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카네이션

2006. 5. 10. 00:25☎사람사는이야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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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소중고 아름다운 카네션

 

 

 

  

 

 

손자아이가 만들어 달아준 어버이날 카네이션

 

오늘은 어버이날 늘 나는 내가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 드리는것이 내 소임인줄 알고 60평생이 지나도록 살았는데... 어느사이 유수와 같은 야속한 세월은 흘러 지금은 내 손으로 카네이션을 달아 드릴 수 있는 부모님이 아니 계시고 이제는 역으로 내가 아들덜과 손자로 부터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야 하는 입장이 되어 버렸네요

 

젊은 시절 큰 아들 작은 아들 두 아들들이 유치원에 다닐때 그 고사리 손으로 "어버지 사랑합니다 " 카네이션을 만들어 가지고와 출근 하는 아빠의 가슴에 달아 주었을때...그땐 왜 그렇게 가슴이 떨리던지... 세상에 더 없는 기쁨이라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며 아이들이 달아준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달고 출근길 집을 나섰지요

 

그러다 사람들이 보지 않는곳에선 아직은 젊은 나이에 카네션을 달고 다니는것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 인적이 드문 곳에서 슬그머니 카네이션을 떼어 주머니에 보관을 하였다가 퇴근길  집 집앞에서 다시 카네이션을 자랑스럽게 달고 들어가면 큰 아이도 작은 아이도 그렇게 기뻐했는데...

 

이제는 세월이 흘러 아들덜은 선물로 대신을 하고 정작 내 가슴엔 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자 아이 도영이가 오늘 어버이날 아침 할아버지 가슴에 자신이 유치원에서 만들어 온 카네이션 "할아버지 사랑해요" 를 달아 주네요

 

이날도 옛날 도영이 애비가 자랑스럽게 달아준 카네이션 처럼 기쁜 마음으로 손자아이가 달아준 카네이션을 달고 집을나서 나 홀로 사무실에서 한나절을 달고 근무를 하다가 정작 외출 모임이 있어 출타를 할땐 오늘도 또 손자 아이의 카네이션을 당당하게 달고 나가지 못하고 슬그머니 떼어 주머니에 넣고 모임에 참석을 하게 되네요

 

손자 아이가 만들어 달아준 카네이션이 모양이 없어서도 아니고요 너무 싸구려이어서도 아니지요 다만 왜 그런지 아직은 꽃을 달고 대중들 속으로 파고드는 할아버지 문화에 제가 익숙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지요 도영아 미안하다 하지만 할아버진 너가 만들어 할아버지 가슴에 너가 달아준 그 카네이션이 세상 그 어떤 카네이션들 보다도 더 아름답고 소중하고 귀하게 생각을 한단다

 

 

어버이날 만들어 판매되고 있던 카네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