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4. 10:21ㆍ☎사람사는이야기방☎
삶의 그림자(2)
수필 /김민서 "내다, 옴마다~ 좀 전에 테레비에 묵은 조선간장이 몸에 좋다꼬, 아나운서 양반도 집에 가서 묵을 꺼라, 카고 건강에 참 좋다 캐서 영감쟁이 2번 묵고 나는 방금 1번 묵었다. 묵고 생각하니 니한테 한 번 물어봐야겠다 싶어, 그냥 전화 낸 기라~"
"에구~ 드시기 전에가 아니고요? 드시고서 이제야 말씀하시면 안 돼요? 간장이 아무리 좋다해두 엄마, 아버지께선 중한병을 지니고 계셔서 건강하신 분들이 좋다한다고 모두가 해당이 되는 건 아니네요. 아버지도 그렇고, 엄마도 싱겁게 드시고요. 자극성 없는 음식으로 드시라 했는데, 병원 오시면 담당 교수님께 간장 드신 거랑, 앞전 식초 드시는 거랑, 여쭤볼게요?" "아, 아니다~ 야기하지 말거라. 늙은것들이 오래 살고 잡아서 온갖 걸 다 묵는 다 칸다~" 라고 말씀하신다.
"엄마, 앞으론 병원에서 드린 약만 드시구요. 아무렇게나 함부로 드시면 안 되어요^^” "알겠다 말로만 빨리 죽어야 한다, 카몬서~ 죽기 싫은 게 사람 맴인가 부다."
"그래요. 두 분 사시는 동안, 몸에 좋다는 거 많이 드셔야지요. 하지만 잘못 드시면 독이 되어요. 조심하셔야 해요.
날씨 상당히 추우니, 방 따시게 하시구요. 밖에 나가지 마세요. 아셨죠?”
"오냐~, 잘 알겠데이~ 앞으론 조심 하꾸마.” "아버지는 왜 대답이 없으세요?^^“ "띵까~, 알것다마."
정말, 우리 엄마 아버지를 다르게 한 번 생각을 해보면 참 귀여운 곳이 있으셔요. 어제는 연세 많으신 어머니가 멀리 읍내까지 가셔서 아버지 드릴 버섯 3종류랑, 우엉, 연근, 딸기까지 사시고선 무거운 것을 들고 시장을 다녀오셨다 하시구요.
아버지께서도 먼 5일장에 나가셔서, 엄마 좋아하시는 귤 1박스를 또 사 드렸데요. 곁으론 서로 밉다 밉다하시면서 정말 나이 들면 부부 밖에 없나 봅니다.
예전엔 모두 그랬듯이 방년 20세, 한 참 젊은 때에 결혼하셔서 77세 동갑 연세까지 지금껏 알콩달콩, 아옹다옹 재미있게 사시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의 삶의 그림자를 따라 자식들도 그렇게 또, 따라 닮아 가는 것이 우리들의 인생, 모습이 아닐련지요.
지금은 모두가 다 젊었지만, 지나고 보면 모두가 세월의 한 때이라 연세 지긋하신 두 분 부부의 모습이 어떠한 가요?
우리 임들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삶의 미학이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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