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9. 16:35ㆍ☎오마이 뉴스 기사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58042&PAGE_CD=
할아버지 우리도 강아지 키우게 시골 가서 살아요. 1960년대 우리나라 국민 생활수준은 오직 먹고 사는 일 이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암울했던 시절이었다. 딸린 가족은 많고 6·25 전쟁 피난민이라 농토는 없고 그러다 보니 오죽했으면 우리 동네서 잘 사는 집 모내기라도 하는 날이면 밥을 얻어먹으려고 품삯은 고사하고 우리 동네 고만고만한 내 또래 아이들이 십여 명 정도가 무료로 일을 해주고 밥을 얻어먹던 시절이었다. 그런데 그렇게 똥구녁이 찢어지게 어려운 시절에도 유달리 동물을 좋아하셨던 우리 부모님은 집에 강아지와 고양이를 키우셨다. 그러나 어머니는 동물을 키우시긴 해도 우리 아버지처럼 개, 고양이를 껴안고 입맞추고 춤추실 정도는 아니셨다. 그런 우리 아버질 어떤 때 보면 자식인 우리보다도 동물을 더 귀여워하실 정도로 집에 기르는 개, 고양이와 애틋한 사랑을 나누시는 분이셨다. 그러다 보니 동물도 자기 좋아하는 사람을 더 따르게 마련이어서 아버지께서 논밭에 일하러 나가실 때면 집에 키우던 누렁이는 언제나 아버지보다 먼저 졸랑졸랑 앞서 길을 따라나서곤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 우리 아버진 논밭에서 일하시며 사람도 아닌 "누렁이"와 온종일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시는지 중얼중얼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셨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속담에 "부전자전"이라더니 그런 부모님 슬하에 자란 우리 6남매도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유난스런 동물사랑 "유전인자" 때문인지 어떻게 보면 아버지보다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지 않을 정도로 동물을 좋아해 저녁이면 방에서 사람과 함께 잠을 자는 고양이와 자려고 형제지간에 고양이 차지하기 쟁탈전이 매일같이 벌어질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해 서울에서 직장 다니던 동생이 그 시절 상류층 부잣집에서나 키우는 스피츠 종류 강아지 "애니"를 데려와 집에서 키웠는데 애니는 똥개와 달리 사람 말도 잘 듣고 영리해 재롱도 떨고 귀여움을 받으려 심지어 잔심부름까지 할 정도의 지능지수를 가진 강아지로 그야말로 애니는 우리 집 복덩어리 대접을 받으며 귀하게 자라 우리 집에 화초 구실을 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다. 아마 그때가 1960년대 어느 여름날 집에 키우는 소 꼴을 베러 가려고 지게를 지고 나서는데 이번에도 "애니"가 나보다 먼저 따라나서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꼴찌게 "바 소쿠리"에 올려놓고 꼴을 베러 서낭당 고개 너머까지 가서 낫으로 한참 꼴을 베는데 하필이면 이때 "애니"가 낫질하는 내 앞으로 깡충 뛰어들어 순식간에 피할 틈도 없이 그만 낫으로 "애니"의 머리를 찍고 말았다. 그러자 애니는 깨갱 소리를 지르며 쓰러졌고 유난히 하얀색 강아지 "애니"의 얼굴은 물론 온몸에 순식간에 시뻘건 피가 낭자해 나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 당황해 하다 흰 러닝셔츠를 찧어 우선 "애니"의 상처 부위를 지혈시키고 허겁지겁 집으로 달려와 꼴 지게를 내동댕이치고 자전거에 애니를 싫고 20리가 넘는 파주 금촌 가축병원으로 달려갔다.
동물 사랑하는 것도 유전인가 보다. 그런데 그 시절 농촌엔 애완용 강아지 키우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절이라 가축병원 원장님께서 내가 놀란 표정으로 피가 낭자한 흰 강아지를 앉고 뛰어든 모습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어 자초지종 이야기를 하니 선생님께서 나더러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안심 하라시며 땀을 뻘뻘 흘리며 1시간여 정성스레 낫에 찍힌 "애니"의 머리 부위를 꿰매고 약을 발라 주셨다. 엉겁결에 애니 치료를 마치고 가축병원 원장님께 치료비를 얼마나 내야 하느냐고 물으니 당신이 가축병원 개업하고 소, 돼지, 젓소 등 가축 치료는 했어도 애완용 강아지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치료를 받으러 온 사람은 처음이라며 나에게 동물 사랑 정신이 갸릇해 치료비는 안 받겠다고 하시며 이런 애완용 강아지는 사람 먹는 밥보다 사료를 주는 것이라고 하시며 강아지 사료를 한 봉을 덤으로 주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돌아온 적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한번은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애니와 함께 집에서 키우던 똥개 누렁이가 있었는데 그렇게 동물을 사랑하신 아버지께서 어느 여름날 이웃에 사는 큰 매형에게 누렁이를 잡으라고 하시어 장인어른 부탁을 들은 큰 매형이 누렁이 목에 줄을 묶어 참, 나무에 목매다는 것을 보고 누렁이가 너무 불쌍해 엉엉 울면서 큰 매형에게 욕을 하며 대든 일도 있었다. 그러고도 직성이 풀리지 않아 나는 한 동네 살면서 큰 매형과 무려 3년이나 말도 안 하고 다니지도 않았던 추억도 있다. 그런가 하면 10여 년 전에는 13년이나 우리 집에서 키운 애완용 강아지 "덕만이"가 저녁 시간 잠깐 산책하러 나간 사이 누군가에게 유괴당해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그날 밤 우리 가족은 잃어버린 덕만이가 당장에라도 집에 달려와 문을 열어달라고 할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에 꼬박 밤을 새웠다.
그리고 이른 새벽 서둘러 잃어버린 "덕만" 이를 찾는 애타는 사연을 적어 아파트단지 엘레베이터 전체 게시판에 "덕만이" 찾는 글을 써 붙였다. "잃어버린 가족 (강아지 덕만)이를 찾습니다. 덕만 이를 데려가신 분은 귀여운 강아지가 되어 호기심에 데려 (유괴) 가셨을지 모르지만, 우리 가족에게 "덕만" 이는 둘도 없는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하오니 빨리 돌려 보내 주세요. 후사하겠습니다." 연락처까지 적어 게시판에 붙였지만 몇 곳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분들의 격려 전화만 있었을 뿐 기어코 덕만 이는 누군가의 손에 유괴되어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덕만 이를 유괴 당하고 아마 거의 6개월 정도는 마치 가슴을 반은 도려낸 듯한 아픔과 허전함으로 자나깨나 앉으나 서나 "덕만" 이가 눈에 밟혀 얼마나 가슴앓이를 했는지 모른다. 그런 나를 보고 주위에 강아지를 키우시는 분들이 예쁜 강아지 하나 데려다 키우며 덕만이 생각 잊어버리라고 권유했지만 "덕만" 이와의 생이별이 너무 아파 두 번 다시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기로 맘을 먹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인 손자 아이가 할아버지를 닮았는지 얼마나 동물을 좋아해 길을 가다가도 예쁜 강아지만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강아지 한 마리 데려다 키우자고 성화를 하지만 10여 년 전 유괴당한 "덕만" 이와의 아픈 이별이 지금까지도 앙금처럼 남아 손자 녀석의 소원을 들어주지 못하다 보니 미안하기 짝이 없다.
그런데 며칠 전 김장을 하려 장인 장모님이 계신 처가댁을 방문하니 마침 이웃집에 키우는 하얀 개 "백구와 강아지"가 눈에 띄게 예쁘기도 하고 순해 손자 아이가 몇 번 본 사이도 아닌데 다가가서 만지고 쓰다듬어 주니 이 백구와 강아지가 손자 아이 자기에게 칭칭 감기며 기어올라 이에 홀딱 반한 손자 아이 온종일 백구 모자와 놀며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맘속으로 "동물 사랑하는 것"도 유전이 되는가보다 생각이 든다. 그렇게 "백구와 강아지"와 놀다 집에 돌아오기 전 손자 아이가 할아버지 귀에 대고 귓속말로 할아버지 우리도 강아지 키울 수 있는 시골로 이사 가서 개 고양이 키우며 살자고 주문을 한다. 그래서 할머니는 개 고양이 싫어하시니까 그럼 너 할아버지와 단둘이 시골에 가서 살면서 강아지 고양이도 키우고 학교도 시골서 다닐 수있느냐고 물으니 이 철부지 손자녀석 아주 신바람이 나서 좋다고 하며 할아버지에게 언제 갈것이냐고 하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하라고 조르다. 할머니에게 "딱" 걸려 공부는 어떻게 하려고 시골로 간다는 것이냐고 괜스레 "꼴 밤"만 한데 얻어맞고 말았다. 그런 손자녀석 보며 조금 여유만 있으면 정말 그 아이 생각처럼 시골 가서 살며 동물도 키우며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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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우리도 강아지 키우게 시골 가서 살아요'
동물 사랑도 유전인가 보다
윤도균 (ydk3953)
▲ 3개월된 백구 아들 강아지 모습이 귀엽고 튼틍해 보인다.
ⓒ 윤도균
백구
▲ 백구와 손자 아이 도영이 이야기 동물을 좋아하는 손자 아이가 진외가집 방문을 했다. 이우집에 어미 백구와 강아지 백구가 있는것을 보고 마치 친한 친구처럼 노는 모습이다.
ⓒ 윤도균
친구
▲ 3개월전 (2011.9.13)일 엄마 젓을 먹고 있는 백구 아들 강아지 모습
ⓒ 윤도균
강아지
▲ 어미 백구와 놀고 있는 손자 아이 도영이
ⓒ 윤도균
손자
▲ 내 손까지 점프하면 맛 있는 주지거~~~ 얼릉 뛰어 올라봐 하나, 둘, 셋
ⓒ 윤도균
점프
▲ 어미 백구도 손자 아이 앞엔 완전히 떡이다. 손자 아이도 백구도 아주 만족한 하루였다.
ⓒ 윤도균
백구
▲ 3개월전에 태워난 우량아 강아지 백구의 건강한 모습
ⓒ 윤도균
우량아
내 이름은 백군디요 2011년 11월 12일 내 모습임다.
그런데 이 사진은 2011년 9월 12일 백구가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 엄마 젖을 먹고 있는 사진이다. 불과 3개월 사이에 젖먹이 어린 강아지가 지금은 어엿한 장난꾸러기 강아지로 자랐다.
엄마 젓을 배통이 터지게 먹은 백구가 집안에서 정신없이 퍼질러 단잠을 자고 있는 모습
엄마 젓을 배통이 터지게 먹은 백구가 집안에서 정신없이 퍼질러 단잠을 자고 있는 모습
자고 먹고 또 먹고 자고 그랬던 백구 강아지다.
자고 먹고 또 먹고 자고 그랬던 백구 강아지다.
손자 아이 도영이가 어린 강아지 백구를 엄마 젖을 물리고 있다.
오랫만에 만나도 어미 백구는 언제나 도영이에게 인자한 모습으로 대한다.
보통 개들이 새기가 있을땐 외부인 근처에 오는것을 경계하는것이 대부분인데 이 엄마 백구는 우리 식구에겐 언제나 인자한 모습이다.
강아지 백구의 사촌 오빠인데 이 아이도 얼만 순해빠졌는지 모른다.
아냐 아냐 위에 강아지가 무슨 내 모습이라구 하시는거야요? 난 꼬추도 이렇게 큰데 ㅋㅋㅋ 그래 너 잘났다. 이멍텅구리 강아지 백구야
난 엄마 뱃속에서 나올때 부터 이렇게 컷었었어요 어떼요 나 잘생겼지요?
그래 정말 잘 생긴것 맞다.
눈도 부리부리하고 선하게 말이다.
엄마 백구도
아들 백구도 도영이 앞에서 모두 떡처럼 순해진다.
어빠 날 잡아 잡숴 주세요 ㅋㅋㅋ
나 목아플려구 해
나 백구 무션 폼 한번 보세요 어흥! 호랑이도 내 앞에선 꼬릴 내린다구요 근디 도영인 그런 날 무서워 하질 않니 요즘애들 정말 겁 없어 큰일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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