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파의 62년지기 동창 "나는 꼰대다" 들의 명동 나들이 [동영상]

2014. 12. 18. 20:01☎청파산행과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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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파의 62년지기 동창 "나는 꼰대다" 들의 명동 나들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갈현리에 위치한 갈현초등학교 10졸업생 62년지기 동창들이 20141214일 동창 모임을 갖기 위하여 쌀쌀한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서울 숭례문과 명동극장을 찾았다.

 

우리들은 일제 강점기와 625 동족상잔의 아픔을 겪은 세대 들이다. 초등학교 1학년때 만나 6학년 졸업할때까지 함께 한 62년지기 애틋한 동창생들이다. 그래서 우리 모임은 타 동창모임보다 훨씬 더 친근감 있고 애틋하고 화기애애 하다.

 

비록 나이는 흐르는 세월을 피할 수 없어 백발이 휘날리며 어언 고희를 살았지만, 그래도 아직 정신은 멀쩡해서 너, 나 누구랄 것 없이 요즘 유행가 노래말 처럼 내 나이가 어때서? 라는 소리를 당당하게 만난다. 그런데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남자들과 달리 여자들은 대부분 팔, 다리, 허리 안 아픈 사람이 없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서울역에서 숭례문(남대문) 광장 지나 남대문 시장에 위치한 일식집 가는데만 무려 30여분이나 걸렸다. 옛날 다락방 같은 사다리를 올라 2층에 자리잡고 아직 정오 되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해장 삼아 한 잔 하며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점심 식사를 한다.

 

그리고 우리들은 자리를 이동해 최근 장안에 입 소문을 떨치는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란 독립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명독 극장에 도착해 70대 할베 할메들 열세명이 미리 예매해둔 극장(경로)표로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를 관람 한다.

 

영화를 보기전 KBS 인간극장과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를 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영화 줄거리를 대충 알고 있는데도 ‘89세 강계열 할머니와 98세 로멘티스트 조병만 할아버지의 연기 모습을 보며 한편으로 웃음도 나오고 또 한 편으로 얼마나 눈물이 흐르는지 주체 하기 힘들 정도다.

 

주인공 두 분은 연기를 전문으로 하는 배우나 탈랜트가 아닌 어르신들인데도 어쩌면 그렇게 세련되게 연기를 잘 하시는지 두 분의 신통한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된다.

 

두 분은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던지며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시며 매일을 신혼같은 생활로 활기차게 살아가시는 백발 노부부 이시다.

 

슬하에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귀여워 하던 강아지 꼬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꼬마를 묻고 함께 집으로 돌아온 이후 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가는데...

 

비가 내리는 마당, 점점 더 잦아지는 할아버지의 기침 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친구를 잃고 홀로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머지 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 하신다.

 

좋은 영화는 영화제가 먼저 알아보는 법이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지난 9월 제6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 먼저 공개돼 영화제 상영 전석 매진은 물론, 영화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 관객상까지 수상해 일찌 감치 화제를 모았다.

 

관객들이 영화의 작품성을 직접 인전하는 것은 물론, 작품에 대한 공감대까지 폭 넓게 형성해 대중성까지 인정받은 것, 특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조재현 집행위원장은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이별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는 좋은 영화이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과 삶을 통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영화라며 작품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제로 부터의 러브콜과 호응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오는 2015127일에 개막하는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다큐멘터리 경쟁 부분에도 작품이 초청된 상태다.

 

30회 전통의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는 행외의 다양한 장르 영화들을 포함해, 할리우드의 주류 영화들을 소개하는 필림페스티벌. 지금까지 군내 영화로는 <마더> (2009) <감시자들> (2013)과 같은 작품들이 영화제에 출품이 됐고, 해외 이슈작들로는 <킹스스피치> (2010), <비포미드나잇> (2013) <인셉션> (2010) 등과 같은 작품들이 잉 영화제에 초대됐다.

 

76년을 연애하듯, 긴 생을 함께 해온 백발 노부부의 한결같은 사랑과 이별을 담은 다큐멘터리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대한민국,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사람들의 공감을 얻으며 진정한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가슴 찡한 감동을 전파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