안심대가 있다 또 짚고 올라갔던 지팡이도 물맛에 잊어버린다는 망장천도 있다 망창 천에 이어지는 등산로를 다시 오르면 나타나는 곳이 천선 대다 만물상 계곡의 정점인 천선 대는 사방이 완전히 트인 완벽한 정반대다.
삼선암 너머로 보이는 상등봉과 옥녀봉 반대편의 우의봉 무의봉 천지봉 천부봉 천녀 봉으로 이어진 오봉산과 선 창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와 집선봉 채하본 세존봉 등 금강산 대표적인 봉우리들이 겹쳐 있다. 또 끊임없이 이어졌다 사라지는 안개와 구름이 각 봉우리를 가리는 바람에 착시효과를 일으켜 몇 번을 왔다간 사람도 늘 다른 모습을 느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