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숲 "문학 ~ 청량산" 일요산행 1

2012. 10. 18. 16:20☎열린사진&겔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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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숲 "문학 ~ 청량산" 일요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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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숲 “문학, 청량산” 드림(dream) 산행길

 

원래의 산행 계획은 (2012_10_14)일 설악산 흘림 골 산행 예정이었으나 평일이 아닌 일요일에 올가을 최고의 단풍 절정 산행이 점쳐지는 날 설악산에 들어갔다. 전국 각처에서 단풍 찾아 설악산에 몰려든 인파에 휩쓸려 오도 가도 못하고 고생만 하다 밤늦게 돌아오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고민 끝에 설악산 산행을 포기하고 ‘꿩 대신 닭’이라고 인천 “문학산, 청량산” 산행을 하기로 한다.

 

그동안 나는 30여 년이나 인천에 살면서 ‘문학산, 청량산’은 6~7년 전 두어 번 산행한 바 있지만, 그땐 문학산 등산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근래 이 코스를 다녀온 분들 산행 후기를 본 바로는 ‘문학산, 청량산’일대 등산로를 대대적인 정비를 하여 “문학, 청량산” 드림(dream) 산행길 코스가 조성되었다는 소식을 들어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문학산, 청량산 산행은 일행들과 인천지하철 1호선 선학역 3번 출구에서 10시에 만나니 그동안 늘 나와 함께 일요산행을 하던 회원님들과 나의 60년 지기 초등학교 친 구이 함께 어울려 “파랑새” 대장의 안내로 선학역을 빠져나와 “법주사”입구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문헌에 따르면 ‘문학산 기슭에 서원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많은 당대의 문인들이 배출되었고 산의 모양이 영락없는 학(鶴)을 닮아 문학산이라 불리게 되었으며 또 한편으론 인천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 해서 남산(南山)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문인들이 많이 배출되고 산세가 학을 닮아 이름 붙여진 문학산

 

들머릴 들어서니 널따란 황톳길 등산로가 나타나는데 얼마나 넓고 완만한지 요즘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조성한 ‘둘레길, 올레 길’과 흡사하다. 이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니 역시 내가 예상했던 대로 여기도 “연수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둘레길 안내판’ 코스를 확인하니 이날 우리가 산행하려는 ‘문학산에서 청량산’까지 등산로 일대 대부분이 둘레 길에 포함되었고 등산로가 얼마나 완만한지 5~6세 어린이들도 부모와 함께 가족 산행을 나왔을 정도다.

 

길마재 삼거리 지나 완만한 경사 오름길 우측엔 아름드리 참나무가 지난번 태풍 피해로 넘어졌는지 죽어진 나무에 또 다른 생명 이름 모를 화려한 버섯이 자라고 있고 옆에는 가을 “국화 중의 국화꽃” 샛노란 들국화꽃가 곱게 펴 그윽한 국화향이 그 옛날 어릴 적 고향마을 “약산”을 그리게 한다.

 

그러다 보니 맘 같아선 이 싱싱한 국형이 그윽한 야생국 한 다발 꺾어 늘 찌든 도심 공해 속에 사는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은 맘 굴뚝 같지만 ‘자연은 자연 그대로 두고 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이치를 알기 기에 그러지 못하니 ‘아는 것이 병’인 것이 원수다. 그 옛날 청년 시절 농촌에 살 땐 해마다 이맘때 ‘논두렁 밭두렁’ 기슭에 지천으로 핀 들국화를 꺾어 시래기 타래처럼 엮어 내골방 천장에 매달아 놓고 겨우내 야생 국향에 취했을 정도로 난 들국화를 좋아했다. 

 

야생 들국화 향에 취해 꿀벌이 뜨거운 찻잔 속에 첨벙 빠져들어

 

그러는 사이 편안한 데크목 계단 길로 이어지는 길마재 (길 마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니 바로 가까운 거리에 “2002년” 우리나라가 월드컵을 개최해 4강에 들었을 때 한몫을 했던 “문학 축구 경기장”이 우아한 모습으로 자태를 뽐내고 있고 멀리 계양산, 강화 마리산, 수도 서울 여의도에 쌍둥이 빌딩, 남산타워가 한눈에 조망된다.

 

이렇게 화창한 가을날에 마음과 마음이 함께하는 산 친구들과 어우러져 걷는 문학산~청량산 낭만 산행길은 산행이라기보다 일상을 탈출해 가볍게 산책을 즐기는 기분으로 그 “문학 산성”을 오른편에 끼고 깎아지를 듯 올려다보이는 우회로를 따라 걷는데 그 깎아지른 비탈에 군락지를 이뤄 곱게 핀 들국화꽃이 자태를 뽐내 그 많이 지나 다니는 등산객 코를 자극하는 지체가 늘어질 정도다.

 

우리는 문학 산성 길을 에돌아 시원한 떡갈나무 그늘에 가던 길을 멈추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행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데 도시락에 싸온 다양한 메뉴가 마치 그 어느 고급 뷔페 부럽지 않을 정도로다. 점심을 마치고 커피를 한잔하려는데 일행 중 “패랭이”님이 찻잔을 들고 청파님 이것 좀 보시라고 해 드려다 보니 따끈따끈한 찻잔에 지나오며 딴 들국화 한 송이를 넣었는데 그 국향이 얼마나 그윽한지 내음을 흠 미 하려는데 이때 갑자기 어디서 날아온 꿀벌 한 마리가 나를 새치기해 어떻게 ‘말리고 자시고’ 할 틈도 주지 않고 찻잔 속으로 그대로 다이빙 하는 바람에 결국 꿀벌은 뜨거운 들국화 찻잔에 빠져 아까운 생명을 걷우고 말았다. 그 가여운 꿀벌 시신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 애석한 마음이 들어 결국 그 들국화 차를 마시지 못하고 땅에 부어 버리고 말았다.  

 

‘삼호연고개 유래’가 심금을 울려 산행하며 역사 공부해

 

점심을 먹고 곧바로 연경산 (연 경정)을 가려고 “삼호연” 고개에 도착하니 이곳 “삼호연” 고개 유래가 심금을 울린다. “옛날 중국으로 가던 사신들이 육로나 해로를 택했는데 해로를 택하면 서울에서 부평의 이별고개를 거쳐 이곳 “삼호연” 고개를 넘어 한 나루 (지금은 메워 논으로 쓰는 송도역 앞 옥련동에 위치)에서 배를 타고 떠났다. 그런데 그때 사신을 배웅하러 따라나왔던 가족들은 별리현에서 가슴 아픈 이별을 했는데 중국까지 멀기도 했지만, 풍랑을 만나 어떤 불행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노파심 에서였다.

 

한편, 사신들도 이 삼 호현에 이르면 멀리 보이는 별리현에 그때까지 서 있는 가족들을 바라보며 오랫동안의 이별을 마지막으로 안타까워하며 "모두 잘 있어라." " 그동안 잘 있어라" "다녀올게, 잘 있어라." 하며 이별의 아픈 소리를 전하며 별리현에 서 있는 가족들을 향해 세 번 큰소리로 외치면서 넘은 이 고개, 이러한 까닭에 사람들은 이 고개를 세 번 부르는 고개라 하여 “삼 호현”이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 <다음지식 참조>

 

삼호연 고개 올라 연경산(연 경정)을 지나 “문학산” 정상 팔각정에 오르니 예전에 못보던 또 다른 볼거리가 눈길을 끈다. 그것은 바로 세계 5위로 긴 다리로 알려진 “인천대교”와 송도신도시 빌딩숲이다. 맘 같아서 여기서 몇 시간 기다려 ‘서해의 낙조(일몰)’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지만 우리는 청량산을 더 갔다 하산해야겠기에 아쉬움을 달래며 인천 지하철 송도 기지창 지나 지루하게 이어지는 시내 구간을 거쳐 “청량산 둘레길” 따라 청량산 정상에 오른다.

 

서해 일몰(낙조)과 인천대교 조망은 청량산이 정상이 더 시야가 좋아

 

청량산 정상에서 ‘인천대교와 서해’를 바라보니 오히려 문학산 정상에서 본 서해의 조망보다 청량산에 보는 조망이 훨씬 더 시야가 넓고 편하다. 이때 시간이 오후 4시 보통 등산객이면 이곳 인천의 진산인 ‘길 마산, 문학산, 연경산, 노 적산, 청량산’ 5산을 연계산행해도 4~5시간 정도면 충분한데 우리는 이날 일부러 느림보 거북이 산행을 즐기다 보니 무려 6시간이 걸렸다.

 

모처럼 지인들과 편안한 산행하며‘하하 호호’웃으며 이어지는 산행길이 마냥 기쁘기만 한 가운데 이날의 문학~청량산 산행은 “연수성당”에서 산행을 모두 마치고 헤어지기 직전 일행들과 가벼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음 산행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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